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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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060 vote 0 2017.08.21 (13:58:55)

     

    http://v.media.daum.net/v/20170820214638309


    대안우파 전면에 선 미 2030 해방감 느껴. 미래 절망 박탈감에 가속화. 신나치 비판에도 쾌감. <- 이게 경향신문 기사제목이다. 이것들이 단체로 미쳤구만. 그냥 '한경오도 나름 불만이 많다. 기레기 고충을 인정해달라.' 이렇게 써라. 알트라이트 빌려 자기 할 말 한다. 면전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뒤로 돌려까는 비겁한 새끼들.


    미래 절망 박탈감은 개소리다. 그냥 가져다붙인 거. 뭔 말을 못하겠는가? 박근혜가 이뻐 죽겠다는 사람도 잔뜩 있는 판에. 권력이 눈앞에 있는데 뭔들 안이쁘겠는가? 중요한 건 에너지 통제가능성이다. 장사가 되니까 물건을 파는 거 아니겠는가? 식겁하고 정신챙기려면 더 당해봐야 한다. 일본의 적군파도 한때는 꽤 기세를 올렸다.


    자기들이 스스로 조직화되어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본 거다. 그러나 폭주하고 말았으니 자기통제 실패다.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샌더스 찍은 놈들이 트럼프 찍었다. 이석기 패거리나 홍준표 패거리나 도긴개긴. 통제가능성을 보고 간다. 준표 형아라면 워낙에 깡패니까 완력을 써서라도 우리 내부를 통제할끼라. 함 믿어보자고.


    이석기 형님이면 주사빨로 품성이 높아서 우리 패거리를 통제할 수 있지. 함 밀어보자고. 이러다가 망한 거다. 왜? 자기통제를 못해서. 근데 특이한 건 베트콩이다. 적군파는 자기통제 못하고 폭주하다 망했다. 베트콩은 미군이 구정공세를 토벌하며 지휘부를 제거하는 바람에 도리어 흥했으니 어쩌면 하노이가 차도살인지계 쓴 거.


    구정공세 때 원래는 북군이 호응하여 남침하게 되어 있었다. 김일성이 625로 박헌영 제거하는 공식 작동이다. 베트콩이 전국에서 일제히 궐기했지만, 북베트남은 생깠다. 호응하지 않은 거. 베트콩 지도부가 제거되자 북베트남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미군들이 원체 띨빵해서 이런 복잡한 손자병법을 모른다는 거다.


    미군은 역으로 베트콩 지도부를 키워 하노이정권에 맞서도록 이이제이를 구사해야 하는데 아이큐가 딸려서리. 바르샤바 봉기를 떠올려도 좋다. 소련군이 국경선에 근접하자 폴란드 레지스탕스가 선수친다. 북베트남 제끼고 베트콩만의 힘으로 사이공을 접수하자는 거다. 소련군이 닿기 전에 폴란드에서 자력으로 일어나야 한다.


    스탈린은 역시 북베트남 수법을 썼다. 소련은 몽골에게 수백 년간 털렸기에 손자병법 근처에는 가봐서 좀 아는 게 있었다. 나치 돌격대는 히틀러가 장검의 밤으로 소탕했다.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에른스트 룀을 비롯한 돌격대 지도부를 일망타진했다. 귀족출신인 극우 군부세력에 어필하려고. 에너지 통제가능성의 공식을 따라간다.


    구 프러시아 귀족들은 무개념 하층민이 무질서하게 모인 나치가 적군파처럼 폭주하다가 내분으로 자멸할줄 알았는데 장검의 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어라?! 저 또라이 새끼들이 나름 내부질서를 만들 줄도 아네? 허접쓰레기가 아니었네. 이런 식이다. 경향신문은 글자 깨나 배웠다는 놈들이 나치 꼴통같은 개소리 하면 안 된다.


    역사수업 때 한두 번 배웠나 말이다. 배웠으면 티를 내야 한다. 오광과 진승부터 시작해서 스파르타쿠스까지 동일한 흥망공식이 있다. 반드시 내부분열 한다. 스파르타쿠스 부하들이 스파르타쿠스 말을 절대 안 듣는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겨우 자유를 찾았는데 다시 스파르타쿠스의 압제를 받아들이라고라? 말 되는 소리냐?


    부하들은 멋대로 폭주했다.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 당연히 망했다. 만적이 흥국사에 노예 수백 명을 모았는데 순정이 면천에 더하여 황금 80냥을 받고 배신했다. 임꺽정도 서림의 배신을 막지 못했다. 내부통제의 실패다. 잼있는 건 고려시대 무신의 난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라 골품제의 전통이 여전히 살아있던 신분제 사회다.


    무신들은 수벽대회나 격구경기에서 실력으로 임금의 눈에 들어 벼락출세한 하층민 출신이다. 정중부는 단지 얼굴이 잘 생기고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출세했다. 문벌귀족은 문신이고 무신들은 평민이나 서얼 아니면 노예출신이다. 문벌귀족은 결혼관계로 엮여 자기통제가 되는데 무신들은 보나마나 내분 일으켜 자멸할 놈들이다.


    그런데 왜 무신정권이 무려 100년이나 갔지? 백 년이면 이건 나름 성공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우선 무신이 문신을 싸그리 죽였다. 조정이 텅 비어버린 것. 다음 무신들이 내분을 일으켜 서로 죽였다. 문신이고 무신이고 간에 아주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 덕분에 최충헌의 독재정치로 무신정권이 100년을 갔다는 거 아닌가?


    태종이 외척을 싹죽여 세종의 치세를 열어젖힌 것과 같다. 이명박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제거하여 정권재창출했다. 그 역효과는 한참 후에 작동한다. 조선시대 무수히 많은 사화도 패턴이 정확히 같다. 우리는 그냥 사화라고 하지만 고려시대 무신정권 재탕이다. 김종서 등은 최충헌과 입장이 같다. 뻔한 공식을 다들 알고 있다.


    선비들이 쫄아서 긴장한다. 무개념 조광조와 김종직이 정중부를 모욕했다가 무신의 난을 촉발한 김부식 아들짓을 한 것이다. 우리는 선비들이 남긴 기록만 믿고 유자광을 간신으로 알지만, 그거 순진한 생각이다. 김부식 아들이 정중부 수염을 태워먹은 건이나 김종직이 유자광의 현판을 떼어버린 것이나 같다. 분명한 하극상이다.


    민중은 선비를 지지하지 않았다. 임금도 자기 지지율을 올리려면 선비의 발호를 억눌러야 했다. 선비라고 쓰고 문벌귀족이라고 읽는다. 문제는 선비를 죽이면 지도부가 제거되어 오히려 세력이 커진다는 거다. 김대중, 노무현을 제거하자 지도부에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구조론의 축이 이동하여 결대로 구조론이 작동을 시작한다.


    패턴은 뻔하다. 1. 오광과 진승이 반란을 일으킨다. 3. 반란군은 자기들끼리 내분을 일으켜 붕괴한다. 3. 적당한 때 관군이 반란군을 토벌한다. 4. 지도부가 몰살되자 의사결정구조가 세팅되어 오히려 더 세력이 커진다. 5. 낡은 시스템이 붕괴하고 새로운 제도가 안착한다. 사림을 제거한 사화가 오히려 사림세력을 키워놓은 셈이다.


    이것이 역설이다. 모든 일이 각본에 의해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누구나 안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카이사르를 살해하기는 했지만, 합당한 의사결정구조를 브루투스와 그 일당들은 만들지 못했다. 처음 민중은 지켜본다. 싹수가 글렀다 싶으면 반대쪽에다 힘을 준다.


    민중은 이명박근혜 삽질을 뻔히 알고 찍었다. 과연 지들끼리 내부질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는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것이다. 뉴라이트는 말리고 최순실이 해먹었다. 싹수가 글렀다 싶으니 일제히 돌아선다. 덕분에 문재인 지지율 85퍼센트 찍는다. 홍준표와 박근혜 잔당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오히려 애매해져서 자멸한다.


    공화당, 알트라이트, 트럼프, 티파티라는 이질적인 세력의 무질서한 연대다. 공통분모가 없다. 이런거 원래 오래 못 간다. 이들이 내부 교통정리를 해낼 역량이 있는지 유권자들은 지켜본다. 특권화된 공화당과 티파티 지도부를 싸그리 말살하고 알트라이트가 접수하여 재질서화에 성공하는지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물론 난망이다.


    마찬가지로 노빠, 한경오, 정의당, 호남의 이질적인 세력이 연대하고 있다. 교통정리 해낼 내부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촛불이 검증했다. 무신의 난은 거란족의 침입 등의 외풍을 타서 흥했고, 사림세력은 역시 사화를 일으킨 명과의 외교관계로 흥했고, 베트콩도 마찬가지로 외부 환경변화로 흥했다. 답은 언제라도 외부에 있다. 


    노빠세력은 한국의 IT산업이 흥해야 흥한다. 알트라이트는 외부환경변화로 망하게 되어 있다. 외전을 일으켜야 흥하는데 내전을 일으킨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차도살인지계를 써야 한다.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와 같은 외부의 손을 빌려 공화당 지도부와 티파티를 싹쓸이 처단해야 알트라이트가 잡는 건데 현실성은 없다. 


   0.jpg


   이회창 차떼기 응징과 최병열, 홍사덕, 조순형, 이기택, 이인제 등 탄핵무리를 소당한 것이 오히려 새누리 집단 내부에 커다른 권력공백을 일으켜 이명박근혜의 집권을 도운 점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갑니다. 우리쪽도 이참에 중간계급인 한경오를 소탕해야 탄탄대로를 걷게 됩니다.


[레벨:6]부루

2017.08.22 (00:08:24)

진승 오광 주제도 못 되는 미국의 애송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저렇게나 큰 의미를 부여하다니

한경오는 스스로 주제넘은 권력의지를 표출함은 물론 찌질하고 무식하다고 광고를 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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