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결과->원인’은 자연에 없다. ‘원인->결과’가 두 차례 반복되어 2회가 되지만 확률의 원리에 의해 1회의 사건으로 간주되므로 가운데 ‘결과->원인’은 상쇄시켜 소거한다. 그 부분은 없는 것이다.
결과에서 다시 원인으로 가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낳는다. 자식이 다시 부모가 되지만, 자식이 부모를 낳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오류는 이런 식의 포지션 착각이다. 인과법칙의 잘못된 적용이다.
어미곰 한 마리를 새끼곰 두 마리가 따른다. 1->2로 보인다. 착각이다. 엄마곰, 아빠곰 2에서 새끼곰 1이다. 2->1은 있어도 1->2는 없다. 새끼를 열 마리 낳았어도 1->10이 아니다. 2->1의 10회 반복이다.
◎ 원인->결과는 있고 그 반대는 없다.
◎ 2->1은 있고 1->2는 없다.
◎ 가다는 있고 오다는 없다.
◎ 마이너스는 있고 플러스는 없다.
인간의 모든 오류는 같은 사건이 2회 이상 반복될 때 마땅히 소거해야 할 중간연결부분을 논의에 끼워주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관측자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다.
오다는 가다를 맞은편에서 본 것이다. 관찰자의 시점을 바꾸어 혼선을 빚는다. 과학적 탐구에 있어서는 오다를 쓰지 말아야 한다. 외국인의 미들 네임처럼 공연히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자연은 일방통행이다. 항상 원인에서 결과로 간다. 결과가 또다른 원인이 되지만 그것은 소거시켜야 할 제 2회다. 사건의 원인은 포지션 겹침이다. 결과는 포지션 겹침의 해제다.
◎ 모든 사건은 포지션 겹침이라는 하나의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자연은 포지션 겹침의 해제 방향으로만 사건을 일으키며 인과율을 성립시키는 사건의 원인측이 된다. 구멍가게 사장이 혼자서 하던 일을 점원에게 하나씩 나눠주는 형태로 전개된다. 그것이 주도권이다.
시계추는 좌우로 왔다갔다 하지만 태엽은 한 방향으로 계속 풀린다. 세상에는 엉키는 일도 있고 풀리는 일도 있지만 세상의 엉킴은 모두 다른 곳의 엉킴을 옮겨온 것이다. 자리바꿈에 불과하다.
엉킨 실을 잘못 풀면 이쪽을 푼 만큼 저쪽이 엉킨다. 순수한 엉킴은 자연에 없다. 풍선효과와 같다.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나온다. 집창촌을 단속하면 인터넷으로 옮겨간다. 모든 엉킴은 위치만 옮긴 것이다.
세상의 실타래는 언제나 풀리기만 한다.
원인의 입력, 결과의 출력 그리고 대칭과 축 모두 다섯 군데에 걸쳐 조절이 가능하다. 원인측의 접시를 키우면 수압은 세진다. 대칭의 입력측인 수도관을 여럿으로 분산할 수도 있다.
대칭의 축인 수도꼭지의 열고 잠금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대칭의 출력측인 노즐을 조절하여 샤워기를 부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력측의 접시를 키우면 눈금은 천천이 올라간다. 5회 조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