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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307 vote 0 2018.02.03 (18:36:35)

     

    방향의 의미


    문제를 복잡하고 어렵게 풀려고 하는 사람은 일단 프로가 아니다. 물론 어려운 문제는 어렵게 풀어야 하지만 그래도 근본은 쉽다. 예컨대 축구라면 보통 네티즌들은 일단 유소년축구를 강조하고, 축협을 질타하며, 인맥축구를 비판한다. 이게 언뜻 보면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대개 허황된 말이다. 특히 유소년 축구 이야기는 2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그러나 히딩크가 한 방을 보여줬다. 유소년축구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프로리그 경기장이 텅텅 비었는데 누가 자식을 축구선수로 키우려고 하겠는가? 손흥민 아버지만 빼고. K리그 경기장이 미어터져야 부모가 자식에게 축구를 권한다. 국대경기를 이겨줘야 K리그도 인기를 얻는다. 국대가 50위권에서 노는 판에 누가 K리그를 보려고 하겠는가? 


    아무도 축구시합을 안 보는데 누가 자식에게 유소년 축구를 시키겠는가? 말은 그럴 듯하지만 사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네티즌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박항서가 보여줬다. 50일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물론 베트남도 전략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키웠고 그래서 성공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실에 꿰어야만 보배가 되는 법이라고 했다. 


    우선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축협 질타하고 인맥축구 거론하는 것도 그렇다. 실마리 잡는게 아니라 수렁 속으로 빠지는 거다. 꼰대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호통만 친다. 베트남은 인맥축구 안 하고 공정했다고? 천만에. 인구 500만 안 되는 덴마크나 벨기에, 카타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소국들도 축구만 잘하더라. 탕평책은 언제나 그렇듯 멸망의 길이다. 


    중국은 인구가 15억이다. 인맥축구 안 하고 15억 중에서 골고루 축구영재 끌어모으면 월드컵 우승은 그저먹기네? 인맥축구 하지말자는 말은 전체 자원 중에서 공평하게 선수를 뽑자는 말이고 이는 인구가 많으면 유리하다는 말이다. 그럼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나 웨일즈나 에이레 선수 골고루 끌어모아서 대표팀을 만들겠네? 아니다. 호흡 맞아야 한다.


    늘 호흡 맞춰온 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짜야지 인맥축구 타파한다며 호흡 안 맞는 선수 모아서 잡탕 만들면 망한다. 끈끈한 단결력을 만들려면 감독이 자기와 호흡 맞는 선수 위주로 팀을 편성해야 한다. 이건 절대다. 해외파가 실력이 있어도 감독 말을 안들으면 빼야 한다. 그래서? 월드컵 우승하려면 구조론만으로는 안 되고 그 이상이 필요한 것이다. 


    그 플러스 알파는 축구를 해본 사람만 아는 것이고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기본은 구조론이고 필자와 같은 문외한도 구조론 되면 그 정도는 안다. 필자는 2002년 때 답 안 나오는 유소년축구타령 필요없고 축협개혁 필요없고 인맥축구 타파 필요없고 오직 유능한 감독 한 명에게 전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말이 히딩크로 입증되었음은 물론이다. 


    물론 유소년축구도 해야 한다. 축협개혁도 해야하고 인맥축구 나쁜 것도 맞다. 문제는 이게 교활한 정치적 프레임이라는 거다. 언뜻 보면 축구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게 정치 이야기다. 정치와 상관없는 것을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는게 네티즌 특유의 답이 안 나오는 선동이다. 베트남 네티즌들도 정치적인 동기로 한때 박항서 비판했다.


    그게 공리공론이다. 당장의 문제해결은? 유소년축구와 축협개혁은 평소에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히딩크가 증명했다. 박항서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게 무얼 뜻하나? 어려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리더라는 거다. 어디를 가나 급소가 있고 약한고리가 있다. 한 방이 필요하다. 보통은 뒤늦게 큰거 한 방을 노리다가 망하지만 그건 타이밍을 못 맞춘 거다.


    약팀을 중간까지 올리는건 벼락치기다. 핵심 하나로 승부 본다. 박항서는 50일만에 해냈다. 필자도 2002년 월드컵 앞두고 벼락치기 한 방을 주장했고 히딩크 덕에 먹혔다. 물론 그걸로 우승 못한다. 그러나 시작이다. 벼락치기로 성적내면 축구인기 올라가고, 축구인기 올라가면 K리그 활성화되고, K리그 활성화되면 축구저변 넓어져서 유소년 축구 된다.


    그래서? 방향만 바꿔주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풀린다. 그런데? 축구 좀 안다는 사람일수록 전문가인양 행세하며 쉬운 문제를 어렵게 끌고간다. 개혁도 노무현에게 맡겨놓으면 쉬운데 자칭 지식인들이 어렵게 끌고간다. 노무현 밀면 나치가 되고 파시즘이 되고 전체주의가 된다고 겁을 준다. 유소년축구부터 차근차근 해야 된다는데 그 유소년이 누구냐고?


    그게 통진당 소년이고 정의당 소년이고 녹색당 소년이다. 2002년에 히딩크 비웃고 유소년축구타령 하던 꼰대들과 지금 정의당 새싹 키우자는 유시민들이 뭐가 다른가? 우리에게는 당장 한 방이 필요하며 그 한 방이 실마리가 되고 세상은 언제나 한 방으로부터 풀리는 법이며 노무현이 그 한 방이다. 노무현의 지방화로 나주평야 허허벌판에 빌딩 들어섰다.


    그래서? 호남사람이 민주당 지지자로 돌아선 것이다. 허허벌판이 어떻게 바뀌는지 눈으로 봤거든. 언제나 한 방이 필요하며 노무현의 지방화가 진정한 한 방이었으며 자칭 진보먹물 중에 노무현의 한 방을 합당하게 평가한 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선대인, 김대호, 김광수처럼 뭔가 자꾸 어렵게 설명하려드는 전문가주의 병폐부터 극복하자는 말이다.


    쉽다. 한 방이면 된다. 자칭 전문가들 아는 척하지만 가만이 들어보면 개소리다. 유소년축구 강조, 축협질타, 인맥축구 비판처럼 입에 발린 소리다. 그런 말에 네티즌은 열광한다. 왜? 그게 알고보면 정치협잡이거든. 뭐든 정치적으로 꼬아주면 현혹되어 좋아한다. 권력에 대한 대항권력 놀음 재미지다. 그렇게 배는 산으로 간다. 해결사가 필요한데 말이다.


    유시민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꽁생원들 인기주의 발언 경계하자. 히딩크가 비웃고 박항서가 뛰어넘는다. 입만 까진 샌님들 무시하자. 고수는 한 방이다. 한 방이면 방향이 바뀌고 방향이 바뀌면 천하가 바뀐다. 정의당은 뭐든 기초부터 차근차근 어렵게 풀려고만 한다. 정공법으로 가자면서 발목잡기 한다. 말은 맞는데 지지부진이다. 왜? 그 한 방이 없거든.


    그렇다면 그 한방은 무얼까? 에너지다. 벼락치기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면 관심이 쏠리고 그만큼 에너지가 얻어진다. 인기가 올라간다. 베트남은 그 한 방으로 큰 방향을 잡았다. 의사결정 못하는 나라에서 의사결정 잘하는 나라로 방향이 바뀐다. 한순간이다. 단 조심해야 한다. 그 한 방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노무현은 우리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노무현으로 민주화가 다 된 것은 절대 아니다. 뭐든 원칙대로 차근차근 어렵게 가려는 지식인들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유소년축구 강조, 축협질타, 인맥축구 비판 다 필요하다. 김광수, 선대인, 김대호 액면으로는 다 맞는 말 한다. 근데 뻘소리다. 그게 아마추어다. 지식을 들이댈수록 아마추어다. 지식이 부족해서 한국이 좌초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에너지가 부족해서 좌초한 거다. 지식은 어렵게 가나 에너지는 쉽게 간다. 고수는 핵심 한 방으로 승부하여 문제를 쉽게 푼다. 그것은? 방향전환이다. 방향만 바꿔주면 에너지가 쏠리고 그때부터 치고 나간다. 결따라 간다. 저절로 간다. 기세가 붙어주면 관성으로 한 걸음 더 간다. 전성기 영국이나 한때의 독일과 일본이나 잘 나가는 나라들은 다 그랬다.


    대부분 지방분권과 중앙집권 사이에서 방향전환 한 방으로 갑자기 큰다. 대개 처음에는 지방분권으로 흩어져 있다가 중앙집권으로 방향을 틀면서 갑자기 큰다. 영국은 원래부터 스코틀랜드와 에이레와 웨일즈와 잉글랜드로 분열되어 있었다. 아직도 귀족문화 잔재가 남아있다. 철저한 지방분권이다. 빅토리아 시대에 갑자기 에너지가 확 쏠려버린 것이다.


    자국 내에서는 극도로 분열되어 있지만 외부침략에 대해서는 잘 단결한다. 독일은 40개 지방정부로 분열되어 있다가 비스마르크 이후 방향전환으로 단번에 떴다. 역시 전쟁 벌여 외부로 관심을 돌렸다. 일본도 300개 다이묘로 분열되어 있다가 대정봉환 한 방에 떴다. 이후 폭주했지만 그래도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공통점은 외부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필자가 외교를 강조하는게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답은 바깥에 있다. 한국은? 조선은 너무 일찍 중앙집권을 해서 더 이상 중앙집권을 할 수가 없었다. 지방분권이 있어야 중앙집권이 가능하다. 확산이 있어야 수렴이 된다. 에너지는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틀 때 얻어진다. DJ가 지방분권 했고 노무현이 그 힘을 모았다. DJ의 확산을 노무현이 수렴했다. 


    구조론 순서대로 DJ가 질을 세팅했고 노무현이 입자라면 문재인은 힘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필자는 인간게놈 분석할 때 예견했다. 승부를 보자. 구조론이 맞는지 틀렸는지. 이거 하나만으로 구조론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계속 맞추면 가치가 입증된다. 인간게놈 숫자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데 베팅을 했다. 과연 그랬다. 상식적으로 접근하자. 


    세포 하나 만들기가 어렵지 사람하나 만들기가 어렵겠나? 생명은 40억 년 전에출현하여 수십억 년 동안 원핵생물 단계에서 막혀 있다가 17억 년 전에 진핵생물로 가면서 제대로 된 세포 하나를 만들었고 이후 갑자기 진화했다. 몇 차례의 생명 대폭발기가 있다. 하나 만드는게 어렵지 여러 개 쌓는건 쉽기 때문이다. 방해자가 제거되면 단번에 일이 풀린다.


    바퀴벌레나 사람이나 유전자 숫자는 별반 차이가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방향과 순서만 바꿔주면 된다. 염기서열이 그것이다. 컴퓨터라면 0과 1이다. 반도체 회로의 전류가 가는 방향만 바꿔주면 된다. 쉽게 설명해야 한다. 뭐든 정곡이 있다. 그곳에서 방향을 슬쩍 바꿔주면 해결된다. 박항서가 쌀국수 식사를 육류위주 식사로 바꿔 성공했듯이 말이다. 


    히딩크는 정신력의 개념을 바꿨다. 악으로 깡으로 하는 정신력을 팀워크 정신력으로 대체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전쟁과 같은 극한 상태에서 버티는 것을 정신력으로 착각하고 올림픽경기 앞두고 태릉선수촌 뒤에 있는 불암산 정상까지 야간구보를 하게 했다. 특히 사격선수처럼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종목까지 마구잡이 불암산 구보를 시켜 망쳐놓았다. 


    그건 정신력이 아니고 그냥 똥싸는 거다. 근육이 피로하면 몸에서 마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 상태에서 사격이고 양궁이고 간에 되겠는가? 컨디션을 망쳐놓은 거다. 히딩크는 달랐다. 고수의 태연함이 진짜다. 팀 캐미스트리가 정신력이다. 동료와의 호흡이 진짜 정신력이다. 위기에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반격하는게 정신력이다. 


    진짜 정신력은 동료에 대한 존중에서 나온다. 선배가 후배들 군기잡으면 정신력은 깨진다. 프로의식 부재다. 그게 방향이 틀린 거다. 왜 방향인가? 만유는 엮여 있으며 그 엮임에 우선순위가 있다. 1번에서 어긋나면 이후 죄다 망한다. 그 연쇄고리 1번을 바꿔주면 한꺼번에 다 해결된다. 첫 단추를 잘 꿰는게 중요하다. 구조론에서 방향을 강조하는 의미다.


    우주 안의 모든 것은 오직 확산방향과 수렴방향뿐이며 이것이 모든 문제의 문제이며 또한 모든 해답의 해답이다. 다만 확산의 무한과 수렴의 리미트가 있을 뿐이며 그 외에는 수학이 없다. 우리는 단지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뿐이며 그것을 어디에서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베트남은 해냈다. 노무현도 해냈다. 그 답은 에너지다.


    노무현의 지방화는 거대한 에너지의 형성이다. DJ가 단식투쟁으로 얻어낸 지방선거로 기초를 닦았고 노무현이 그 에너지 회로를 완성했다. 촌놈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할 때 에너지가 유도되는 법이다. 지방과 중앙이 등을 돌리면 망한다. 언제나 망하는건 공식이 같다. 노무현은 한전을 나주로 보내서 나주사람으로 하여금 서울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광주가 아니라 서울을 바라봐야 답이 나온다는 사실을 호남사람들이 알게 된 거다. 지금 문재인 덕분에 호남일대에 태양광 시설이 8천 개 이상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해남 일대에 쫙 깔렸다고. 태양광 붐이 뜨는 거다. 거기서 거대한 에너지다. 반대로 경상도는 원전에 대한 미련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 보통 그런 식으로 흥하고 망하는게 결정되는 법이다.  


    히딩크와 박항서가 증명했듯이 또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이 각각 구조론의 질, 입자, 힘의 역할을 맡아서 증명하고 있듯이, 에너지의 방향전환 곧 지방에서 서울로 트는 한 방으로 다 되는데 괜히 말 어렵게 하며 전문용어 나열하며 정의당, 녹색당 유소년 어린 싹을 키워보세. 지랄맞은 소리 하는 선대인, 김광수, 김대호, 유시민은 언제나 우리의 적이다.


    그들은 언제나 꼰대질로 일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방해자다. 한 방이 없는 자는 말도 하지 마라. 물론 큰 거 한 방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나주에 혁신도시 들어서고 해남에 태양광 깔렸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그저 에너지가 형성되었을 뿐이며 그다음은 고도의 운전기술이 받쳐줘야 한다. 그러나 핵심은 풀렸다. 실마리를 찾았다.


   그렇다. 우리는 해답을 찾은 것이다. 이 길로 흔들리지 말고 쭉 가면 된다. 걸핏하면 나치운운, 파시즘운운 하는 유치한 애들은 비웃어줘라. 한때의 독일도 그렇고 한때의 일본도 그랬다. 비록 깝치다가 혼이 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한 번 답을 찾으면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계속 간다. 그리스처럼 계속 헤매고 있는 나라보다는 낫잖아.


    한국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한 번 답을 찾았기 때문에 중간에 흔들리다가도 다시 제 위치로 온다. 최초에 에너지를 형성하는게 문제일 뿐 일단 에너지만 형성되면 그 에너지를 운전하는 기술은 사고치다가 배운다. 운전을 배워도 그렇다. 이명박근혜로 한 번 꼴아박아봐야 정신차리고 실력이 는다. 안 되는 나라는 대개 에너지가 없어 안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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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Quantum

2018.02.03 (19:47:21)

"고수의 태연함이 정신력이다. 팀 캐미스트리가 정신력이다.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진짜 정신력이다. 위기에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게 반격하는게 정신력이다."


"그 연쇄고리 1번을 슬쩍 바꿔주면 한꺼번에 다 해결된다."


특히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

[레벨:5]김미욱

2018.02.03 (21:08:08)

(18연. 한방을 ☞ 한 방으로)
촘촘한 지식은 질식의 지름길, 에너지라는 결정적 한방에 우수수 무너지곤 하죠. 깨진 얼음조각 위를 조심조심 건너는 전략이 필요한 때. 뱀장사한테 얘들이 뭔 필요, 얘들은 저리가, 얘들은 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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