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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봤다..이송희일 때문에"   '충무로의 집단 히스테리'

작년 이맘때다. 친구와 대화하다가.. ‘괴물이 얼마나 들까?’, ‘글쎄 한 천만은 들지 않겠나?’ ‘천만?.. 우와! 굉장한데..’ 이런 질문 자주 받는다. 천만이라고 대답해놓고도 그렇게 말한 나 자신이 먼저 놀란다.

사실 ‘왕의 남자’ 천이백만도 믿어지지 않는 숫자다. 한국 인구가 5천만인데 거기서 할머니 할아버지 빼고, 극장이 너무 멀어서 못 가는 시골사람 빼고, 관람가 이하인 15세 미만 빼고, 국군아저씨들 빼고.. 어떻게든 극장까지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은 다 봤다는 거다.

한국사람들.. 지나치다.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그렇게 한 편에 몰빵하기가 어딨냐? 나눠서 골고루 좀 보자!(말은 이렇게 하지만 필자도 일 년에 보는 편수가 평균 이상은 아니어서 죄송..^^;)

영화 흥행여부 예측을 취미로 하는 필자에게 이건 중대한 문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예측해야 하는 거다. 시사회 보고 하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포스터만 보고 예측해야 진짜다.

왜 괴물이 천만인가? 간단하다. 괴물은 결국 보게 된다. 어떻게든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만 하면, 그 논쟁에 대한 답이 극장 안에서 찾아질 경우.. 무조건 보게 되어 있다. 안 보고 어쩔건데?

관객이 극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하려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 중 상당수는 괴물 보고 실망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보게 된다. 그렇지 않나?

괴물을 보고 실망했다는 사람도 ‘괴물괴물괴물’ 하고 다녀서 결국 모든 사람이 괴물을 보도록 만드는 거다. 당신이 밤낮으로 지나다니는 한강 다리밑에 괴물이 산다는데 확인 안하고 어쩔건데?

결국 확인용 관람 할 수 밖에.. 그런 영화가 있다. 어떻게든 일단 논쟁만 일으키면 무조건 흥행할 수 밖에 없는. 이건 공학적인 거다.

이송희일 감독.. 이 양반 ‘화려한 휴가’하고 원수졌나? 어제 뉴스 보고 걱정되었다. 이 인간이 심형래 앞잡이가 되어도 유분수지 그렇게 노골적으로 디워 띄워주기 있나? 이건 배신이다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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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 작년에 스틸컷 보고 실망했다. 작년에 필자가 본 스틸컷은 불코와 더들러가 조선의 한 마을을 공격하는게 전부였다. 필자가 놓쳤는지 모르지만 이무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걸 보고 디워에 대해 기대를 접었다.

필자가 디워를 재평가하게 된 것은 한달 전 쯤이다. 이무기 스틸컷을 보고 단박에 알았다. ‘아 이건 터진다.’ 백발백중 터지게 되어 있다. 재미가 있고 없고 간에 무조건 터지게 되어 있다.  

사실 나는 반지의 제왕류 판타지를 보지 않는다. 몰입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어? 그래! 감독 네가 나를 놀래켜 보겠다고? 그럼 함 놀래켜봐?’ 이런 식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불량관객이다.

김기덕의 ‘나쁜 남자’를 볼 때 특히 그랬는데.. 나 혼자만 웃고 있었다. 스무번 쯤 웃었는데 웃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웃기는데 왜 안웃지? 몰입하여 보기 때문에 웃지 못하는 거다.

극중에 일어난 일을 마치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인양 몰입하여 보는 관객들이 나쁜 남자를 싫어한다. 하여간 나쁜 남자 웃기는 영화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반지의 제왕은 30분 만에 잠들었고 해리포터는 보지 않았다.

올해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부터 트랜스포머까지.. 한 편도 보지 않았다. 그런 영화는 볼 수 없다. 내 체질이 아니다. 그러므로 디워도 내 취향은 전혀 아니다. 단지 이무기의 액션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사람들 반응도 궁금하고. 디워보다 디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풍경이 더 재미있다. 이송희일의 활약도 양념이고. 이 글도 디워에 대한 영화평이 아니라 충무로의 집단 히스테리에 대한 평이 되겠다.(디워는 사실 평할게 없다.)

어제 극장을 찾은 분이 매진이라 보지도 못하고 되돌아왔다는 리플을 달아놓았길래 다음주에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11시 쯤이다. 비좁은 방에 다섯 사람이 둘러앉아 삼겹살에 막걸리 한 잔 나누고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였다. 누군가가 ‘디워나 보러갈까’ 하고 제안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강변CGV를 찾았다.

다 매진되고 새벽 1시 30분에 상영하는 것이 있었다. 요는 그 늦은 시간에 화려한 휴가도 거의 매진되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관에서 하는데 12시 것은 매진되고 1시 반 것도 매진이었다. 그 중간에 일부는 조금 남았고.

이송희일이 화려한 휴가에 고춧가루를 뿌렸나 걱정했더니 아니었다. 이송희일 때문에 디워가 더 빨리 매진되었고 그 때문에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이 화려한 휴가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또 그 이전 시각의 좌석이 일부 남았는데도 새벽 1시 30분 것이 매진되었다는건 누군가가 화려한 휴가를 단체관람 했다는 의미이지 싶다. 어쨌든 기분좋은 현상이다. 이 분위기라면 디워가 화려한 휴가의 흥행을 깎아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버려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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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혹평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게 다 구라다. 왜냐? 디워의 흥행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예측할 있는 일이다. 필자가 한달 전에 이무기의 포스를 보고 단박에 확신을 했듯이. 이거 터진다. 왜? 뱀이니까. 뱀이면 무조건 터진다. 이건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거다. 이건 심리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문과 출신은 절대로 모른다. 이과 출신은 말 안해도 그냥 안다.

작년에 괴물의 경우도 그렇다.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왜 천만이 온다는 거지?’ 간단하다.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서 이건 볼 수 밖에 없다. 극장에 안 가보고는 재미없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지 않은가?

5년 전 쯤이다. 그때는 영화이야기를 자주 썼는데.. 주변에서 물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영화 찍으면 대박나지?’ ‘지금 전쟁영화 찍으면 무조건 대박이야.’ ‘왜지?’ ‘CG를 비롯해서 기술이 많이 진보했는데 그 진보한 기술을 써먹지 않고 남겨둔 유일한 분야가 전쟁영화거든. 또 최근에 전쟁영화가 거의 없었잖어.’

실미도와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흥행될 수 밖에 없다. 축적된 기술의 진보를 써먹지 않고 남겨둔 유일한 장르가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한국영화의 전성기가 옵니다. 이렇게 빠르게 세상은 변해갑니다. 그러나 먼저 알아채는 사람은 적습니다. 하여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바짝 정신차려야 하지 않을까요?”

7년 전에 천리안에 쓴 글이다. 작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그 중 비교적 높은 확률로 맞는 것이 영화 이야기다. 과거에 쓴 필자의 예측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 대박내는 법 - 전쟁영화 찍으면 대박난다.
● 망해먹는 법 - 해외로케 하면 대략 망한다.

위는 작년 1월에 쓴 글이다. 그러니까 8년 전이다. 한국영화 전성기가 오기 훨씬 전이다. 충무로 다 죽는다고 씨네21이 떠들어서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때다. 그러나 씨네21이 틀렸고 필자가 옳았다.

필자 예측대로 해외로케 해서 안 망한 영화가 있나? 왜 해외로케 하면 망하지? 예전에 많이 설명했는데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필자의 구조론에 다 나와있다. 이건 기계적인 거다. 디워의 경우는 이 경우에 해당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조선씬과 LA씬의 부조화가 드러난다.

이 외에도 망하는 공식과 흥행하는 공식이 다수 있다. 영화는 공식대로 간다. 공식을 모른다면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다. 기본이 안 된 자들이 영화평이랍시고 써대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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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함부로 혹평하는 사람은 영화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다. 심형래에 300억을 투자한 투자자들은 미쳤다고 투자했겠는가? 다 승산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도 심형래와 마찬가지로 욕을 태배기로 먹었는데.. 그럼 봉준호는 미쳤다고 괴물을 만들었나? 다 확신을 가지고 만든 거다.

필자는 14년 전 천리안 시절부터 영화 흥행여부 알아맞히기를 취미로 했는데.. 최근에 영화이야기를 줄인 것은.. 첫째 씨네21의 가당찮은 먹물평론이 꼴보기 싫어서 씨네21을 안보게 되었기 때문이고.. 둘째 한국영화 수준이 높아져서 씨네21만 보고 흥행여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필자가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흥행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필자의 구조론과 관계가 있다. ‘구조’는 문과가 아니라 이과의 영역이다. 이과는 공학이다. 공학으로 보면 보인다. 문과의 마인드로 보면 절대로 보이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괴물과 디워는 본질에서 답이 나왔기 때문에 흥행하게 되어 있다. 기계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결국은 볼 수 밖에 없다. 보고 난 다음에 욕하더라도 말이다. 그렇지 않나? 어떤 사람은 욕하면서 보고 어떤 사람은 칭찬하면서 보고.. 어떤 사람은 재들 왜 그걸로 싸우나 궁금해서 본다. 그렇지 않나?

그런데 왜 그걸 예측 못하지? 왜 괴물과 디워의 흥행을 예측 못하지? 필자는 예측하는데 평론가들은 왜 예측못하지? 투자한 투자자들도 배급한 쇼박스도 승산을 보고 배팅을 한 거다. 필자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 거다.

결론.. 그 사람들은 영화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 못하는 거다. 투자자도 알고 관객도 알고 배급사도 알고 필자도 아는데 그들은 모른다.

타짜의 흥행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미녀는 괴로워의 예측은 좀 어렵다. 미녀가 성형수술에 관한 영화라고 믿는 사람은 예측할 수 없다. 미녀는 변신에 관한 영화다. 이거 알면 자동으로 배팅 들어간다.

결론적으로.. 디워는 무조건 흥행하게 되어 있는건데 충무로는 왜 지금까지 도전하지 않았지? 영화는 성공확률이 30프로만 되어도 도전할만 한 분야다. 4편 만들어서 한 편만 흥행해도 나머지 3편의 실패를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워 성공확률이 30프로 되면 배팅하는게 맞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안해서 심형래에게 떼돈 몰아줬지? 충무로가 진작에 디워류 괴수영화를 다수 제작했다면 심형래는 뒷북치다 망했을 거다.(심형래 영화는 좀 문제가 있다.)

디워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지금까지 디워가 없었다는 거다. 필자가 실미도나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을 확신한 것은.. 기술의 발전을 담보하는 전쟁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동안 안 나오던거 나오면 무조건 흥행한다.

그 사이에 기술이 발전해서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면 백퍼센트 흥행한다. 단점이 10이라도 1의 장점이 새로운 볼거리라면 무조건 흥행한다. 그 원리를 모르면 영화를 논할 자격도 없다.

결론은 심형래가 디워로 돈을 벌게 된다면 결국 충무로가 심형래에게 300억짜리 자선사업을 한 셈이라는 거다. 왜 이송희일은 심형래에게 돈을 갖다바치지 못해서 안달이 났지? 왜? 무엇때문에?

2002년을 연상시킨다. 왜 김민새는 노무현 당선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몽의 졸개가 되는 개쪽을 무릅쓰고 엑스맨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지? 왜 탄핵범들은 노무현 영웅만들기에 혈안이 되었지?

결국 심형래라는 이무기인지 용인지는 충무로가 만든 거다. 충무로의 집단 히스테리가 심형래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이걸 지켜보는 필자는 씁쓸할 뿐이다. 도와주려면 화려한 휴가나 밀어주지 왜 심형래 밀어주지 못해서 안달인 거야?

디워는 잘만들었고 못만들었고를 떠나 적어도 한국에서는 흥행하게 되어 있다. 그런 영화를 지금까지 안 만들고 태업한 충무로가 잘못이다. 디워에 대한 관객들의 쏠림은 그러한 충무로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심형래도 하는데 당신들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어?’ <- 이런 항의다.

스크린쿼터 없어지면 한국영화 다 죽는다고? 웃기고 있네! 이런 헛소리가 충무로에 대한 환멸을 불러 일으킨 거다.(사실이지 필자도 스크린쿼터가 문화주권인 만큼 가볍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건 한국영화의 앞날과 스크린쿼터는 백프로 무관하다는 거다.) 영화 잘만들어봐라 관객이 왜 안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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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발언 뭐 별거 아니다. 독립영화 감독이면 할 수 있는 말이다. 이송희일을 비난해서 안 된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니까. 문제는 이 양반이 아직도 영화를 모른다는 거다.

평론가들도 마찬가지. 혹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혹평만을 한다면? 그 안에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건 재앙의 전조다. 충무로가 속병이 들었다는 증거다.

왜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않나? 애들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선배님 후배님 하면서 술먹고 뒹굴고 그러다가 생각이 같아져 버렸나. 저 역겨운 송영길 임종석 우상호류 386떨거지들처럼 같이 몰려다니다가 다 똑같아져 버렸나?

영화가 흥행만으로 평가되는건 아니다. 그러나 흥행이 중요한 한 가지 요소인 만큼 적어도 흥행은 된다면 이 부분만큼은 각별히 평가해야 한다. 디워가 완벽한 영화는 물론 아니다. 필자도 괴수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디워가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해서 심형래가 충무로의 거물이 되어버리면 한국영화의 앞날에 중대한 혼선이 생긴다. 평론가의 일방적 쏠림과 관객의 역쏠림은 충무로의 앞날에 대한 불길한 전조다.

관객이야 몰라서 쏠린다 치더라도 평론가는 글 배웠다는 양반들이 왜 쏠리나?

디워에 대한 관객의 쏠림은 충무로에 대한 관객의 환멸을 반영하고 있다. 왜 충무로는 관객들에게 환멸을 주었지? 결론.. 딱 민노당짓 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심형래도 하는 도전은 아니하고 아기들처럼 떼나 쓰고 찌질하게 놀았기 때문이다.

왜 많은 관객들이 최고 연기파 배우 최민식의 행태에 역겨움을 가지게 되었지?  충무로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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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주의 마케팅 운운도 웃기는 거다. 스크린쿼터 사수 한다며 관객의 애국심에 호소할 때는 뭐였나? 관객들이 애국심이 없어서 스크린쿼터 사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은 건가?

애국주의 마케팅은 확실히 흥행할 영화를 두배로 흥행시킬 뿐 흥행 안될 영화를 흥행시킬 수는 없다. 콜라독립 815가 그러하듯이 애국주의로 오래가지 못한다. 초반 첫 주말은 애국주의가 먹혔다 해도 그 다음은 아니다.

2002년 길거리 응원을 나온 그 천만 시민들은 다 애국자였나? 한국에 애국자가 그렇게나 많았나? 그렇게 애국자가 많아서 일년에 수 백만명씩 해외여행을 가서 외국에다 돈 갖다 바치고 오나?

아니다. 그 사람들은 ‘공감’을 위해 나온 거다. 더불어 나누는 ‘소통의 즐거움’ 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그래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때 즐거움은 배가 된다.

애국주의란 ‘내가 즐거울 때 너도 즐거우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즐거움의 공명현상’이 특수하게 적용된 경우일 뿐 그 자체로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애국심 때문에 영화봤다는 말은 서로간에 생각의 일치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영화봤다는 말을 잘못 표현한 거다.

애국은 허상이다. 그런거 없다. 21세기 이 시대에 무슨 얼어죽을 애국이냐? 애국마케팅이 아니라 ‘공감 마케팅’이다. 애국이라는 구호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수단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그것도 원재료가 어느 정도 받쳐줄 때나 먹히는 수법이다.

설익은거 갖고 와서 애국애국 하다가는 비웃음을 살 뿐 백퍼센트 망한다.

디워에 ‘애국’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런 영화가 진작에 나오기를 20년 전부터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던 3, 40대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에서 스타워즈 나오고 매트릭스 나올 때 충무로는 뭐했나 하는 아쉬움이 그만치 축적되어 있었다는 거다. 그렇다면 충무로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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