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삼풍백화점의 기억이 떠올라 동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원인이 여러가지라고 하네요.
4층 지상복합상가를 백화점으로 무리하게 개조하며 각종 자재재질은 아주 얇은 거를 쓰거나
무리하게 통로를 뚫어서 에스컬레이터를 짓거나 이렇게 부실개조한 4층건물 위로 오층을 이어
냉각탑을 설치한 뒤 주민들의 소음항의로 옮기는 과정 중 비용절감을 위해 이리저리 옮기다가
옥상의 균일이 발생하는 일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특수기초공사를 외면하고 준공검사도 받지 않는 등의 근본적인
부실공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어떻게 이렇게 안전불감증에 걸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건 아마도 "설마 무너지겠어." 하는 둔감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눈 앞에 번쩍이는 금과 은에 눈이 멀어 정작 가장 귀중한 백금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아마도 그시절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그리고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등 이
모든 것들이 구조 자체에 대한 몰이해와 둔감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도 놓지 못하거나 그로 인해 적당히 타협하려는 부분들 역시
이런 둔감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세상과 부딪히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무언가 내 안의 의문 즉 부실공사처럼 뚝닥 건설된 자신을 돌아본 민감함의 인도로
이 곳에 이르러서도 적당히 타협하려하는 관성과 눈에 보이는 원인에만 집착하는
치우친 시선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제 안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의 경고를 방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 아주 작은 관점의 차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본질에 대한 방향의 차이라면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거리가 길수록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것이 민감함이고 그 민감함이 존엄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글에도 적은 바 있었지만 구조론 연구소에 올때마다 위태로움과 긴장은 항시
놓을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이러한 긴장과 위태로움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타일이겠죠. 그런 스타일을 갖추지 못한 저이기에 언제나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글보다는 눈으로 구조론을 배워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이란 언제나 자신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차분히 이곳을 오가는
분들의 발자취를 살피며 제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 저에게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제 부족함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중독되듯 이곳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완성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완(전)성
세상의 완(전)성
우주의 완전성
신의 완전성
이것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겠지요.
모든 것은 한 인간의 완(전)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신이 완전한 것처럼 너도 완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