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요사이 6.25가 남침임을 모르는 학생들이 65%가 된다고 호들갑을 떨고, 청기와집 늙은 처녀까지 부화뇌동하여 수선부렸단다.


나는 학생들이 정말 모를 리 없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높은 비율로 나온 까닭은 두가지로 짐작된다.


첫째, 용어의 혼란.

둘째, 설문을 대충대충 건성으로 함.


첫째의 용어혼란은 좀 짚고 넘어가자.

원래 한문이 문장성분이 없이 나열하기에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전거의 사례에 의존한다.

남침, 남정, 남순, 남행, 남벌, 남진, 모두가 (북쪽 사람이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거나 남쪽에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례적으로 그렇게 써왔다. 그래서 남침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남침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침략하는 것이 아니냐?

북쪽에서 남쪽으로의 침략이 아니고.

이런 소박한 의문이 있을 수 있고, 일상적으로 자주 쓰지 않는 용어이기에 특히 한문의 문장구조에 익숙하지 않거나 자주듣지 않은 젊은이들은 당연히 헷갈린다. 


남침. 아 남쪽에서 침략하는 것이구나. 한국어는 주어를 앞세운다. 그러기에 남이 주어가 되고, 침이 동사가 되면 남쪽이 북쪽으로 침략한 것으로 보기 쉽다. 원래 한문도 주어를 앞세운다. 그래서 남침이면 남쪽이 주어가 되어 북쪽으로 침략하는 것이 된다. 영어도 주어를 앞세운다. 대부분의 언어가 주어를 앞세운다. 따라서 남침이면 남쪽이 북쪽을 침략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둘째, 설문조사에서 대충대충 성의없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설문조사를 잘해봐야 돈도 안되고, 성적도 안되고, 귀찮기만 하다. 그래서 대충 하는 것이다. 

만약 설문에서 문제를 묻고, 대답을 남쪽에서 북쪽을 1번, 북쪽에서 남쪽을 2번으로 했다면 1번답의 비율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원래 아는 것보다.


근혜할매는 한큐를 잡았다고 행각하고 강공을 펼치는 중이다.

아서라. 이건 너무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니라. 과유불급이요, 욕속부달이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7]以人爲先也(사람이먼저다)

2013.06.18 (11:13:35)

남침(南侵)의 남은 남쪽이라는 주어가 아니라 '남쪽으로'라는 뜻으로 수식성분입니다.

'남행열차'의 '남행'은 '남쪽으로 가다'라는 뜻인데 이 또한 마찬가지의 용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남풍(南風)의 남은 '남쪽에서'라는 뜻이지요.


영어에서는 이러한 혼란이 적은 편입니다.

남침 - southward invasion

남풍 - the south wind /a wind from south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가지고

현 집권세력은 마치 큰일이라도 일어난 양 호들갑을 떨고 공안정국을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사족이지만 2011년 중국에서는 6.25를 북한의 침략이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http://club.china.com/data/thread/1011/2727/38/20/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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