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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37 vote 0 2016.08.21 (21:38:37)

     

    1로 2를 치는게 구조론이다.


    systema님의 구조론방송국 게시판 질문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건 반대로 이해해야 한다. 1로 2를 치는게 구조론이다. 2가 1을 이긴다는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맥락을 봐야 한다. 필자가 이 표현을 즐겨쓴 것은 꼼수를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다.


    구조론은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가? 온통 공짜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 턱없이 1로 2를 이길 궁리를 하고 있다. 기묘한 것을 좋아한다. 괴력난신을 추종한다. 무한동력 이런거 좋아한다. 음모론에 홀린다.


    정신차려야 한다. 그런거 좋지 않다. 설사 요행수가 통해 그 수법으로 이겼다 해도 반드시 뒷탈난다. 손자병법 고약하다.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이겨야 뒷탈이 없다. 그러나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운으로 이긴다.


    주인공 버프로 이기고 꼼수로 이긴다. 사실상 진 거다. 그런 식의 납득할 수 없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귀가 얇은 거다. 사기꾼에게 당하기 딱 좋다. 분명히 말한다. 요행수 좋아하지 마라. 기적은 없다.


    기적은 없는게 기적이다. 이길 사람이 이겨야 한다. 보편성이 특수성을 이겨야 한다. 괴짜 좋아하지 마라. 그러다가 낚인다. 소설은 소설이고 만화는 만화다. 과학은 냉담하나 그 안에 힘이 있다. 자신이 강자임을 믿으면 말이다.


    자신이 약자라고 여기므로 정신승리를 시전하는 것이다. 구조론은 살갑지 않다. 무지한 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정도로 가야 한다. 언제나 1이 2를 이긴다. 이게 구조론이다. 여기서 1은 의사결정 1이다. 의사결정을 잘해야 한다.


    왜? 2가 1을 협공하려면 그 전에 둘이서 합의해야 한다. 의사결정절차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쉽냐고. 대개 훈련되어 있지 않은 당나라 군대라서 2가 1을 이기지 못한다. 오합지졸이라 손발이 안 맞는 때문이다.


    중국사를 공부해 보라. 100만 대군 조직했다가 1만군에 깨지기 다반사다. 숫자가 많으면 당연히 진다. 의사결정불능사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지휘관이 현장을 파악 못하고, 현장은 지휘관을 따르지 않으므로 결국 패배한다.


    반면 한신의 배수진처럼 소수가 다수를 이긴 예는 흔하다. 늘 소수의 유목민이 다수의 한족을 이겨 왔다. 이 패턴이 3천년간 반복된다. 유목민은 훈련되어 있으므로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이다. 늘 빠른 쪽이 느린쪽을 이긴다.


    이런건 말로 설명해봤자 더 헷갈릴 뿐이다. 글자를 보지 말고 그림을 봐야 한다. 메커니즘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막대기는 하나이나 양쪽 끝단은 둘이다. 즉 막대기는 1이면서 2다. 그러나 땅에 박혀있는 말뚝은 그냥 1이다.


    ◎ 말뚝 – 1은 1이다.
    ◎ 막대 – 1이나 2다.


    말뚝은 박혀서 움직이지 못하므로 1이고 막대는 움직이므로 2다. 그러나 막대를 쥐고도 움직이지 않으면 1이다. 이런걸 이해해야 한다. 필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알아채시라. 단순히 글자에만 집착한다면 곤란하다.


    송곳과 칼을 비교해보자. 송곳은 막대의 끝단을 쓴다. 1이다. 그러나 칼은 옆면의 날을 쓴다. 창은 1이고 칼은 2다. 칼이 창을 이긴다. 창은 첫 번째 공격에 실패하면 죽음이지만 칼은 그 상태로 밀어붙여서 칼날로 재공격을 한다.


    창은 공격만 가능하지만 칼은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 칼은 찌르다가 적이 피하면 날로 후려쳐서 2번째 타격을 한다. 즉 창이나 송곳이 1이라면 칼은 2다. 물론 유능한 칼잡이의 경우가 그러한 거다. 조운의 창은 칼보다 낫다.


    가위는 힘이다. 창이 찌르기 용도의 1점만을 사용하므로 양이라면 칼은 찌르기와 베기를 겸하므로 운동의 2다. 량 2가 운동 1인 것이다. 같은 논리로 가위와 칼을 비교해보자. 가위는 칼날이 두 개다. 가위는 매우 힘이 세다.


    철사도 자를 수 있는게 가위다. 외국인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자르고 한국인은 가위로 갈비를 자른다. 한국인의 가위가 더 힘이 좋다. 왜? 가위는 운동이 두 개다. 두 칼날을 동시에 움직여서 강한 힘을 끌어내는 것이 가위다.


    창 + 창이 칼이라면 칼 + 칼이 가위다. 가위가 칼을 이기고 칼이 창을 이긴다. 이 원리로 가위 + 가위는 입자가 되고, 더 나아가 입자 + 입자는 질이 되니 량+량=운동, 운동+운동은=힘, 힘+힘=입자, 입자+입자=질이 된다.


    입자에는 원심력과 구심력이라는 두 방향의 힘이 하나의 축에 꿰어 교착되어 있다. 운동에는 방향이 있는데 가위는 그 방향을 바꾼다. 힘은 운동방향을 바꾸어 곧 마력의 방향을 바꾸어 토크를 얻는다. 입자는 힘을 축적한다.


    가솔린 자동차는 힘을 축적할 수 없으므로 계속 시동을 걸어둬야 한다. 에너지 낭비다. 그러나 원심력과 구심력을 교착시키면 전기차처럼 등판능력이 향상된다. 일전에 스칼라, 벡터, 텐서를 논하는 글이 있었는데 비슷할 거다.


    량을 운동 속에, 운동을 힘 속에, 힘을 입자 속에 축적할 수 있다. 전기처럼 밀어내는 힘과 잡아당기는 힘의 두 힘으로 가능하다. 자동차는 밀기만 하므로 힘을 저축하지 못하므로 시동이 꺼지면 곤란하다. 입자는 전지와 같다.


    건전지는 스위치를 꺼두어도 상관이 없다. 사람도 아침에 한 번 밥을 먹어두면 저녁까지 힘을 쓸 수 있다. 입자는 작용의 힘과 반작용 힘을 교착시켜 계 내부에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질의 균일성이 쓰인다.


    불균일한 계가 균일해질 때 질의 힘이 얻어진다. 박정희가 차지철과 김재규를 경쟁시키는 것이 입자와 같다면 질은 부부와 같다. 남자와 남자의 공존은 질이 아니다. 질이 다른데 같아져야 질이다. 여자와 남자의 공존이 질이다.


    남자와 남자가 있으면 서열이 생긴다. 힘이 결집되지 않는다. 그러나 남녀가 공존하면 다르다. 대등해진다. 서열을 정할 수 없다. 만약 남녀 사이에 서열 정해지면 딱 망한다. 아랍이 차별하여 서열 정하다가 망한 이치와 같다.


    남녀는 공존할 수 없다. 당연히 계가 깨지고 질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춘향과 몽룡처럼 구조가 맞아지면 강력해진다. 그래서 조폭도 데이트 하는 아베크족은 건드리지 않는다. 남자가 사생결단으로 나온다.


    물론 무개념 고딩 양아치들은 그런거 없다. 고딩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당해봐야 알지. 질은 백지상태에서 처음으로 에너지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입자부터는 질에 있는 에너지를 빼서 쓰는 것이다. 입자는 비축한다.


    힘은 방향을 튼다. 운동은 풀어낸다. 양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질은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꾼다. 원래 세상 모든 것은 서로 밀어낸다. 그 힘은 쓸 수 없다. 자연의 힘은 원래 있는 것이니 빅뱅에서 유래한다.


    계를 정하여 닫아걸고 외부에서 압박하면 중심부에 코어가 생겨난다. 즉 가운데가 짜부러져서 약간의 빈공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핵을 투입해도 같은 효과가 난다. 이때 그 한 방향으로 커다란 쏠림이 일어나서 방향이 바뀐다.


    계 안의 모든 자원이 그쪽으로 쏠려서 강력하게 힘이 유도되는 것이 질의 에너지 유도다. 번개가 친다든가 하는게 그렇다. 비가 온다거나 태풍이 발생하는 것도 마찬가지 질의 에너지 유도다. 제로상태에서 강력한 힘이 생겨난다.


    두 개의 입자가 하나의 질로 엮인다. 가윗날 두 개가 엮이는 것과 다르다. 가윗날은 사람의 힘에 의존하나 질은 자체 에너지를 유도한다. 칼이 에너지를 가지면 입자다. 입자는 에너지가 있지만 한 방향이다. 힘은 그 방향을 튼다.


    이 논리를 어렵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사건은 에너지의 의사결정 + 사물의 의사결정으로 2층이다. 의사결정은 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따라서 셋이 있어야만한다. 선택되는 둘과 선택하는 하나다. 이는 사물의 사정이다.


    여기에 별도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자동차로 말하면 피스톤과 실린더와 바퀴가 사물이고 여기에 가솔린의 폭발이 별도로 있다. 우리는 보통 에너지의 의사결정을 간과한다. 백지상태에서 처음 힘을 유도하는 단계 말이다.


    사람에 댄다면 팔다리의 의사결정과 별도로 근육의 의사결정이 있다. 이중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1이냐 2냐로 보면 위냐 아래냐가 중요하다. 위의 1이 아래의 2를 갈음한다. 위의 1은 1이 아니다.


    집합 1과 원소 1은 다르다. 질은 입자에 대해 집합이고 입자는 질에 대해 원소다. 같은 패턴으로 입자는 힘의 집합, 힘은 운동의 집합, 운동은 량의 집합이다. 집합 1이 원소 2를 이긴다. 그런데 집합 1은 사실 원소 2의 집합이다.


    그러므로 집합이 원소를 이기는 것은 사실 2가 1을 이기는 것이다. 겉으로는 1이 2를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좁은 관문을 차지하면 혼자서 만인을 상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좁은 관문의 도움을 받는다. 지형까지 포함하면 2다.


    기병이 보병을 이긴다. 말까지 포함시키면 2다. 결국 2가 1을 이긴다. 그 2는 조직 조직되어 1로 보여야 한다. 양은 많으면 이기고, 운동은 빠르면 이기고, 힘은 세면 이기고, 입자는 조직되면 이기고, 질은 계가 균일하면 이긴다.


    운동이 빠르거나 힘이 세거나 입자가 조직되거나 질이 균일한 것은 외부에서 알 수가 없다. 우사인 볼트가 얼마나 빠른지는 시합해봐야 아는 것이다. 그러나 고수는 그냥 안다. 에너지를 바라볼 의도가 있어야만 그것이 보인다.


   555.jpg


    나는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놓고 그림을 설명하여 말하는데 읽는 분들은 그림을 보지 않고 단어만 보면 곤란합니다. 2가 1이고 1이 2라서 나도 헷갈리는 판인데 여기서는 집합이라고 했지만 집합이 아니락 구조입니다. 조직된 구조 1과 그냥 1은 다르다는 말이지요. 포장된 아이스크림 1개와 포장이 뜯어진 아이스크림 1개는 같지 않습니다. 신제품과 중고품은 같아도 같지 않습니다. 당연히 2가 1을 이기지만 그 2가 조직되지 않고 흩어져 있으면 통제하기 어려워서 오히려 패배합니다. 조직된 2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므로 멀리서 보면 1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한사람처럼 보이도록 훈련하는게 구조론입니다. 제가 쓰는 단어를 보지 말고 그리는 구조를 보십시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8.22 (15:35:53)

예전 임요환은 기발했지만 그 기발함은 언제나 금새 따라할 수 있게 되었고
김동수는 둔탁하지만 한결같이 쉽잖은 선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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