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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74 vote 0 2016.08.22 (16:17:31)

     

    구조론은 너무 단순한 이야기라서 이러쿵 저러쿵 논하고 자시고 할 건덕지가 없다. 초등학생 정도의 관심사만 있으면 된다. 1+1=2가 되는 사람은 이미 구조론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단 이걸 연역의 관점에서 명석하게 이해하는게 구조론이다. 보통은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본다. 즉 문제가 처음부터 주어져 있는 거다. 그렇다면 이미 반은 해결되어 있다.


    호응하면 된다. 문제가 호呼하고 부르면 응應하고 대답하면 된다. 그러나 예술가의 창조작업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바흐가 새로운 작곡기법을 시도한다면 그러하다. 후배들을 힘들게 할 작정으로 공연히 문제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아무나 할 수 있었던 음악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급 고수만 덤비도록 문턱을 높였다.


    무슨 말인고 하면 초등학교 1학년 수학수업 때 1+1이 왜 2인지 설명해주는 교사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냥 그렇다 하고 우기면서 눈에 힘 주고 째려본다. 닥쳐! 그런 거야. 알겠어? 죽을래! 이러면 움찔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별 수가 있냐고. 인과율은 다들 배워서 알 것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그런데 왜지? ‘왜죠?’ <- 하고 시비하면 쳐맞는 거다.


    걍 그런거야. 죽을래? 인과율이 뭔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더라. 인과법칙은 사건 안에서 성립한다. 그렇다면 인과율을 설명하기 전에 사건부터 설명해야 한다. 사건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갑자기 인과율을 들이댄다. 그리고 인상을 팍 쓴다. 이래도 되나?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게 아니고 다양한 원인이 있는 거다. 원인들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지?


    이걸 가르쳐주는 교사가 없었다. 그렇다. 인간들은 완전 돌대가리다. 인류문명은 이토록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 거다. 수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과율로 도배된다. 수학은 잘들 하는데 논리가 없다. 걍 처음부터 숫자를 가르쳐준다. 그래도 되나? 뭔가 핵심을 건너 뛰고 있다는 느낌 안 드는가? 수가 뭔지를 말해줘야 한다. 모든 것의 어머니는 상호작용이다.


    숫자도 여기서 나오는 거다. 상호작용이니 매개변수니 뭐 이런 거창한 개념은 필자가 있어보이려고 그럴듯한 단어를 가져와서 쓰는 것이다. 머리에 힘 주지 말자. 간단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원인이 양쪽에 있다. 그것이 우주의 근본 원리이며 에너지의 속성이다. 더 쉽게 이해하자. 암수가 수작하여 새끼를 맹글자면 타이밍부터 맞아야 한다.


    발정기가 아닌데 수컷이 낑낑대봤자 답 안 나온다. 수컷의 능력이 신통찮아도 허당이 된다. 암수가 동시에 타이밍이 딱 들어맞아야 상호작용이다. 암컷은 가만있는데 수컷이 혼자서 헛물을 켠다면 일방작용이다. 구조론의 질은 상호작용을 말한다. 양쪽이 다 시간적으로 그리고 공간적으로 준비된 상태다. 그렇다면 비로소 사건이 일어나준다. 인과법칙 작동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에서 목도하는 여러 사실들은 일방의 작용이다. 교사가 수업을 하는데 학생의 동의를 거치지 않는다. 걍 시간 되면 종 치고 종 치면 수업한다. 학생이 저 아직 수업할 생각이 없걸랑요? 이러다가는 쳐맞는다. 그러나 처음 입학식 때는 동의했다. 한 번 동의해놓고 그걸 재탕하는 거다. 그렇다. 여러분은 상호작용이 아니라 일방작용을 당한다.


    하지만 근본을 캐보면 한 번씩 동의했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은 상호작용이며 일방작용은 없다. 그러나 구간을 잘라서 보면 입자는 일방작용이다. 입자는 질 안에서 기능하므로 근본 상호작용 안에 일방작용 구간이 있는 것이다. 외곽순환도로에 돈 안 내는 구간이 있어도 누군가는 당신을 대리하여 돈을 지불하고 있다. 어떻게든 당신은 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질 안에서 매개변수 하나를 죽이면 입자가 된다. 입자는 두 공간의 일치를 필요로 한다. 질은 시간과 공간을 둘 다 정해야 한다. 초딩이 입학을 해도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언제 입학하고 어느 학교에 입학할 것인가? 그런데 시간은 정해져 있다. 8살이면 입학한다. 장소는 고른다. 이것이 입자다. 시간과 장소를 둘 다 맞추면 질이고 공간의 장소만 고르면 입자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다면 시간과 장소가 다 맞아야 한다. 그러나 낚시로 잡는다면 시간은 낚일때까지 무제한이고 장소만 고른다. 질과 입자의 차이가 그러하다. 매개변수 하나를 죽이는 것이다. 힘은 시간과 장소가 모두 정해져 있다. 가위라면 칼날 두 개가 한 지점에 모인다. 시간과 장소가 모두 고정되어 있다. 비유하면 바다에 그물을 고정시켜둔 정치망과 같다.


    칼은 여기서 다시 시간을 죽인다. 시간을 고정시키는게 아니라 배제한다. 운동이다. 더 단순한 상황은 공간도 배제한다. 량이다. 사과를 손에 들고 있다. 놓아버리자. 언제? 상관없음. 어디로? 상관없음. 중력이 작동하고 있으므로 사과를 언제놓든 어디로 놓든 상관없이 사과는 땅에 떨어진다. 스위치를 끈다고 치자. 언제 끄든 어디로 끄든 상관없이 스위치는 꺼진다.


    ◎ 질의 상호작용 – 양쪽이 시간과 공간을 일치시킨다.
    ◎ 입자 일방작용 – 시간을 열고 한쪽이 공간을 일치시킨다.
    ◎ 힘의 상호전달 – 시간과 공간을 열어놓고 일을 전달한다.
    ◎ 운동 일방전달 – 시간을 죽이고 공간만 전달한다.
    ◎ 량의 최종집행 – 시간과 공간을 모두 죽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전혀 판단할 필요가 없는 것이 량이다. 운동은 시간을 판단할 필요가 없지만 공간을 판단해야 한다. 힘은 시공간을 다 판단해야 하지만 값을 고정시켜 두었다. 입자는 시간을 고정시켜 두었고 공간을 조절한다. 질은 시간과 공간 양쪽을 동시에 조절한다. 가위나 칼은 조절기능이 없다. 조절은 사람이 하는 거지 도구가 하는게 아닌 것이다.


    ◎ 질의 상호작용 – 언제 어디서 만나자.
    ◎ 입자 일방작용 – 아무때나 어디서 기다려라.
    ◎ 힘의 상호전달 – 정확히 언제 어디를 때린다.
    ◎ 운동 일방전달 – 아무때나 어디를 때린다.
    ◎ 량의 최종집행 – 아무때 아무데 때린다.


    ◎ 질의 상호작용 – 남녀가 7시에 서울역에서 만난다.
    ◎ 입자 일방작용 – 집배원이 아무때나 우리집을 방문한다.
    ◎ 힘의 상호전달 – 가위는 아귀가 맞을 때 칼날로 자른다.
    ◎ 운동 일방전달 – 칼은 아무때라도 칼날로 자른다.
    ◎ 량의 최종집행 – 스위치는 그냥 누른다.


    질과 입자는 조절기능이 있고, 힘과 운동과 량은 조절기능이 없으니 디폴트값이 정해져 있다. 데이트를 할 때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분명히 차이가 있다. 소개팅을 잘해야 애프터 신청을 받는다. 용돈을 줘도 적게 주는 것과 많이 주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가위를 세게 자르거나 약하게 자르거나 잘리는건 똑같다. 스위치를 세게 누른다고 전구가 밝아지겠는가?


    힘과 운동과 량은 일을 전달만 하고 스스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이 거래를 하려면 양쪽의 배짱이 맞아야 한다. 이것은 질의 상황이다. 양쪽 다 조절기능이 있다. 파는 사람은 되도록 비싸게 조절하고 사는 사람은 되도록 싸게 조절한다. 그러나 용돈을 주려면 받는 쪽의 의사는 무시하고 주는 쪽의 의사가 일방 결정한다. 닭에게 주면 안 된다.


    아무 때나 용돈을 주지만 개나 돼지에게는 주지 않으니 정확하게 제 자식에게 줘야 한다. 그런데 강용석에게 한 방을 안겨줄 때는 그냥 주는 거다. 시도 때도 없이 주는 거다. 그런데 정확하게 강용석을 때려야 한다. 실수로 강욘석을 때리면 안 된다. 때리는 타이밍도 맞아야 한다.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했으니 그건 가려서 밥을 안 먹을 때 앵겨줘야 한다.


    힘은 씨름과 같아서 정확하게 그 타이밍에 그 지점을 타격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정해져 있다. 강용석이 80킬로의 체중이라면 80킬로의 힘을 가해야 들배지기를 할 수 있다. 시간의 타이밍과 공간의 지점이 맞아야 한다. 질과 입자는 디폴트값이 정해져 있지 않고 힘은 정해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운동은 타이밍은 상관없고 공간의 방향만 잘 맞추면 된다.


    량은 시간의 타이밍도 필요없고 공간의 방향도 필요없다. 손에 쥔 사과로 지구를 맞추려면? 그냥 놓으면 된다. 언제 놓아도 지구를 맞출 수 있고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지구를 맞출 수 있다. 즉 자신이 정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여기서 질≫입자≫힘≫운동≫량의 순서로 개입범위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매개변수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인과율을 배우지만 다섯 개의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이런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서 안 배워도 대강 한다. 데이트 할 때는 상대방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정치판을 보자면 유권자 의사는 무시하고 일방 독주하는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야당무시 국민무시 막가파 정치가 횡행한다.


    구조론은 너무나 쉽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감각적으로 아는 것을 조금 더 엄밀하게 들여다 본 것이다. 이런거 몰라도 되겠거니 하지만 정치인들이 판판이 깨지는 것을 보자면 필요한 거다. 이것이 진짜 과학이다. 이런거 몰라도 데이트 하는데 지장없으니 대충 넘어간 거다. 그러다가 인류문명이 위기에 몰렸다.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을 쓰는 세상이다.


    초등학생에게 인류의 운명이 맡겨질 수도 있다. 이제는 좀 신중하게 엄격하고 들여다보고 따질 것을 따져야 한다. 1+1=2가 되는 것도 상호작용에 의해 되는 것이다. 1+1과 2가 서로 호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부르고 답이 응답한다. 그리하여 사건을 이루면 사건 안에서 인과율이 기능한다. 이러한 근본에서 우리는 너무 멀리 벗어나서 잘 왔다.


   555.jpg


[레벨:6]Nomad

2016.08.23 (11:11:49)


                       시간                       공간

                                                                                      


질                     일치                       일치


입자                   열기                       일치


힘                     열기                       열기               -> 일 전달


운동                  닫기                       일치               -> 일 전달


량                     닫기                       닫기               -> 일 전달



이렇게 정리하는 게 맞는지요?


여태까지는 이해가 안 가도 그냥 읽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8.23 (11:39:54)

뭐 이런 글자는 무시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이쪽에서 보면 여는게 저쪽에서 보면 닫는 거니까요.


관점의 문제가 잠복해 있기 때문에 반대로 알아듣기 다반사라서. 

어떤 수학자가 하는 말이 수학을 이해하려고 하므로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구조론도 마찬가지라서 일단 그림을 외우고 이해는 그 다음에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제가 그림을 이야기한다는 점을 받아들이는게 중요합니다.


다섯개라서 헷갈릴 수 있는데 하부구조는 상부구조를 반복합니다.

결국 질 입자 힘 혹은 힘 운동 량으로 셋이라는 거죠. 


상부구조는 에너지를 조직하고 하부구조는 그 에너지로 작동합니다.

동서남북의 방향이나 시간이 원래 있다고 믿으면 곤란하고


상부구조에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런걸 몸으로 느끼려고 하면 안 되고 이론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상호작용은 의사결정이 두 군데서 일어나니까 매개변수가 추가되어 시간입니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축이 이동하니까 매개변수가 추가되어 공간입니다. 


상부구조에서 공간과 시간을 조직하고 하부구조에서 집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외부 관측자의 눈으로 보려고 하면 안 됩니다.


씨름선수가 샅바를 잡아야 뭐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겁니다.

내가 잡으면 상대도 나를 잡는게 시간이라는 거죠.


둘이 동시에 잡으면 둘 사이에 축이 만들어지는데

그 축을 내쪽으로 당겨와서 기술을 거는게 공간입니다. 


하부구조에서는 이미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힘은 상대방의 시간을 죽이고 운동은 내 공간을 죽입니다. 


이런 본질을 아는게 중요하고 

나머지는 제가 쓰다보니 그렇게 써진 거죠.


하여간 아인슈타인도 시공간이 휘어진다는둥 

개소리를 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해놨는데


상호작용에 의해 의사결정이 느려진다 

뭐 이렇게 말했으면 훨씬 잘 알아들었을듯.


시간과 공간이라는 말은 양자물리학과 같은 

고도의 엄밀성을 요구하는 영역에서는 부적절한 용어입니다.


원래 우주에 시공간은 없습니다.

상호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데 오히려 방해되죠.



[레벨:6]Nomad

2016.08.23 (12:29:50)

답변 감사드립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놈이 따로 있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었군요.


동렬님 답변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


우선 손뼉을 치려면 두 손이 마주쳐야 하는데, 이 둘을 맞추는 걸 표현하기 위해 시간을 도입했고 마주친 것을 전달하는 것이 공간이라는 것 같습니다.


힘 운동 량은 일단 상부구조를 이해하고 난 후에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8.23 (11:56:43)

그냥 보고...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씁니다.

시간은 열려야 하고 공간은 닫혀야 계가 성립이 되겠지요.
공간안에서도 시간은 흐르니까요.
다만 계가 성립되면 시간은 흐르되 별개의 시간이 됩니다.
닫힌 공간 안의 시간과 계 바깥의 시간은 다르지요. 절대적인 시간은 같을지라도...

그러니 질이란 절대의 절대를 상정해야 '질'을 느낄 수 있다고 여깁니다.

해서 질의 시간은 열려 있는게 맞고 공간은 닫혀있는게 맞겠지요. 질에 있어서 시간은 에너지의 압축이고 공간은 에너지의 축적이니까요.

입자의 시간은 닫혀 있는게 맞고 공간은 열려 있는게 맞겠지요. 닫혀 있지 않으면 바람 빠지는 풍선격, 즉..., 내실이 없다는 거지요. 반면에 공간이 닫혀 버리면 머~~~방향성 상실인 거지요.

힘의 시간은 개폐가 가능하고, 공간도 개폐가 가능하겠지요.
여기엔 스위치가 있어서, 시간이나 공간에서 스위치 작용이 가능하지요. 단지, 스위치를 제대로 사용허지 못하면 손신ㄴ을 감수해야겠지요.

운동의 시간은 열림만 가능하고 공간도 열림만 가능하겠지요. 가장 위험한 순간....이때는 스위치가 없으니까..., 인간의 생각과 사고가 가장 필요한 의사결정능력이 필요한 거겠지요. 여기서 뭔가 갈리겠지요. 인간이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

량의 시간은 열고, 공간은 닫는 것이 효율적이겠지요.
단지...무한정 열어 놓으니 손실...., 량에 판단이 필요 없을거 같으나, 기실 가장 최종적인 판단의 순간, 이걸 못해서 다들 힘겨운듯.
[레벨:6]Nomad

2016.08.23 (12:31:55)

네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생각을 좀 더 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8.23 (11:57:47)

오타 양해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8.23 (12:34:33)

aa.jpg


씨름을 한다면 입자가 두 개다. 질의 상황이다. 의사결정은 양쪽에서 일어난다. 곧 상호작용이다.

질은 결합한다고 했으니 두 사람이 결합한다. 이때 한 명의 의사결정을 빼앗아야 한다. 


즉 한 명이 가만있고 다른 한 명이 의사결정을 해야 승부가 나는 것이다. 한 명이 시간을 죽인다.

처음부터 가만있으면 질의 결합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처음에는 둘 다 샅바를 당겨야 한다. 


입자 단계에서 한 명이 가만있는다는 것을 시간을 죽인다고 표현해도 되고 연다고 표현해도 되는데

단어에 낚이지 말고 중요한건 의사결정이라는 본질이다. 한 명이 가만있어도 공간이 문제된다.


한 명이 가만있는다고 업어치기 하려다가 밑에 깔려버리면 진다. 공간의 의사결정은 계속된다. 

즉 한 명이 시간은 양보했는데 공간은 양보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입자의 상황이다. 


한 명이 가만있는 선수의 공간을 장악했을 때 에너지는 외부환경에서 곧 중력에서 독립되므로

즉 한 명이 다른 한명을 들어올렸을 때 에너지가 독립되어 닫힌계가 작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축을 이동시켜야 한다. 자기 무게중심을 상대방 무게중심 아래로 깔아야 한다.

원래 축은 두 선수 사이에 있다. 그런데 축을 이동시키면 다시 시간의 문제가 제기된다. 


잘못 들어가면 자기가 깔린다는 말이다. 이 수법으로 가만있다가 상대가 기술걸면 밀어치기로 

재미보는 씨름이 유행해서 씨름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타이밍과 공간은 정해져 있다.


즉 의사결정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정해진 타이밍에 정해진 지점을 때려야 한다.

그것을 자의로 결정할 수 없다. 정확한 시공간을 찍어야 힘이 실린다. 제압이 가능하다. 


다음은 운동단계다. 운동은 공간을 진행한다. 힘단계에서 축을 빼앗고 운동단계에서 

상대방을 자빠뜨린다. 이때는 타이밍은 이미 지나갔고 공간의 방향이 중요하다. 


기술이 걸렸다면 그대로 쭉 밀어붙여야 하는데 보통 들배지기 상태에서 회전하면 

상대가 자빠진다. 해설자가 들었으면 돌아야 되죠. 돌아야 됩니다 하고 외친다. 


마지막에는 상대방을 놔버려야 하는데 언제놓든 어디를 놓든 상관없다. 

걍 놔버리면 된다. 이 그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단어는 헷갈린다. 


질입자힘에서 했던 것을 힘운동량에서 반복하는 것이므로 어려울게 없는데 

질입자힘은 자기가 의사결정하여 정하는 것이고 힘운동량은 정해진 것을 집행하는 것이다.


누구를 쏠지 정하는게 질이라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정하는 것이 힘이다.

시간과 공간을 정해야 누구를 쏠지가 정해지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을 정해야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이다. 잘못하면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는다.

그런데 질이 정하는 것과 힘이 정하는 것이 다르다. 질은 정해지지 않은걸 정하는 것이고


힘은 정해진대로 집행하는 것을 정하는 것이다. 근데 단어가 헷갈리는 것은

한국어로 말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을 정해야 일이 진행되며


그 시간과 공간은 원래 있는게 아니고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점이 구조론의 요체다.

사건이라는 계 안에서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첨부
[레벨:6]Nomad

2016.08.23 (13:58:20)

질 -

 씨름판에 두 선수가 서로 샅바를 당기고 대치한 상태


입자 -

대치 상태를 깨고 한 선수가 업어치기 들어감, 축의 이동


힘-

축을 이동하면 다시 시간의 문제가 제기되지만

이 때 기술이 들어갈 시간과 공간(축의 이동)은 이미 정해져 있어  힘 단계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음


운동- 

시간이 닫혀서 상대 선수에게는 더 이상 가만히 있다가 밀어치기로 재미보는 것이 불가능해짐,

 한편 기술을 건 선수에게도 더 이상 역공 당할 타이밍을 잴 필요가 없이 밀어붙일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됨


량-

 이미 시간과 방향이 모두 닫혔으므로 아무 때나 샅바를 놓으면 됨




질-> 입자->힘


힘->운동->량


 상부구조 하부구조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둘이 같은 이야기였군요.


하.. 쉽지 않네요.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 합니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8.23 (14:09:44)

주인은 의사결정권한이 있고 

하인은 의사결정 권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인이 의사결정권한이 있고 

주인은 의사결정 권한이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이고 박근혜는 하인인데 

박근혜가 결정하고 국민은 삐져 있고 개판이잖아요. 


상부구조는 주인의 의사결정을 말하고

하부구조는 하인의 의사결정을 말합니다. 


정확하게는 하인의 의사집행이겠지요.

상부구조에서는 시간의 순서와 공간의 방향을 정합니다. 


질은 상대가 먼저 기술을 걸면 내가 되치기를 하겠다 

이런 진행순서를 정한다는 말이지요.


입자는 내가 기술을 걸기로 타이밍은 정해졌는데 

상대방 밑으로 파고들어야 하므로 그걸 정하는 거지요.


힘은 타이밍과 방향의 일치점을 찍어 축을 이동시키는 것이고

입자에서 축의 이동방향을 결정하면 힘에서 이동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공간의 진행이니 기술을 건 상태에서 그대로 돌아줘야 합니다.

질은 상대가 잽을 날리면 어퍼를 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고


입자는 어퍼컷으로 턱을 때리려고 방향을 잡는 것이고 

힘은 정해진 타이밍에 정해진 방향에 실제로 집행하는 것이고


운동은 타격한 그대로 밀고나가는 것입니다.

팔로스루를 해준다는 거지요.  


질입자힘이 주인의 의사결정이면

힘운동량은 하인의 의사결정인데 집행이라고 하는게 낫겠지요.


이런건 실제로 동작을 해보면 저절로 이해가 될듯.

왜냐하면 제가 실제동작을 보고 쓰니까요. 



[레벨:6]Nomad

2016.08.23 (14:42:42)

질 - 입자-힘


이 과정만 제대로 이해하면


힘 운동 량은 저절로 되겠군요.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아직 답답한 느낌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이미 동렬님 글에 필요한 재료는 다 있으니, 머리를 좀 더 쥐어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8.23 (15:35:01)

구조론은 딱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없는 것은 없다입니다. 


귀신이 어떻게 도깨비가 어떻고 하며 

없는 것을 자꾸만 있다고 떠들어서 세상이 피곤해진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주장하면 피곤한 거죠.

기본적으로 추상과 물질이 구분이 안되는 돌대가리들입니다.


질 개념이 가장 중요한데 

반칙없이 이 안에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게임의 룰입니다.


시합 중에 외부에서 흉기를 반입하거나

이런건 70년대 김일 프로레슬링 때 더러 있었지만 


처음부터 이 안에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딱 하나만 알면 됩니다.

에너지라는 말은 처음부터 갖추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멈추어 있는 것이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꺼진 불이 켜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불이 켜진 것은 누가 켰기 때문이고 그 켠 사람이 있는 것이며

그 사람 내부에 생명의 불이 있었던 것입니다.


멈추어 있던 것이 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가는 놈이 내부에서 가다가 외부로 가는 것이죠.


자동차라면 엔진 내부에서 피스톤이 가고 있다가

엔진 밖으로 바퀴가 굴러 가는 것이고.


아주 조금이라도 가고 있어야 합니다.

그걸 복제하여 일반화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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