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6210908190
축구수비에서 1+1은 0이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20=0이었다.
학교에서 하는 화재대피훈련인 형식적이다. 실내화 신고 나갈까요, 그냥나갈까요?
애들 대피하도록 준비하는 시간만 4-5분이다. 그 시간이면 이미 불길에 검은연기가 복도를 다 채워서 대피불가한 상황.
내가 수업시간에 가끔 "지진"이라고 소리치면 애들이 책상 밑으로 재빨리 기어 들어간다.
실험중 갑자기 가상으로 "불났다!"며 교실 문앞 소화기를 들고 안전핀 빼고, 소화기 들고 호스 휘젓는 시늉을 한다.
실제로 애들앞에서 소화기 사용 가상훈련을 하니, 급하게 손잡이를 움켜쥐니 안전핀이 안뽑히더라.
급한 순간에는 병안에 손을 움켜쥐고, 손이 안빠진다고 울고있는 애나 다름 없었다.
어떤 선생님이 애가 예측불가능한 사고로 의식을 잃으니 "얘들아, 119가 몇번이지?" 이랬단다.
충격적이고 당황스런 상황에선 그러고도 남는다
지하철 기다릴 때는 가능한 앞쪽에 가서 서있지 않는다. 한가해서 앞쪽으로 다가 설 때는 이미 내 두발은 누가 밀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준비와 미동없는 경계를 유지하는 상태다.가끔은 지하철 철로 아래 비어있는 곳을을 쳐다본다.
'아, 혹시라도 떨어져서 급하면, 저리로 숨어야겠구나. 누가 떨어지면 저쪽으로 옮겨야겠구나'
한 사람을 지명해서 협력을 요청을 한다. 사기꾼처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있고 실행 매뉴얼로 짜여져있다.
물론 실제상황에서도 제대로 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그동안 다른 비슷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대처했다.
오늘 학교 아이가 가출했지만, 놀라지 않았다. 걱정을 덜했다. 내몫이 아니다. 지나친 감정이입은 제대로된 사태파악이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사실 해결책은 없지만서도...평온하지만, 따뜻하게, 그리고 담담히, 핵심은 분명히 다루었다.
길거리에서 싸움나면 말릴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1초만에 판단한다.
말릴 수 있으면 바로 존댓말 써가며 말리고(엄하게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준비된 메뉴얼이 있다),
말릴 상황이 아니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한다.
"어... 멘붕... 어... 저러면 안되는데..." 이러는 시간에 이미 사건은 터지고 순식간에 기승전'결'까지 치닫는다.
기가 보일 때 기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훈련된 자만이 할 수 있다.
20년전 아버지가 수면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일으킨 상황에서
자식으로서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한 죄스런, 허무한 후회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