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먹삽 대 막삽, 강준만 대 이명박
‘시민의 권력은 광장에서 태동한다’

이 시대의 화두는 소통이다. 너도나도 소통을 말하고 있다. 강준만도 주제에 한 마디 거들었나 보다. 그러나 교묘하게 본질을 회피하고 독자를 기만한다. 더러운 강준만! 지성이 결여된 비겁한 지식인의 전형이다.

세치 혀를 놀려 현학적인 단어를 줏어섬길 뿐.. 그 지식은 영혼이 없는 죽은 지식이다. 강준만! 당신은 소통하지 못한다. 광장을 메운 저 젊은이들과 진정으로 소통하지 못한다. 코드가 맞지 않다.

이명박 정권의 소통부재를 탓할 일이 아니라 강준만 너 자신의 소통실패를 먼저 인정해야 할 터. 눈치보다가 뒤늦게 나타나서 훈수하기는.

개나 소나 명박이나 준만이나 소통을 말하지만 에둘러 말할 뿐이다. 교묘하게 본질을 비켜간다. 장난하자는 건가. 그게 다 말장난이다.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왜? 두렵기 때문이다. 진실이 참으로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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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무엇인가? 말로 떠드는건 잔소리에 불과하다. 쥐럴이고 옘병이다. 진정한 소통은 등을 돌리고 있는 상대방을 이쪽으로 돌아앉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은 이미 등 돌리고 있다. 명박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태세가 아니다.

이명박이 강준만들의 조언을 들어서 용의주도하게 대처했다면 촛불시위는 없었을까? 천만에! 타이밍의 문제일 뿐 언제라도 터져 나오게 되어 있다. 오히려 집권 초에 터져나온게 이명박에겐 행운일지도 모른다.

진실을 말하자! 한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거리로 뛰쳐나오고 싶은 목소리들이 이전부터 있어왔다. 말들이 목구멍에 꽉 차 있었다.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그 말들의 오고감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소통의 장벽 ‘조중동’이 버티고 있는 한.. 한국인들은 언제라도 거리로 뛰쳐나올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세팅되어 있었다.

대한민국호의 원초적 실패다. 인정해야 한다.

입이 있고 말이 있는데.. 자연히 물이 흐르는데.. 누군가가 그 물길을 인위적으로 막으면 언색호의 수위가 높아질 뿐이다. 그 언색호가 무너지면 재앙이 일어난다. 이것이 진실이다. 누가 국민의 입을 틀어막았는가?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지금 광장에서 나오는 목청은 ‘독재타도’다. 이것이 진실이다. 쇠고기가 본질이 아니고 FTA가 본질이 아니란 말이다. 이 바보야! 이 멍청아! 그렇게도 못 알아듣나?

생각하라! 왜 이 시점에 독재타도 구호가 나오는가?

그때 그시절 6월항쟁 때 나온 구호가 무엇이었나? ‘호헌철폐 독재타도!’ ‘숨막혀서 못살겠다. 말 좀 하고 살아보자.’ 이거였다. 그렇다. 여전히 국민은 숨이 막히다. 숨 막혀서 못 살겠다. 왜 국민들이 숨이 막힐까?

잘못된 협상은 재협상 하면 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막혀버린 숨구멍은 누가 뚫어줄까? 이거 뚫어주지 않으면 광장에서의 소란은 끝없이 계속된다. 이명박 물러나고 근혜가 와도 몽준이 와도 계속된다.

그 숨막힌 국민들이 지난 10년 간 참았다. 참고 또 참았다. 그러다가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 그리고 ‘월드컵 길거리 응원’, ‘탄핵반대’ 등으로 간간이 터져나온 것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이거 알아야 한다.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이 단지 축구시합 1승을 바래서 모였을 거라고 믿나? 멍청아! 16세 소녀들이 갑자기 의식화 되어서 반미운동 하려고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 한거 아니다. 밥통아!

그렇게 말귀를 못알아 먹나? 눈치도 없나?

무엇인가? 김대중, 노무현 10년간 시민들이 참은 것이다. 왜? 김대중, 노무현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인가? 길거리에서의 억눌린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저 외침들은 실상 지난 10년간에 터져나와야 했다.

왜 지금인가? 그동안은 김대중, 노무현이었기 때문에 참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 김대중, 노무현 없으니 말릴 사람도 없고.. 자연스럽게 터져나온 것이다. 그렇다. 지금 저 목청들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김대중, 노무현 밖에 없다.

김대중, 노무현이 말리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저 목소리 가둘 수 없다. 통제할 수 없다. 김대중, 노무현은 나서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되나? 노무현 세력이 다시 결집되어 대사회적인 신뢰의 축을 구축할 때 까지 진통은 계속된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그 어떤 지식인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다. 진중권도, 강준만도, 오마이뉴스도, 한겨레도, 경향도, 진보도, 수구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다.

본질은 같다. 하나다. 그런데 왜 김대중 때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으로 터져나오던 함성이 이명박 때는 ‘독재타도’로 터져나오는가? 바야흐로 시민의 권력이 태동하려는 조짐인 것이다. 그 자궁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운이 있다. 밑바닥에 에너지가 고여 있다. 그 기운은 핑계만 있으면, 구실만 있으면, 작은 틈새만 있으면 나온다. 쓰촨성 지진처럼 얕은 지각을 뚫고 터져 나온다. 분출하고야 만다. 마침 광우병 쇠고기가 빌미가 된 것이다.

지금 민노당들은 FTA반대 쪽으로 흐름을 유도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전술적 기만술책들이 그들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의 목적은 반미가 아니다.

물론 반미도 FTA반대도 하나의 요소다. 그러나 본질은 아니다. 사람이 배가 고프다는 것이 근원에서의 본질이라면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것은 표피의 욕망이다. 둘은 다르다. 표피의 욕망은 바뀔 수 있다.

짜장면과 짬뽕은 선택되는 것이다. 배가 고프다는 본질이 진짜다. 그렇다. 그들은 배가 고픈 것이다. 굶주려 있다. 그 하나의 본질이 FTA반대라는 짜장면이나 혹은 쇠고기반대라는 짬뽕으로 다양하게 터져나오는 것이다.

새벽 3시 넘어서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의 본심이 무엇인가? 용기있게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명박이 무슨 수를 써서 봉합하고 달래고 진정시켜도 또 다른 구실로 터져나온다. 상황은 계속된다.


광장의 카나리아들

예전에 광부들은 갱도 내의 유독가스에 대비하기 위해 새장을 가져갔다. 새장 속의 카나리아가 질식하여 횃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대피한다. 아스팔트 위로 쏟아져 나온 저들이야 말로 광산의 카나리아임을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뭘 줘도 불평없이 잘 먹는 착한 고객이다. 하나는 이것저것 불평하고 밑반찬을 끝없이 요구하는 입맛이 까다로운 고객이다. 어느 고객이 진짜 고객일까? 당신이 식당주인이라면?

당연히 입맛 까다로운 고객이 진짜다. 그들을 끌어들이면 동료 10여명이 그냥 따라온다. 왜? 가장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회사동료와 함께 어느 식당으로 밥먹으러 갈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갱도 속의 카나리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말 많은 소수가 실로 역사의 향방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언제나 그들이 역사를 주도해 왔다.

침묵하는 다수는 역사적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촉수가 없다. 그들은 역사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 무관심한 다수는 팔짱끼고 상황을 주시하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임계에 도달하면 결국 극성맞은 쪽의 손을 들어준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무엇인가? 지난 5년간 노무현은 국민과 바르게 소통해 왔다. 모든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모든 위험을 표면에 노출시켜 폭로한 것이다. 모든 불안요소를 노출시켰다. 결국 온갖 갈등이 야기되었다.

더러운 강준만들은 이를 두고 소통실패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소통은 위험은 은폐하고, 국민의 눈과 귀는 틀어막고, 지역의 토호들에게 한 숟갈씩 퍼줘서 각개격파하게 하는 것이다.

시골농부의 불만은 통반장이 진압하고, 학생의 불만은 선생이 진압하고, 시민의 불만은 목사가 진압하고, 노동자의 불만은 고용주가 진압하고 대신 그 중간세력인 통반장, 교장, 목사, 고용주들에게 퍼주고.

이 사회에서 발언권 있고 목청 큰 조중동에게 한 상 챙겨주고, 말 많은 재벌에게도 한 상 안겨주고, 국회회원들에게도 한 상, 강남기득권에게도 한 상, 교회세력에게도 한 상, 교장선생들에게도 한 상, 노조에도 한 상.

이렇게 고루 퍼주어서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비겁자 강준만들의 소통법이다. 그렇게 하면 덩치 큰 중간보스들이 제각기 부하들에게 물림상을 내려서 더러운 돈이 순환되니 음지에 생기가 돌고 민심이 다독거려진다는 거다.

‘소통? 별 거 아냐. 덩치크고 힘센 놈들에게 떡 한 덩이씩 던져주면 지들끼리 알아서 나눠먹는다고. 조용해 진다구.’ 이것이 지난 수 천년간 한국을 지배해온 권위주의 세력의 뒷구녕 소통법이었다. 늘 그래왔다.

그렇다. 노무현은 그들과 그 추악한 방법으로 소통하지 않았다.

그러니 강준만들이 노무현의 소통실패를 꾸짖는다. 그 더러운 입으로. 따는 그렇다. 강준만들의 충고를 따르지 않았더니 음지에 감춰져서 조용히 넘어가야 할 온갖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모두 공론의 장에 붙여졌다.

사회가 시끄러워졌다. 그래서 대선에 졌다. 다 노무현 때문이다. 사실이다. 인정한다.

스님은 단식하고, 핵폐기장은 반대하고, 새만금은 난리나고, 부자들은 데모하고, 재벌들은 투자 안하고, 교회는 시국기도회 열고, 교장단은 들고 일어나고 온갖 말썽이 일어난 것이다. 노무현의 소통실패다.

종부세는 물론이고 분양가 상한제며 온갖 자질구레한 정책들이 모두 공론에 붙여졌다. 하다못해 바다이야기 까지.. 언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정책결정에 시시콜콜 목소리내고 참여했나?  

진실을 말하자. 저 더러운 지식 매판업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자. 진짜 소통은 사회의 온갖 자질구레한 문제들을 모두 공론의 장에 끌어내어 서로 경쟁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소통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인들은 이 새로운 소통법을 힘들어 한다. 왜?

참여정부니까 참여하라고? 모든 정책을 토론에 붙인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조금 더 떠들고, 더 데모하고, 더 파업하고, 더 목청높이면 우리에게 유리하게 결정될텐데 우리가 양보한 것이 잘못이었나?

누구도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참여정부는 시민사회의 공론을 따른다고? 그런데 그 공론은 인터넷 잘하는 논객들이 주도한다고? 그럼 인터넷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지? 네티즌과는 소통하고 우리와는 소통 안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조계종 종정 만나주면 사패산 스님들 조용해진다. 이것이 수구세력이 아는 권위주의 소통법이다. 이명박이 안가에서 김영삼 만나주면 김영삼 조용해진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하란 말인가?

노무현은 독대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밀실에서 거래하지 않았다. 그들 방식의 소통이 막힌 것이다. 뇌물이 오가지 않으니 지하경제가 동맥경화에 걸려서 차떼기 지하경제가 파탄났다.

두 가지 소통법이 있다. 밀실에서의 소통법과 광장에서의 소통법이다. 둘은 양식이 다르다. 방식이 다르다. 코드가 다르다. 둘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쪽에 맞추면 저쪽이 뿔내고 저쪽에 맞추면 이쪽이 골낸다. 어쩔 것인가?

역사의 흐름을 따를 수 밖에. 일부 기득권은 불편하겠지만 밀실소통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광장소통법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차피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면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부터 만족시켜야 한다. 그것이 역사다.

문제는 젊은이들과 통하는 광장에서의 소통법을 아는 정치인이 노무현 외에 없다는 데 있다. 온갖 은폐된 갈등을 모두 도마에 올려놓고 하나하나 수습할 수 있는 정치인은 노무현 한 사람 밖에 없다는데 위기의 원인이 있다.

손학규도 못하고 정동영도 못한다. 그렇다면? 광장에서의 소통법을 아는 지도자가 나타날 때 까지 계속 광장은 시끄러워야 한다. 옥동자를 낳을 때 까지 진통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두려운가?

쇠고기 문제가 가라앉아도 또 다른 문제로 터져나온다. 촛불은 계속된다.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위대한 한 명의 새로운 지도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갈등은 끝없이 계속된다. 역사의 맥박은 그렇게 뛴다. 겁낼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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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들의 더러운 점은 노무현, 이명박더러 ‘니가 내 말 안 듣다가 망했는데 말 좀 들어라. 요렇게 하고 조렇게 하면 된다’ 하고 귀엣말로 사바사바 코치한다는데 있다. 이건 정말이지 역사를 못배운 자가 하는 소리다.

중요한건 눈앞의 문제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자와 그 세력의 탄생이다. 그것이 본질이다. 광장의 그들은 카나리아와 같아서 작은 충격에도 죽는다. 얼마나 많은 카나리아가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잘못된 협상은 재협상 하면 된다. 그러나 국민들의 막혀버린 숨구멍은 누가 뚫어줄까? 뚫어줄 새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 까지, 진정한 시민의 권력이 탄생할 때 까지 우리는 계속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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