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 내가 이수인씨 좋은 사람인 건 안다고 했지.
좋은 사람인데, 당신 지금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냐.
만약 그 해고 지시 이수인씨한테 안 떨어졌으면 어쨌을 거 같애? 모른 척했겠지, 아냐?
지 손 똥 안 뭍이고 변소 못 치워.
싸움이라는 게 고고하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당신 같은 사람 숱하게 봤는데,
지 손 더러워지는 걸 못 견뎌.
이수인 : 각오하고 있습니다.
소장: 앞으론 이겨도 지는 날들의 연속이다.
이겨도 서럽고 막막해.
근데, 자기 생활도 자기 삶도 아닌 당신이 이 일을 하겠다고?
당신이야 당신을 믿겠지만, 난 아니야.
이 싸움 진다고.
당신 잃을 게 없잖아. 이 거 당신 싸움 아니라고.
당신 자존심 지키자고 푸르미 직원들 밥줄까지 끊을 생각 없으니깐.
힘 빼지 말고 그냥 가봐요.
이수인 : 소장님은 뭘 잃습니까?
그 사람들이 싸움에 지면, 소장님은 잃는 게 있습니까?
소장님도 자기 싸움 아니지 않습니까.
왜 소장님은 하는 걸 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럴 꺼면 명함은 왜 나눠 주셨어요. 이럴 때 오라고 주신 거 아닙니까?
영문도 모르고 떠밀려 나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만 있어요?
"소장님은 그게 됩니까? 전 안됩니다."
소장 : 안 가냐?
이수인 : 소장님!
딴 인간들 : 둘이 사궈?
김가은 : 으~~
꼭 노동 운동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해당됩니다.
인간은 딱 보이는 만큼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컴퓨터에 입력이 안됐는데, 행동할 리가 없으니깐요.
우리가 뭔가를 느낀다는 것은,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다는 것은, 여기까지 오신다는 것은,
뭔가를 느낀 겁니다.
자신의 눈에 보이고 느낀 것, 그 만큼이 자신의 세상입니다.
어차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먹지도 않았는데 쌀리가 없잖아요!
악인이 있다고, 나는 악을 행하지 못한다고 자책하곤 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인간은 자신의 지능만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눈에 뭔가 보였다면,
그건 있는 겁니다. 악인은 다만 보이질 않는 겁니다.
봐야 생각하고, 생각해야, 행동할 수 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보이지만
의심합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일까? 다른 사람들은 보이질 않는 같은데?"
의심하지 마세요. 어차피 우리는 뭔가를 본 사람들 입니다.
뭔가를 보고 느끼고 이상하면
이상한 겁니다.
인생의 승패는 결국 자신이 본 것을 끝까지 믿을 수 있는 가 여부입니다.
할 수 없으니깐, 보이질 않으니깐, 안되는 겁니다. 뇌라는 컴퓨터에 뭔가가 입력됐는데,
그걸 연산하고 출력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주위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니깐,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자신의 세상입니다.
물론, 배운 만큼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하지만,
나는 왜 하필,
거기에서 그걸 보았는지 잘 생각해 봐야합니다.
나는,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인간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데, 하필이면 봐버린 겁니다.
트라우마가 잘 치료가 안되듯,
본 것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괜히 봐버려가지고,
어쩔 수 없이 출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아 그리고,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요. 좋은 사람 말을 듣지"
자기 편인지 아닌 지를 보는 겁니다, 사람들은.
근데 얼만큼이 자기편인가요?
jtbc가 뽕을 제대로 맞았어 아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