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라 하겠소.
그것을 부정한다면 곧 인류의 진화를 부정하는 것,
그것은 인류를 부정하는 것,
인간이 동물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야만성에서가 아니라... 귀여운 행동, 혹은 사랑스러운 표정이나 몸짓, 표현하는 감정등에서...
인간과 동물이 닮아 있다는 느낌... 결국 같은 곳에서 왔다는 것....
날으는 기러기.... ^^
눈꽃의 재잘거림에
눈도 귀도 다 멀었다!
'안단테님이 펼칠 상상의 나래가 궁금하곰... '상상'이란 글자를 깨부수며...^^
제일 먼저 나를 잡아끈건 역시 헬레보레의 꽃수술, 그러나 이번에 꽃수술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나랑 놀자 한다....^^
헬레보레 꽃수술의 그림자는 어린 냉이와 꽃다지가 맺는 열매 그림자를 '흔들흔들' 내게
그려주었다. (꽃다지, 꽃마리.... 쌀톨 만한 작은 봄꽃(열매 모양)들이 모두 휘익 지나가면서...)
다시 헬레보레의 꽃수술 그림자는 우리집 창가 손뜨개 커튼을 울퉁불퉁... 엮으면서...
울퉁불퉁... 흰 고마리꽃을 피운다.
그러다 헬레보레 꽃인듯 꽃받침인듯 보이는 저 동그런 5장의 꽃받침은
미나리 이파리를 언뜻 떠올려 주는데.... 이때 혹시나 하고 헬레보레 검색에 들어가보니
아니다 다를까 미나리아재비과란다.
/'헬레보레(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독초의 하나. 커다란 녹색・흰색・보라색의 꽃이 핌)'/
미나리 이야기는 계속 펼쳐지고....
얼마전 미나리 대여섯단을 사들고 아들녀석과 택시를 탔다. 목적지에서 내리며 마악 문을
닫으려는데 아들 녀석이 갈 생각을 안한채 택시 안 뒷좌석 입구에 떨어진 미나리 잎을 보며
들릴듯 말듯 뭐라 중얼거린다. "엄마, 잠깐만... 저어기 저기... 미나리.... 이파리..."
고개를 돌려 차안을 보니 미나리 이파리 몇 개가 떨어져 있다. 아마도 내가 들고 있었던
미나리에서 떨어진 모양이다. 나는 잠시 서 있다 그냥 문을 닫았다.
뚜벅뚜벅... 걸으면서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과연 미나리 이파리를 발견하면 뭐라고 할까?
후~ 불며 탈까, 손으로 싹싹 쓸어 낼까? 아니면 이게 뭐야? 하며 그냥 저만큼 가서 앉을까?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해 미나리를 다듬고...
데쳐 꾹꾹 눌러 짜던 끝에 다시 택시안 미나리 이파리가 떠올랐다. 지금쯤 그 미나리
이파리들은 어찌 되었을까? 과연 내가 차문을 열고 미나리 이파리를 보았다면, 보았다면?
아마도 나는 차를 타고 난 후 살살 손으로 쓸어 모아 동전 줍듯 미나리 이파리를 주머니에
집어 넣을 것이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짤랑짤랑 동전 흔들듯 그렇게 흔들 것이다.
(혹, '동전'이 깨질까 싶어 살살 다루며... ^^)
꽃샘 추위 속 봄, 이 봄을 주워 주머니에 넣어 '짤랑짤랑...' 짤짜리를 해보며...^^
마저 미나리 무침을 조물거려본다...^^
풀꽃님 덕분에 헬레보레를 무지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 아니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모든 풀꽃들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 이 중 동의나물을 무척 좋아 한다오.
노란 꽃받침 다섯장이 꽃으로 보여 날 격분(?)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저 온 대지위에 따스한, 따스한.... 봄바람 일었으면 좋겠습니다.
끼이~~~~익!
이끼 앞에서 마음의 브레이크 밟다!
봄볕이 내리 쬐는 날, 이끼를 쓰담다보면 뜨거운 심장큼이나 따스하다는 사실...
솟구치는 이끼, 흙냄새 가득이여라... ^^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곧 봄바람 일것 같아요.
저만한 야자열매 구해와서 화분에 놓아두면 저렇게 싹이 틀꽈?
빗질을 말끔히 끝내고...등산을 오른 풀꽃님...
오리나무(?)가 건네주는 로프(오리나무꽃^^)를 받는 풀꽃님...^^
오리꽃 정말 장관! '뎅그랑' 풍경소리도 들려올것 같지만....
처마밑 메주가 생각나는 이유는...^^
제 정신이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