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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952 vote 0 2011.08.15 (2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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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둘을 던진다면 6*6으로 36포텐셜을 가진다. 주사위를 던질때마다 새로운 조합이 나타나서 창의와 혁신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지난번에 얻은 조합이 다시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이미 나온 조합은 혁신이 아니므로 소거된다. 주사위 던지기가 거듭될수록 1회당 실패확률이 높아진다. 이미 30조합을 얻었다면 남은 조합은 6이다. 그 6 중의 하나를 얻을 확률은 1/6밖에 안 된다.

 

이 지점에서 기업의 혁신은 사라지고 국가의 발전은 정체된다. 전반적으로 노쇠화 된다. 사회의 발전, 생물의 진화, 과학의 발명, 예술의 창의는 무한히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의 수를 빼먹는 것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로 간다. 점차 포텐셜을 잃어먹는다. 적당한 시점에 다른 주사위로 바꿔줘야 한다. 그것이 개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사위를 계속 던지려고만 할 뿐 주사위를 바꿔줄 생각은 못한다.

 

플러스적 사고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사위를 던져서 많은 조합을 얻었는데, 그동안 상당히 재미를 봤는데 그 하던 짓을 바꾸기는 어렵다. 더 이상 숫자가 나오지 않아도 불운탓이라고 여긴다.

 

주사위의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도 오뚝이처럼 같은 숫자만 계속 나와서 창의와 혁신은 실패로 된다. 젊은이와 노인, 진보와 보수, 재벌과 노동자, 주류와 아웃사이더 사이에 힘의 밸런스가 있다.

 

어느 한 쪽의 힘이 커서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역시 혁신은 실패로 된다. 이미 얻은 숫자만 계속 나와서 새로운 창의는 일어나지 않는다. 포텐셜을 얻으려면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

 

만약 100에서 밸런스가 맞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미리 120쯤 올려놓아야 한다. 투수든 타자든 투구동작이나 타격동작 중에 20정도를 잃어먹고 딱 100에 도달하였을 때 포텐이 터진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짝짓기에서 얻어진다. 이미 써먹은 주사위를 버리고 다른 주사위를 얻어와서 새로운 조합을 꾀함으로써 포텐셜을 얻는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든 포텐셜을 잃어먹는 수 밖에 없다.

 

주사위를 던질수록 새로운 진보와 혁신이 일어날 확률은 높아진다. 반면 주사위를 던지기가 반복될수록 한번 던졌을 때 새로운 조합이 얻어질 확률은 낮아진다. 여기서 한계효용의 법칙이 작동한다.

 

돈은 많을수록 좋지만 돈이 많을수록 돈 1만원의 가치는 줄어든다. 많을수록 좋다는 법칙과 반대로 많을수록 나쁘다는 법칙이 동시에 작동하는 것이다. 두 법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것이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연동의 원리다. 이를 언어로 표현하니 혼란이 일어난다. 모형으로 이해해야 한다. 모형으로 나타내야 하는 이유는 층위가 있기 때문이다. 포텐셜은 층위다.

 

언어는 수평적으로 진술되지만 자연은 층간이동을 한다. 앞집에서 뒷집으로 간 것인지 아니면 윗층에서 아랫층으로 간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수돗물은 옥탑에 있는 물탱크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사람은 앞집에서 뒷집으로 갈 수도 있고 뒷집에서 앞집으로 갈 수도 있지만 수돗물은 항상 윗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 뿐 그 반대의 경우는 없다. 탑포지션을 차지해야만 포텐은 터지는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밸런스를 맞출 수는 있어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밸런스를 맞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등짐을 진 사람이 하나씩 버리면서 좌우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미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동적공간이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바닥짐(ballast)을 실어 배의 수평을 맞출 수 있지만 이미 출항한 상태에서는 짐을 버리는 방법 외에 없다.

 

움직이면서 밸런스를 맞추려면 무언가를 버리는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마이너스로 가는 이유는 자연이 동적공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적공간 위주로 사고하므로 자연의 이러한 본질을 보지 못한다.

 

 

 


http://gujoron.com




[레벨:15]오세

2011.08.16 (11:09:10)

전송됨 : 트위터

이거 참, 인간의 성장도 결국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였구려. 

어린 시절의 잠재력을 쪽쪽 빨아먹는 것, 그것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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