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문제 2+2가 4라는 것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1+1=2니까 2+2가 4인 것이다. 그런데 1+1은 2라는 점은 원래 증명되는게 아니다. 최초 시작점이 있다. 기점이 있다. 그것은 증명되는게 아니라 지정되는 것이다. 세상은 시스템이며 시스템은 쌍으로 존재하며 그것은 전제와 진술로 나타내어진다. 반드시 둘이어야 한다. 쌍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기점은 쌍이 아니다. 전제가 없이 진술만 있다. 증명될 수 없다. 아니다. 그것도 증명될 수 있다. 상부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단위 안에서는 증명될 수 없다. 당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가? 증명할 수 없다. 내가 말을 하니까 사람이지. 아니다. 앵무새도 말은 한다. 개도 멍멍 낑낑 왈왈 하며 말 좀 하더라. 소도 음메 하고 고양이도 야옹 한다. 당신은 자신이 사람이라는 증거를 댈 수 없다. 이렇게 해결한다. 네가 사람이니까 나도 사람이지. 갑돌이가 사람이라는 사실은 증명할 수 없지만 갑돌이가 사람이라면 을순이도 사람인 것은 명백하다. 내가 사람이라는 것은 증명할 수 없지만 당신이 사람이면 나도 사람인 것은 명백히 증명된다. 그것은 동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당신이 없어도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2+2=4 없어도 1+1=2를 증명할 수 있다. 단 상부구조로 올라가야 한다. 먼저 생물권 안에서 인류라는 생물 종의 존재를 확보해야 한다. 생물과 인류를 끌어들이지 않고 그냥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세월호나 천안함을 두고 빚어지는 민망한 사태들도 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김어준이야 개구져서 저런다지만 유시민에 김정란에 김홍걸까지 이러면 안 된다. 알만한 양반들이 말이다. 세월호든 천안함이든 갑돌이가 사람이니까 을순이도 사람인 문제가 아니라 을순이 없이 그냥 갑돌이가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문제에 부닥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물권과 인류라는 상부구조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문제는 유시민이고 김어준이고 그 분야를 모른다는 데 있다. 졸라리 무식하다. 너무 무식하다. 초보적인 것을 모른다. 생물이 뭔지 인류가 뭔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는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구조지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가 내부 힘으로 쓰러지는데 100의 에너지가 사용된다면 상식적으로 외부 타격으로 자빠뜨리려면 그 백 배라야 한다. 움직이는 물체는 관성력 때문에 외부충격으로 안 넘어진다. 반면 내부 밸런스가 붕괴하면 그 관성의 힘 때문에 쓰러진다. 정지한 물체는 외력에 의해 쓰러지고 움직이는 물체는 관성력으로 쓰러진다. 이것까지 내가 설명해야 하나? 이건 초딩교실에서 나올 이야기잖아. 내가 사람임을 증명하려고 린네의 생물분류에 유인원에 인류종 단위까지 가르쳐야 하나? 환장할 노릇이다. 1만 톤짜리 배가 20킬로 속도로 달린다면 1만 곱하기 20 만큼 관성이 작동한다.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외부충격을 받았을 때 궤적을 알 수 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그 궤적은 1만 톤의 무게에 속도를 곱한 관성력의 크기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그 에너지 어디갔지? 되도 않은 음모론 하는 사람 중에 그걸 설명하는 사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거짓말도 그럴듯하게 해야지 참. 차라리 내가 음모론을 지어낸다면 그럴듯한 거짓말을 해줄텐데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 본질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비열하고 뻔뻔한 짓이다. 일반 시청자들이 모른다고 그냥 눙치고 넘어가려는 수작이다. 보통은 크게 원을 그리는 형태로 관성력이 외부로 표출된다.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폭발력이 아니고 물리력이 작동했다면 반드시 그게 나타나야 한다. 외부충돌에 맞는 특이한 궤적을 그려야 한다. 설명하기 어렵다. 모형실험을 해봐야 정확한 궤적이 나오기 때문에 필자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건데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면 백퍼 거짓말이다. 특이사항이 반드시 포착되어야 한다. 고수들은 마이너스로 증명한다. 어떤 현상이 있었다가 아니라 어떤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가 증거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어기는 무언가는 어디로 갔나? 짜증나는 것은 당신이 사람이면 나도 사람인 사실은 증명하기 쉬운데 당신을 논외로 하고 그냥 내가 사람인 사실은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여 장난을 치는 거다. 내가 이렇게 덫을 놓고 함정을 파놓았는데 네가 어찌 파훼하겠느냐는 식이다. 정리하자. 2+2가 4라는 것은 증명의 영역이고 1+1=2라는 것은 상식의 영역이다. 네가 사람이면 나도 사람이라는건 증명의 영역이고 그냥 내가 사람인 것은 상식의 영역이다. 이걸 가지고 함정파고 장난치지 말자. 구조지능이 떨어지는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 상식이 부족한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 대부분 거짓말하는 사람은 이 지점에 함정을 파로 덫을 놓는다. 증명영역과 상식영역의 차이를 속임수에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