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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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566 vote 0 2015.08.16 (13:14:21)

     

    문재인의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상


    정치는 다중의 마음을 다루는 기술이다. 그 이면에는 권세의 법칙이 작동한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다. 어떻게 체면을 세우느냐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녀관계처럼 서로가 호감을 가지면서도 오해가 쌓여 일을 그르친다. 올바른 윤리만 찾지 말고 올바른 접근루트를 개척해야 한다.


    관심있는 사람에게 꽃다발을 건네다가는 싸대기를 맞지만, 위험에서 구해주면 기습뽀뽀를 받는다. 먼저 위험의 존재를 주지시키는게 정치의 정석이다.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도 정치판에는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쳐 위험의 존재를 과장하는 새눌리스트들이 쫙 깔렸다. 나치식 선동기술이다.


    남북한이 회담으로 어떻게 해보자는건 수순이 아니고 ‘아베 늑대가 김정은과 정상회담한다’고 외치는 것이 정석이다. 아베에게 공중강습을 당하기 전에 우리가 선수를 쳐야 한다고 말해주면 먹힌다. 한국의 외교고립으로 인한 경제위기라는 늑대를 먼저 전시하고 해법을 제안해야 한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816103204945&RIGHT_REPLY=R2


    문재인의 한반도 경제통합 구상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서론을 거치지 않고 본론을 먼저 까면 반드시 되치기를 당한다. 서로간에 눈도 맞추기 전에 흥분해서 꽃다발을 투척하면 외면을 당한다. 진중해야 한다. 호들갑 떨지 말라. 차분해져라. 이런 일은 판돈부터 올려놓고 게임 들어간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50816113506134


    새눌당의 되치기가 이렇다. 구조론으로 풀어야 한다. 구조론 수학의 정석은 마이너스가 먼저다. 먼저 어느 넘을 조진다고 선언해놓고 다음 챙길 것을 챙긴다고 말하는 거다. 소도 먼저 누울 자리를 보고 난 다음에 다리를 뻗는 법이다. 바둑이라도 빈 공간을 먼저 확보하고 대마를 연결한다.


    조질놈을 알려주지 않고 플러스를 말하면 반드시 역공을 당한다. 칠 놈을 쳐서 정치적 공백지대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경제 5강에 드는 강대국이다. 우리가 손봐줄 만만한 넘이 누구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만만한 넘이 하나도 없다. 작전은 이미 망했다.


    ◎ 경제 1강.. 미국
    ◎ 경제 2강.. 독일, 일본
    ◎ 경제 3강.. 영, 프, 중, 한


    그렇다면? 역시 판돈을 올려야 한다. 한국은 세계 경제 5강이다. 한국은 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먼저 주지시켜야 한다. 위는 중국언론의 분류이고 순수 기술경쟁력만 보면 미, 독, 일, 영, 다음이 한국이다. 미국은 첨단, 독일은 제조, 일본은 부품, 영국은 금융, 한국은 개발력이 특히 뛰어나다.


    프랑스는 뭣도 아닌데 중국을 끼워주기 위해 집어넣은 것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도 대단하지만 인구로 미는건 안 쳐주는 거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역시 만만치 않지만 사실 독일에 묻어가는 편이므로 안 쳐준다. 세계 경제는 미, 독, 일, 중, 한이 결정한다. 영국도 빠진다.


    영국이 대단하지만 실상 미국에 묻어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영국금융은 미국 월가의 전진기지에 불과하다. 먼저 경제 세계지도를 보여준 다음 북한을 우리의 만만한 착취대상으로 선포해야 씨가 먹히는 거다. 그런 바람잡이 없이 그냥 북한과 어찌 하겠다고 하면 넌센스다. 누구 맘대로?


    떡 줄 놈은 생각도 없는데 혼자 김칫국 마신다는 말 꼭 나온다. 경제는 프레임이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다. 미국이 판을 설계하고 독일이 선수를 치면 넌지시 지켜보다가 일본의 부품으로 한국이 개발하고 중국이 조립해서 세계에 공급한다. 이 구조로 지구촌 인류문명호는 작동하는 거다.


    프레임을 드러내지 않으면 말이 씨가 먹히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미한일중은 한 팀이다. 큰 틀로 보면 비로소 소가 누울 자리가 보인다. 어디로 발을 뻗어야 할지 알게 된다. 전략과 전술이 나와준다. 마침내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눈치코치로 알아먹을 만큼 진도를 빼주면 표 쏟아진다.


    취직한 다음에 결혼하겠다고 해야 먹히지 결혼한 다음에 취직하겠다면 넌센스다. 세계 경제 5강에 취직한 다음 북한과 결혼하겠다고 하는게 수순이지, 여자친구에게 ‘나랑 결혼만 해주면 꼭 취직할게.’ <- 싸대기 맞는다. 우리가 중국, 러시아와 밀접해져야 북한이 질투해서 태도 바꾼다.


    북한에 꽃다발 투척하면 ‘흥!’ 하고 콧방귀 끼는게 연애의 정석이다. 북한에 꽃다발 들고 찾아갈 사람은 아베이지 문재인이 아니다. 띄워주면 몸값 올라간다. 남북한이나 동북아를 말해봐야 먹히지 않는다. 세계를 말해야 한다. 지구촌 경제가 하나의 프레임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 빈 곳을 가리킨 다음에 채울 구상을 내놓아야 한다.
    2)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빈 곳이 없다. 만만치가 않다.
    3) 미, 독, 일, 한, 중으로 된 프레임을 드러내면 빈 곳이 보인다.
    4) 아베-김정은의 짝짜꿍을 지적한 다음에 되치기전략을 내놔야 한다.
    5) 한중커플 대 북일커플의 대결구도를 드러내면 답이 보인다.


    전략은 하나 뿐이다. 일본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이다. 미국이 머리면 중국이 꼬리다. 한국은 허리다.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허리를 겸하게 하면 안 된다.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는 뻥축구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이 지단이다.


    일본, 중국이 약점을 갖게 해서 한국을 거쳐야만 일이 되도록 프레임을 짜면 완벽하다. 일본, 중국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이 잘할수록 우리가 중간에서 이득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가 뭉치면 일이 파토나지만 한미중일이 포메이션을 짜면 한반도가 뭉친다.


   DSC01488.JPG


[레벨:10]다원이

2015.08.16 (22:30:27)

문재인 캠프에 이 글을 전할 방법을 찾아봐야 하겠슴다.
[레벨:7]마이꼴

2015.08.17 (14:40:22)

萬古不變  高手的 眞理  - 聲東擊西 !!

事業, 戀愛, 棋 .... 但 其中 白眉  - 政治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8.17 (18:28:46)

잠결에 뉴스로 들었는데, 어 저거 에너지 건드렸다. 라고 느꼈음... 잘만 손대면 좋을듯 해요. 사람은 에너지를 보면 본능적으로 반응하니까...
그런데 이젠 광기보다는 좀 제대로된 방향에서의 진행으로 잘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 드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홍신

2015.08.18 (18:11:34)

문이 대통령에서 낙방하고 까이면서 한층 더 성숙해 지게 되었다. 바로 대통령이 되었다면 오히려 보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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