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23415 vote 0 2008.09.08 (14:00:12)

 

어청수는 잘못이 없다?
‘그렇다면 이게 다 이명박 잘못이란 말인가?’

청와대발 형님통신에 따르면 어청수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게 다 이명박 잘못이란 말인가? 정권 차원의 잘못을 실무자에게 떠 넘기지 않는 자세는 좋다. 그러나 아랫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려면 책임이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개가 행인을 물면 개 잘못일까? 개 주인 잘못일까? 청수의 주인은 명박이고 명박의 주인은 국민이다. 아랫사람의 잘못을 윗사람이 대신 덮어 써주는 것은 좋으나 이명박이 본인의 잘못도 부인한다면 결국 이명박의 주인인 국민의 잘못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국민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 행동에 돌입한다. 그것은 이명박 정권의 퇴출로 결과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입장에 일단은 동의한다. 이명박 정권이 특별히 불교를 탄압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기독교가 청와대를 접수한 사태로 보는 것이 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권의 모든 정책이 뉴라이트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 뉴라이트 상임의장은 김진홍 목사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뉴라이트는 김진홍 목사의 사조직에 불과한 것이다. 이명박이 김진홍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필자가 보기에도 어청수는 잘못이 없다. 나는 그를 이명박의 개로 본다. 잘못은 개를 관리하지 않은 개 주인에게 있다. 어쨌든 경찰이 조계사 앞에서 총무원장을 검문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경찰총수는 책임지기 위해 존재하는 자리다. 책임은 전가한다고 해서 전가되는 것이 아니다. 밑에서 책임지지 않으면 위에서 책임지게 된다. 결국 국민이 책임지게 되면 이명박 정권 퇴출운동으로 이어진다.

생각이 있어야 한다.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을 검문하고, 대법원 앞에서 대법원장을 검문하고, 국회 앞에서 국회의장을 검문하고, 대학교 총장실에 들어가서 총장을 검문하고, 교실에 난입하여 선생님을 검문하고, 국민의 가정집 앞에서 국민을 검문하랴?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이다.

누구든 검문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소가 문제된다. 조계사 앞에서 총무원장을 검문한 것은 불교의 존재와 그 사회적 기능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검문행위 자체는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사과를 거부하고 고집을 피워 1천만 불자를 분노하게 하고 국민의 60프로가 정권의 종교편향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알아야 한다. 닉슨은 도청을 했기 때문에 물러난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물러났다는 사실을. 이명박은 검문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사죄를 안했기 때문에 그 민심파악능력 부재의 원인으로 물러나야 한다.   

이 나라의 3대 걸림돌은 뉴라이트, 조중동, 정치에 개입하는 보수 기독교 세력이다. 한 쪽은 설계하고 한 쪽은 바람잡고 한 쪽은 동원한다. 뉘라서 부인할 것인가?

내일 이명박이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한다. 이명박은 사과하지 말라. 잘못한게 없는데 왜 사과해? 여권에서 ‘불교계에 대한 불법 비리를 수사하는 등 맞대응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데 옳은 말이다. 수사해라. 너죽고 너죽기다.  

헌법 제 20조 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한다"라고 명문화 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 일부 세력은 정치집단화 한지 오래다. 기독교가 정치에 개입하므로 불교도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불교계의 정치개입이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것은 보수 기독교 세력이다. 종교가 헌법을 유린했다. 이러한 사태를 방치한 것은 국민이다. 국민이 잘못했으니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다. 그 방법은 현재로서는 뉴라이트 목사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 정권 퇴출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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