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질
애정영화에서 질을 이루는 것은 주인공들 가슴속에 있는 사랑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애절할수록 울림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약하면 아예 영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여러 이성에 혹할수록 에너지는 작아집니다.
세번째 힘의 과정에서 한곳으로 뾰족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강한 타격을 줄 수 있는데
에너지가 여러 방향으로 흩어질수록 타격이 약해집니다.
3각 4각관계로 흩어질수록 에너지는 빠르게 흩어져 버립니다.
애정영화에서 질을 확실히 갖추는 것은 시나리오 안에서도 배우의 연기에서도
누군가를 엄청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좌절되고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가슴 속에 애정이 술술 잘 풀리면 그거 에로티시즘 영화 됩니다.
정통애정영화에서는 여배우 복숭아뼈도 손목도 자주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
에너지 흩어집니다.
시나리오 나왔으면 배우를 산속절간이나 절해고도에 유폐시켜놓고
이성의 그림자도 못 보게 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짓 같지만 관객들은 미세한 에너지의 흐름도 캐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식장 가보면 신혼부부가 속도위반 했는지 안 했는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 결혼식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이미 속도위반 한 겁니다.
결혼식 분위기가 이미 피곤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속도위반 자주 한겁니다.
결혼식에 상당히 살벌한 에너지가 튀면서
검객 둘이 서로 칼을 맞대기 전의 정적같은걸 느낄 때도 있습니다.
둘이 결혼식 첫날밤에 권투시합할 것도 아니고 속도위반 안 한겁니다.
(제가 수구꼴통 종교단체에 오래 몸을 담아봐서 이런 결혼식 참석을 좀 많이 해봤습니다)
이미 여러 이성을 사겨본 배우들은 주연배우 캐스팅에서 제외시켜야 합니다.
에너지가 흩어져서 별로 없습니다.
미칠듯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배우들도 주연배우 캐스팅에서 제외시켜야 합니다.
이런 배우들 캐스팅이 어려울 경우
아직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은 어린 모태쏠로들을 캐스팅하면 됩니다.
또 너무 기본적인건데 주인공들은 대단한 미남미녀여야 합니다.
오나미, 박지선 보고는 아무리 연기파 남자배우여도 좋아하는 마음(질)이 생성되지를 않습니다.
가끔 남자 캐릭터 중에
미녀와 야수의 야수 같은 역발산 기개세의 못 생긴 캐릭터들이 나오긴 하는데
이런 건 예외적인 케이스이고 정통애정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키가 2미터에 백수의 왕 사자의 얼굴에
엄청난 힘과 돈을 지닌 걸로 나오지만 정통 애정영화가 아니라 여성성장영화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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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자
애정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평적인 입자는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입니다.
이 입자들에 수직적 대칭을 주는 방법은 주로 사회계급, 경제적 능력입니다.
보통 남자주인공들이 의사결정을 해야하는데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도록
(다시 말하지만 남녀한쌍의 사랑이 술술 풀리면 에로티시즘 영화고
고통스럽게 뒤뚱뒤뚱 힘들고 의사결정이 어려우면 정통 애정영화 입니다.)
남자주인공들은 천한 사회계급이거나 빈곤한 경제능력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시네마천국에서 토토는 아버지가 전쟁에서 죽은 과부의 아들로서
엄마가 우유를 사오라고 했는데 어린 토토는 끼니이을 우유값을 극장표로 써버리기도 합니다.
한참 공부해야할 나이에는 집안에 생계를 잇느라 극장에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외모는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남유럽계의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반해 상대역 엘레나의 아버지는 은행의 소유자입니다. 엄청 부자입니다.
엘레나는 이탈리아에서 잘 사는 튜튼 계열, 북유럽계의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네마 천국안에서는 알프레도가 들려주는
공주와 하급병사의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
하급병사의 사랑은 100일 밤낮을 기다릴수 있을만큼 강했습니다.
그러나 100일을 다 기다리고 난후
공주에게 비단옷도 못 입혀주고, 사회적 권력도 없고, 좋은 음식을 먹일수 없는
병사의 사회경제적 계급은 병사의 공주에 대한 사랑을 놓게 합니다.
동백꽃 같은 많이 풋풋한 얘기에도 어김없이 사회,경제적 계급은 작동을 합니다.
점순이네 집은 지주의 마름으로서
춘궁기에 남에게 양식을 줄 수 있을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집은 춘궁기에 이미 자주 점순이네 집에서 양식을 얻어왔습니다.
주인공에게 점순이는 사회적으로 넘볼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건축학개론에서도 사회, 경제적 계급은 작동을 합니다.
이제훈이네 집은 가난한 강북이고
입은 옷은 게스(guess)가 아니고 짝퉁 게우스(geuss)입니다.
주인공네 가난한 정릉집에서 아주 오래 버스를 타야 개포동에 갈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장면에서도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미국으로 가야하고
미국에 가서도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랑하는 한가인과 원룸에서 시작하지 못하고
딴데로 장가를 갑니다.
알퐁소 도데의 별에서도 사회적,경제적 계급은 작동을 합니다.
주인공 목동은 가난하고 외롭고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귀족이고 영지도 있고 하인들도 있습니다.
클래식에서도 손예진은 공화당 국회의원의 딸이고
조승우는 가난한 집의 아들입니다.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케미라고 하죠.....비록 연기지만 두 배우가 서로 진짜 좋아할 것 같은 개연성.....저러다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 아냐? 싶은 아슬아슬함이 느껴지면 최고인데..... 그런 케미가 있는 만남이 흔치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