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다 그런 건 아니자만 대체로 한 덩어리로 간주되거나 한 덩어리 의사결정이 용이하다고 봅니다.
지형적으로 당연히 그렇고 왕조시대 수탈은 호남 지역 전역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고
동학농민운동도 농민군은 전라도 전역에서 나주, 운봉(남원시 운봉면)단 두 곳을 제외한
전 지역을 다 점령했습니다. 이 두 지역은 양반 세력이 막강해서 실패
2016총선에서 호남은 궁물당을 밀기로 했고 호남 대부분 지역이 호응했습니다. 단 3석만 민주당에 남겼는데
(장성함평영광담양 이개호, 무주진안장수완주 안호영, 익산갑 이춘석)
이것은 당시 민주당에 대한 최후통첩이었다고 봅니다.
사드가 정치적으로 극도로 민감하기도 했지만 만약 사드를 설치하는데 산악지형이어야 하므로
이를테면 완주 모악산이나 광주 무등산에 설치한다면?
적어도 전 전북 내지 전 광주 전남이 들고 일어났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영남은 영남 전체가 집단 의사결정을 하는 데는 호남보다는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위성 사진을 보면 구글이든 다음 지도든
경상도 특히 경북은 거대한 허파꽈리입니다.
각 분지별로 조각조각 나뉘어 있습니다. 물론 거대한 백두대간이 있고 그 안에 있어 영남이라는
특질이 있지만 그 안에서 조각조각 갈려져 있는 점이 있습니다.
즉 성주 주민들이 사드로 집회하고 막 밟혔을 때
낙동강 건너 대구 이쪽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박근혜 정권이 설치하는 것이라 침묵하는 측면도 컸지만
대구쪽에서 보면 성주는 실제 물리적 거리보다는 좀 멀게 느껴지는 곳이긴 합니다.
사드를 설치한 박근혜 입장에서
성주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미군 부대 캠프 워커와 캠프 캐롤이 각각 칠곡군 왜관읍과 대구시 남구에 있는데
만약 사드를 팔공산 어디쯤이나 인근 칠곡 어딘가에 설치했다면 대구와 구미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을 겁니다.
반대로 여기서 먼 안동이나 의성 청송같은 곳으로 사드가 나가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사드는 전 남부지방을 커버해야 합니다.
사드는 미군 핵심 전력인 대구와 군산의 미군기지 뿐 아니라 부산 항만을 보호해야 하며
전쟁시 병장기와 물자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업단지가 사실 죄다 영호남 특히 영남 해안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사드를 영남 내륙에 설치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을거고
중국의 반발 때문에 호남은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동쪽으로 치우칠 수도 없는데
미군기지가 있는 왜관과 대구에서 가까운 어딘가에 해야 하지만
사드 설치에 대한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
그곳은 다름아닌 낙동강 서안 바로 성주였다고 봅니다.]
성주 인구가 대략 5만 정도인데
칠곡군은 13만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칠곡은 대구와 같은 생활권이며 구미와도
같은 생활권에 놓여 있습니다. 만약 칠곡군 어딘가에 사드를 설치해서
칠곡 군민들이 일어나면 구미나 대구에서 호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봅니다.
사드 반대 집회는 성주 주민들 중 사드 반대파와 서울에서 내려온 여러 부류의 사람들로 이루어졌지
강 건너 대구나 산 너머 김천, 구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형적으로도 적당하게 높은 산이 있고 사드가 설치될 초전면 롯데골프장 일대는
인구도 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