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구조론의 핵심개념 중 하나는 입자적 세계관에서 사건의 세계관으로 갈아타는 것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입자는 사건의 전개에서 일부분을 구성할 뿐입니다. 

 그럼 사건은 무엇인가? 사건에는 시간성이 들어간다는 것은 알 것 같은데, 어떻게 사건의 세계관으로 바꿔야할까?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인간의 의사결정은 대칭을 도구로 사용함으로, 입자적 세계관을 버리려면 입자가 아닌 상태를

 일상에서 관찰하여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바로 거시세계의 양자현상 입니다. 양자는 2이고 입자는 1입니다. 양자현상을 관측한다는 것은 결국 1뒤에 2가 존재함을

 들추어보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 애매모호한 상태가 자연에 너무나도 많음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부는 것이 바람일까요? 바람이 부는 것일까요? 부는 것을 관찰하는 사람은 기압차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압차는 곧 고기압과 저기압의 만남입니다.

 꽁냥꽁냥 한게 애인일까요? 애인이 꽁냥꽁냥 한것일까요? 꽁냥꽁냥을 관찰하는 사람은 남/녀의 긴장의 전선을 알게됩니다.

 곧 긴장의 전선을 조율하는 것이 애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물건을 파는 것이 회사일까요? 회사가 물건을 파는 것일까요? 전자를 관찰하는 사람은 시장과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장에 대응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창업의 첫 걸음임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1로 아는것은 대칭이 비대칭으로 바뀌는 순간만 보는 것이고, 자연에 1은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호작용으로 보는 관점은 예를들면, 저사람은 이런사람이야. 처럼 어떤 사람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게

 아니고, 저사람은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와 이런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됬군 처럼 어떤 것이기 어떤것이기

 이전에 유도되는 과정을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메커니즘을 나타내는 단어가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남/녀의 긴장의 전선은 '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애인 전에는 "썸" 이있고, 회사 전에는 "만남"이 있겠지요.


 입자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쉽게 속는 경우도 주변에 볼수 있습니다. CEO한테 결제를 받으려고 하는데 회사의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면? ceo는 회사를 대표해야 하는 것인 대, 회사를 대표하는 ceo와 회사를

 대표하지 못하는 ceo를 똑같이 ceo로 부를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럴때를 대표해서 바지사장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만,

 어떤 것이기 어떤 것이기 이전에 일어나는 상호작용과 의사결정을 추적해야 하겠습니다.


 입자적 세계관의 폐해는 사전의 기술방식에서 유도됩니다.


 바람은 부니까 바람입니다. 불음은 무엇일까요? 기압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과는 무거우니까 떨어집니다. 무거움은 무엇일까요? 무거움과 가벼움은 지구와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만유인력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형용사는 허전하고, 명사는 충만합니다. 모든 명사가 충만한 것은 아니고 명사안에 2의 만남이 들어가 있는것이

 충만합니다. 기압차가 그렇고 만유인력이 그렇습니다. 만남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습니다. 곧 메커니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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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원리를 이해하는 핵심은 언어속에 숨겨진 사건의 층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즉 존재와 반존재를 구분하는 것이며, 동력원과 동력효과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장과 직원을 똑같은 존재로 받아들이지만 사장은 있어도 직원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직원은 사장의 일중 일부를 떼어놓은것이 직원 포지션입니다. 사장은 직원 없이도 혼자 사장할 수 있지만

 직원은 사장없이 혼자 직원 할수 없습니다. 

 

 사원에서 부장이 되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해서 플러스해야 할까요? 내 위의 부장이 마이너스되어 퇴사하거나

 산업의 일이 마이너스되어 내 회사로 넘어오면 부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는 모든 사건이 포지션의 중첩이 최초의 포텐셜 형태로 존재하다가 모든 것은 점차 포텐셜을 잃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것은 가장 많은 포지션의 충첩, 가장많은 포텐셜을 가진 질단계가 완전합니다.

 아기가 그렇고, 만남이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친구가 될수도 있고 애인이 될수도 있고 동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포지션을 획득하면 그 외의 포텐셜을 잃습니다. 아기가 성장해서 무엇이되어도

 역시 자신이 가진 수많은 포텐셜들은 잃는 과정입니다. 

 남자친구와 남편은 포텐셜이 다릅니다. 남자친구는 남편이 될수 있지만 남편이 남자친구가 될수 없습니다.

 포텐셜을 잃고 포지션을 얻습니다. 층위가 다릅니다. 선택지가 다릅니다. 


 무언가를 잃으려면 애초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만남의 형태로 격발됩니다.

 포텐셜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수 있습니다. 그것은 확률의 형태로 이미 존재하여 있습니다.

 심지어 매개변수를 셀 수 도 있습니다.

 투자를 한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할수 있어야 하고, 각각의 중요도를 파악할수 있어야 합니다. 

 호재 1 + 악재 1 = 0 이니 시장에 아무 영향이 없을까요?

 사건의 포텐셜이 있고 포텐셜이 가진 매개변수의 수가 있습니다. 사건은 가지고 있는 매개변수를 하나씩

 버려가는 것입니다.  하부구조의 +는 상부구조의 -입니다. 부분의 +는 전체의 -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6.29 (06:57:08)

관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까요? 관계는 아주 잘 보입니다. 다만 '지금'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저도 첨엔 눈에 안 보이는 걸 찾아 보려고 했었는데, 그건 입자적 사고관을 가졌던 저에게 그런거고, 질적 사고관을 가진 사람은 눈에 잘 보입니다. 다만 그것을 가리키는 언어가 없을 뿐이고 소실점은 눈에 잘 보이는 겁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언 놈이 내 동생을 때려놓고 도망가버리니, 밖에서 맞고 울기만 하는 동생을 본 나는 왜 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빠져서 우는 걸수도 있잖아요. 근데 영화를 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전개과정을 안 보여주면 공감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인과 결과 그 사이에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이 구조론의 시간성입니다. 시계속의 초침 이동이 시간은 아니란 거죠. 원인을 찍은 사진과 결과를 찍은 사진이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전자를 취해야 합니다. 후자를 잡는즉 망하는 거죠.

동양인은 무작정 관계를 지으려다 망하고, 서양인은 관계를 쌩까서 망한다는데, 구조론자는 관계를 신중하게 시간을 들여서 관찰해야 합니다. 내 앞에 사과와 배가 있는데, 과일이다라고 하는건 동양인이고, 사과와 배다라고 하는 건 서양인이며, 구조론자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그냥 "크기가 같은 것"을 갖다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마트 알바의 점심"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 남녀가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남매"인지, 또는 "설문조사한다고 붙잡힌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즉, 그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만 봐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겁니다.

어렸을 적에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어른의 사정'입니다. 섹스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연인이나 부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물론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니 그 관계의 이름을 알게 됐습니다만.

1. 관계는 원인측에서 보면 잘 보인다. 특히 이름을 붙여놓은 건 아주 잘 보인다. 이름(명사)이 없으면 설명(문장들)을 해야해서 잘 안보인다. 길잖아. '부부'나 '연인', '인조이'는 아주 잘 보인다. 누군가 이름을 붙여두었기 때문이다.

2. 결과측에서 보면 관계는 다 알 수가 없고 몇 가지 가정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나의 결과를 두고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거꾸로 하나의 원인(대칭)이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연인이 좋다고해서 뽀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너무 기뻐서 싸대기를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걸 정리하면 '경우의 수'라고도 하고 '확률'이라고도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7.06.29 (10:40:48)

문제가 있으면 원인을 찾습니다.

원인은 내부의 속성에서 찾는게 보통입니다.

원인을 찾았습니다. 문제해결 - 끝. 

이렇게 정리가 되는 거죠.

그런데 해결이 안 됩니다.

원인의 원인이 또 있습니다.

원인의 원인이라는 표현은 즉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 원인의 원인은 내부의 속성이 아니라

외부의 관계로 있습니다. 

문제는 그 원인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는거.

왜냐하면 이미 원인을 찾았으니깐.

감은 떫고 복숭아는 달지요.

그런데 독일 복숭아는 달지 않습니다.

이란산 복숭아는 당도가 따따블이라 거의 꿀입니다.

같은 복숭아인데 왜 독일 복숭아는 달지 않을까?

독일넘들 성격이 이상한가벼. 

달지 않는 복숭아를 찾는구만.

그게 아니죠.

일조량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원인은 외부에 있습니다.

내부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가 병에 걸렸다면 내부를 수술해야 하는데

동양인들은 외부의 환경을 탓하면서 

수술을 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엑스레이로 내부를 들여다봐야 답을 찾습니다.

외부원인도 있고 내부원인도 있는데

중요한건 통제가능성입니다.

수술할 수 있으면 내부를 보는게 맞고

수술할 재주가 없으면 외부를 보는게 맞죠.

아토피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면 벌써 했겠지요.

시골로 보내서 환경을 바꾸는 수 밖에.

중요한건 내부원인은 잘 통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외부원인이 더 통제가 안 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만만한 내부 곧 하청기업을 쥐어짜는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경쟁력이 있는 애플은 외부를 통제합니다.

내부의 하청기업을 쥐어짜지 않고 외부에서 가격을 올립니다.

근본적으로는 외부통제가 더 쉽습니다.

단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정답.

실력이 없으면 내부를 쥐어짜는게 맞습니다.

참아라 노력해라 이런건 약자에게 해당되는 정답

창의하라 도전하라는 강자에게 해당되는 정답.

창의하고 도전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구조론의 답은 먼저 밖을 조치하고 나중 안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고수들은 외부를 봐야 합니다.

먼저 외교를 해놓고 다음 내치를 하는 겁니다.

경제를 하려면 지속가능성을 생각해야 하고

구조를 하려면 통제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방향성이라는 거죠.

방향성을 알면 다 아는 것입니다.

방향성을 안다는 것은 카지노에서

한 번 베팅하면 운좋은 넘이 따지만

만 번 베팅하면 산수 잘하는 넘이 딴다는 겁니다.

보통은 문제발견-문제해결-부작용발생-도로 원위치 - 무한반복

이렇거든요.

방향성은 문제발견-문제해결-부작용발생-상부구조에서 완전해결

이렇게 되는데 단 시간이 걸리고 사건범위가 커집니다.

그러므로 간이 큰 사람만 그리고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만

방향성이라는 무기를 쓸 수 있습니다.

[레벨:4]윤서

2017.06.30 (07:52:56)

..........시스테마님 글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2017.07.02 (08:29: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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