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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미니멀라이프
read 3260 vote 0 2016.01.12 (1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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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공간에 갇혀 있는 사람들. 영화 <헤이트풀8>은 눈보라치는 벌판의 한 객잔(?)에 모여든 8명에 관한 이야기다. 안 그래도 유쾌하지 못한 설정인데 결정적으로 이 상황이 더 나쁜 것은 이들이 모두 악인들이라는 것. 현상금 때문에 죽인 사람들을 ‘짐’처럼 챙겨가는 ‘현상금 사냥꾼’, 그와 같은 일을 하되 산 채로 압송하는 ‘교수형 집행인’, 교수형 집행인에게 잡힌 희대의 악녀 ‘도머그’, 알고 보면 전쟁터에서 도망쳐온 ‘보안관’ 그리고 먼저 와 있던 손님들도 별다를 바 없는 인간들이다. 그런 그들이 한 공간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아니다. 곧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믿지 않는 자, 무자비한 자, 그리고 기억력 좋은 자에게 유리한 게임이 벌어진다. 악을 누르는 데는 철두철미한 악, 완벽주의적인 악, 원칙에 철저한 악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    

  

추리소설의 밀실 구도와 서부극이 조합되어 2시간 40분을 달리고, 남는 것은 역시 타란티노라는 탄성. 타란티노가 어쨌길래? 뻔한 길은 가지 않겠다는 고집. 이러면 이러겠지? 하는 예측은 매번 빗나가고 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제니퍼 제이슨 리가 홍일점으로 등장하는데, 매번 맞고, 쥐어터지고, 차인다. 시나리오를 보고 도망갔을 배우도 있었을 듯. 끝까지 남아서 영화를 빛내준 제니퍼 제이슨 리에게 감사.


상영관이 cgv 하나라는 단점1.

초반부가 살짝 늘어져서 졸릴 수 있다는 단점 2.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12 (11:30:27)

타란티노는 뒤뚱의 원리를 이해한 사람입니다.

서부극의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결정적 장면만 뽑아서 클로즈업으로 보여줍니다.


거기다가 의외성의 부조리를 적절히 가미하면 금상첨화.

이소룡의 액션에서 결정적인 장면만 추려서 느린화면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은


보통영화.. 원인과 결과의 호응에 주의한다.

악인은 500방 맞고 고통스럽게 죽어야 한다. 주인공은 약하지만 사실 약하지 않다. 


타란티노 ..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고도의 긴장이 걸린 부분의 의외성에 주목한다.

은행털이 최대의 고민은 어떻게 돈을 넘겨받고 은행을 빠져나오는가.

이런 결정적인 순간 약간의 돌발변수는 상황을 이상하게 끌고 가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1.12 (12:05:05)

영화를 보고와서 헤이트풀8 에 대해 제일 먼저 쓰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군요.^^

근데 아직도 안보고 있다는.. 쿨럭.

네이버 영화에 달린 짧은 평중에 하나..


- 진짜 미치게호쾌하다. 피칠갑에 저급한대사가 난무하는데 영화는품격있다. 음악도예술. 나쁜새끼들끼리의 뜨거운한판. -


아.. 씨바.. 졸라 보고싶네.



이 영화 보실분들은 이번주 안에 보셔야 할겁니다. 이번주 지나면 극장에서 보기 힘들수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1.12 (14:42:25)

'헤모글로빈의 시인' 타란티노의 킬빌(Kill Bill) 중에서.
주인공 우마서먼이 일본도를 휘두르며 닌자들을 난도질하는 장면.
우마서먼이 입은 저 노란색 트레이닝복과 닌자들과의 대결구도를 보시라.
대놓고 이소룡에 대한(정무문, 사망유희) 찬사에 가까운 오마주 + 홍콩 무협영화
우마서먼은 타란티노의 펄프픽션에도 나온 인물.
헤이트풀8 도 '헤모글로빈의 시인' 이라는 별명이 붙은 타란티노의 영화이므로 헤이트풀8 를 보러 극장에 가실분들은 피칠갑에 미리 적응 좀 하고 가시라는 의미로..


추가 - 그러고보니 crazy88 들이 쓰고있는 가면도 옛날에 이소룡이 조연으로 나온 tv시리즈 그린호넷을 연상케 하는군요. 아래영상 이후에 나오는 crazy88 의 두목 오렌 이시이와 싸우는 장면에선 일본영화에 대한 오마주도 들어있고 킬빌은 영화자체가 여러영화의 오마주로 가득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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