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738 vote 0 2008.05.05 (21:13:04)

‘조중동이 이명박을 죽인다’

요즘 너도 나도 소통을 말하더라만.. 소통의 의미를 바로 알고 떠드는 사람이 없더라. 눈앞에 버티고 선 소통의 장벽을 바로 지적하는 사람이 없더라.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자 ‘국민과의 소통실패’가 열린우리당 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단지 그렇게 말할 뿐 그 본질인.. ‘조중동’이라는 거대한 소통의 장벽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말을 빙빙 돌린다. 눈치보며 거짓말을 한다. 지식인들이 특히 그러했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에 빠져서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통령의 언론개혁 시도를 소통단절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조중동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했으면 국민과 소통이 잘 되었을 건데.. 국민여론을 전달하는 언론(조중동이 언론?)을 무시했기 때문에 국민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패했다는 거다. 그 입을 꿰맸어야 했다. 더러운 지식인들이여!

그들의 주장은 결과론이다. 결과적으로 대선에 졌으니 질 싸움을 벌인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거다. 패자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기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이길 때 까지 계속 싸울 수 밖에 없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우리는 50여년을 싸웠다. 우리는 50여년을 계속 패배해 왔다. 그러고도 굴복하지 않았다.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지금 이명박의 실패를 보라. 이명박은 조중동과 소통을 잘해서 이 지경이란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소통이 이명박에게는 왜 더욱 큰 실패로 된다는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 마찰하느라 국민과 소통을 못했다 치고 언론과 친한 이명박은 왜 소통을 못한다는 말인가?

되찾은 지난 10년.. 조중동이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았다. 조중동의 가로막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만 피해자는 아니다. 이명박도 피해자다. 이명박.. 조중동 때문에 죽는다. 조중동이 펜의 장막을 치고 국민의 생각을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아서 이명박이 죽는다.

조중동이 존재하는 한 이 나라에서 어떤 대통령이 나와도 국민과의 소통은 실패가 될 뿐이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개혁 대통령이 나오면.. 조중동이 대통령의 정책을 국민에게 전하지 않아서 소통은 실패. 수구 대통령이 나오면.. 조중동이 국민의 생각을 위정자에게 전하지 않아서 소통은 실패. 이래도 실패고 저래도 실패다. 어차피 실패라면 소통의 장벽인 조중동을 지금 타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금의 사태.. 내각제라면 총리이하 전원 사퇴하고 선거 다시 할 사안이다. 실패다. 한국의 실패다. 총체적 실패다. 지식의 실패, 언론의 실패, 조중동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다. 한국 민주주의사에서 한 도전의 실패다. 우리는 항구적인 정치안정을 가져올 소통구조 획득에 실패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역사앞에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자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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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통되지 않을까? 물론 조중동문시방새 때문이지만 조중동문시방새 때문만은 아니다.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감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다른 나라에도 예전에 있었다. 유럽의 경우 68학생혁명으로 극복했다.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대결에서 젊은이가 이겼다. 학생이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이 나라에서는 그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유럽에 딱 40년 뒤졌다. 인정해야 한다.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감각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면.. 어느 한 쪽이 물러서야 한다면.. 기성세대가 물러서는 것이 맞다. 앞으로 이 나라를 끌고갈 젊은이의 감각을 따르는게 맞다. 어차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http://drkimz.com/technote2/board/mj/upimg/1209987702.jpg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찍었다는 이 사진.. 이명박은 빌어먹을 부시의 운전기사로 취직하고 싶은 거다. 노예근성도 이런 노예근성이 없다. 이 사진을 보고 감개무량해 하는 ‘츄잉껌 기브미’ 세대와 ‘이 사진을 보고 수치심에 몸을 떠는 젊은 세대가 있다.

이 나라에 전혀 소통되지 않는 두 집단이 있는 거다. 왜 소통되지 않을까? 평균학력의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도 있다. 일제는 강점기 동안 조선인에게 인문교육은 시키지 않고 하급기술교육 위주로 시켰다. 교과서에는 톱질하는 법, 삽질하는 법 따위가 실렸다.

친일분자 박정희는 자기 딸도 공대 보냈을 정도다. 일본의 식민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인문교육 천시가 친일코드의 핵심이다. 거대한 균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이 말을 이공계 비난으로 듣지 말기 바란다. 균형이 중요하다.)

필자의 결론은.. '근대시민교육의 부재'다. 이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거다. 근대시민교육은 박정희 때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머리를 깎이고도 불만을 터뜨릴 줄 모른다. 당연한 자기 권리를 주장할 줄 모른다. 그것이 인권유린의 문제라는 사실도 모른다. 왜? 한국에서 68은 없었으니까. 다른 나라에 있었던 일이 이나라엔 없었으니까.

문제는 이러한 일제-독재 이래의 반지성주의-인문정신 천시풍조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노자, 진중권, 홍세화 등이 주도하는 서구 지식 수입품 위주의 친유럽코드 역시 친일코드와 본질이 같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자생적 철학이 발생해야 한다. 철학의 본질은 자기존중감이다. 한국인은 자기존중감이 없는 거다. 근대시민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혁명을 거치지 않았기 대문에.. 그러니 이명박 노예문서를 보고도 웃는 사람이 있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웃는다. 쪽팔린 줄을 모르고 웃는다. 바보처럼 웃는다. 수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고도 인간인가?  

광우병 쇠고기를 태연히 먹으려 드는 작태는 자기 자신을 개로 보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도 안 먹는 것을 먹겠다는 것은..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자기 자신을 개나 고양이 보다도 못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자기존중감 부재다.

자기존중감-자부심 교육은 수입철학, 수입종교, 수입가치관으로 안 된다. 친미든 친일이든, 친미든, 친북이든, 친유럽이든 모두 자부심 결여로 이어진다. 노예근성으로 이어진다. 자기 안에서 생각의 씨앗이 자라나야 타인과의 비교로 얻어진 헛된 우월감이 아닌 참된 자부심이 생겨난다.

자부심교육은 곧 인권교육이다. 인간의 존엄성 교육이다. 인간은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왕처럼 대접받아야 한다는 거다.

히틀러시절 유태인을 학살하여 비누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히틀러 괴담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히틀러식 실용주의가 거의 그 수준까지 간 거다. 일제 731부대의 마루따도 마찬가지다. 지구 상에 60억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 인간을 비누로 만들고 마루따로 만들면.. 60억 전체가 마루따 취급을 받은 것이다.

마루따.. 이명박식 실용주의의 극단이다. 실용실용 하다가는 인간을 가지고 비누를 만들 궁리를 하게 된다. 지금 이명박은 한국인을 광우병 마루따로 쓰려고 하고 있다. 타인을 마루따 만드는 행동은 결국 자기 자신을 마루따 취급하는 거다.

결론은 인간이 인간으로 인간답게 대접받고 싶다는 젊은이의 감성과 625시절 미군 뒤로 졸졸 따라다니며 “츄잉껌 기브미”를 외치던 세대의 의식의 차이다. 이것이 인권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을 개 취급하면 안된다는 것이 인권이다. 지금 우리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

먹고사니즘의 극단.. 필리핀은 먹고 살기 위해서 자국민을 가정부로 팔아먹고, 박정희는 간호사니 광부니 전쟁고아니 하며 팔아먹고, 일제는 위안부로 끌고가고, 북한은 러시아에 벌목군으로 팔아먹고.. 이것이 빌어먹을 독재정권의 인권유린이다. 우리가 거지냐? 남이 버린 걸 먹게? 분노가 치민다. 손이 떨려서 더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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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시민교육.. 봉건사회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자는 거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남이 먹다 버린 뼈다귀는 줏어먹지 않도록 재교육 시켜야 한다. 인터넷에서 우리가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 안에서 생각의 씨앗이 자라나서.. 그 생각의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나고 꽃을 피우고 향을 퍼뜨리고 열매를 맺는 1사이클의 전체과정이 공개되어야.. 그 모든 과정을 똑똑히 목격해야.. 타인과의 비교에 따른 헛된 우월의식이 아닌 참된 자기존중감이 얻어진다. 진정한 시민은 그렇게 태어난다.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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