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도 몇 번 전화가 왔소.
근데 난 대답 안했소.
왜?
첫째. 바쁜데다가 귀찮기까지 하니까.
둘째. 일부러 응답안해서 여론조사결과를 왜곡시키려고.
셋째. 왜곡시켜서 나중에 반전의 재미좀 보려고.
아마 나 같은 경우가 꽤 많을 것이오.
반전의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소.
그렇게 자신의 표의 가치를 일부러라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적어도 5%는 될 것이오.
거기에다가 안철수가 부동층 좀 끌어오면 게임은 끝.
원래 인간은 청개구리같은 면이 있어서 자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 하더라도 정말로 지지한다고 응답하지 않음. 특히 생각 좀 있는 사람들은 일부러라도 자신의 생각을 쉽게 노출하지 않음. 왜? 패는 먼저 까는 놈이 지는 거니까. 먼저 깐 만큼 가치가 떨어지니까.
그렇게 상대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고, 결국 최후의 결과가 자신의 손에 달려있게 만들고 싶어하는게 인간심리라오. 대선같은 큰판에서 민주당이던, 새누리당이던 여론조사 믿고 설쳤다간 뒤통수 제대로 맞을 것이오. 나부터도 벌써 여론조사에 일부러 내 표를 반영시키지 않는데 그런 사람이 과연 나 하나일까? 아마 구조론 식구들도 다 마찬가지일것이오.
그렇게 우리에겐 숨은 표가 있소.
박근혜는?
그런거 없소. 그들에겐 숨은 표가 없소.
그들은 전화가 오면 어이쿠나 하면서 반가움으로 벌어지는 입을 좀처럼 다물지 못하니까.
여론조사는 맞을 때도 있고
안맞을 때도 있는데 분석해보면 알 수 있소.
별다른 이슈가 없을 때는 대략 맞소.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가 과잉 대표되오.
선거가 좋은 놈 찍기로 갈 때도 있지만 싫은놈 떨구기로 갈 때도 있소.
특히 대선은 싫은놈 떨구기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설치는 놈이 가장 싫은놈일 때가 많소.
그럴 때 여론착시가 일어나오.
특히 여론이 노소대결로 갈라지면 착시가 일어나오.
이는 노인들의 응답에 적극적이기 때문.
그리고 열성파들이 소동을 피우면
거기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조용하게 응징하는데
그 조용한 응징은 조사에 반영되지 않소.
그러므로 큰 선거는 열성파들이 있으면 더 불리한 경향이 있소.
비광녀 팽 이유^^
나는 정말 한번이라도 받아 보는 것이 소원인데,
한 번도 안 왔어요.
시골에 계신 엄마한테 물어봐도
그 쪽에도 전화가 한번도 안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