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는 김동인과 닮았다. 둘 다 금수저 출신이다. 둘을 수평비교할 수는 없다. 미시마 유키오는 금수저 중에도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 가진 압도적인 금수저였다. 교장선생도 쩔쩔맬 정도라고. 김동인은 그냥 시골 부자에 불과하다. 돈 많은 식민지 지식인이 맨정신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지식인이 가난에 쪼들려 채만식이 원고지를 넉넉하게 가져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때 김동인은 기생집을 드나들며 전재산을 거덜 내서 본처는 일본으로 달아났다. 둘의 공통점은 탐미주의자라는 점이다. 왜 탐미주의자일까? 자존감의 부재 때문이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우월주의나 나르시시즘과 다르다. 그런데 비슷한 점도 있다. 올바른 자존감은 위에 눌러주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신을 믿고, 진리를 믿고, 역사를 믿고, 진보를 믿고, 천하인이 되어야 한다. 없으면 신을 만들어내야 한다. 미시마 유키오와 김동인은 탐미주의라는 신을 만들어낸다. 탐미주의야말로 유일하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탐미주의만으로는 약하다. 일본은 유일신이 없는 나라다. 대신 잡신이 많다. 미시마 유키오는 천황을 유일신으로 만든다. 천황숭배로 출구를 모색한다. 김동인은 자학을 선택했다. 이 점은 날개의 이상과 비슷하다. 이상은 폐병 걸려 죽었다. 오입질로 전재산을 거덜 낸 김동인이나 매음굴을 드나들다 폐병 걸린 이상이나 식민지인의 자기학대다. 김동인은 자기만 학대하는 게 아니라 남을 학대한 점이 악랄하다. 이문열은 김대중 저격소설을 썼고 김동인은 마누라 저격소설을 썼다. 김동인은 염상섭을 증오하여 발가락이 닮았다는 소설을 썼는데 염상섭의 자연주의가 서구의 자연주의와 발가락 정도는 닮았다는 말이다. 그 외에 이광수 등 적이 많았는데 전형적인 부잣집 자식의 애정결핍 현상이다. 윤석열도 비슷하다. 미시마 유키오는 할머니의 과보호로 애정과잉이었다. 극우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이념은 다 개소리다. 그는 전공투 애들과도 친했는데 다른 점은 천황을 모셔야 한다는 점뿐이다. 즉 천황 사회주의를 주장한 것인데 이는 나치와 비슷하다. 히틀러는 소련식 사회주의에 독일 민족주의를 접목한 것이다. 소련식으로 군대를 동원하고 독일민족주의로 침략전쟁을 하면 좌우합작 완벽하다. 미시마 유키오의 극우는 그의 심리적 탈출구였을 뿐 그의 진짜 본심은 게이 정체성에 있다. 그는 게이라서 몸집이 왜소했는데 훗날 남자의 근육질 몸매에 집착했다. 보디빌딩을 해서 근육을 만들었다. 근육을 만든 이유는 근육을 가진 남자를 동경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구조론은 말한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 아니라 회피의 동물이라고. 극우를 욕망한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 정체성을 회피한 것이다. 커밍아웃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묘하게 커밍아웃을 했다. 성소수자인 미와 아키히로와의 우정이다. 미시마 유키오는 남자를 좋아했고 남자답게 천황을 섬겨야 한다고 떠든다. 좀 더 나가서 남자라면 전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윤석열과 같은 병역기피자다. 윤석열도 병역기피자 콤플렉스가 12.3쿠데타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 – 나는 남자가 좋아.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지. 자위대 습격 윤석열 –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지. 군인들 불러서 쿠데타 시키면 군인이지. 미시마 유키오와 김동인, 윤석열 세 집 나간 탕아의 공통점은 위에서 눌러줄 아버지의 부재다. 미시마와 김동인은 금수저에 마마보이라서, 윤석열은 아버지 눈 밖에 나서 아버지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비뚤어진 원인이다. 왜 탐미주의일까? 결벽증과 같다. 부자들이 결벽증 걸리는 이유는 위에 눌러줄 아버지 역할의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신이 없고, 진리가 없고, 역사가 없고, 문명이 없고 아무것도 없다. 혹은 너무 금수저라서 있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 결벽증, 강박증, 자학증, 극단적 탐미주의만이 유일하게 그들을 눌러줄 수 있다. 눌림받고 싶었다. 매를 벌고 싶었다. 탐미주의라는 것은 약간의 흠결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 안 돼! 절대 절대 절대! 절대의 감옥에 자신을 가둔다. 인간이 망가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눌려야 한다. 눌림을 받아야 한다. 눌리지 않으면 가상의 억압을 만들어낸다. 그게 강박증, 결벽증, 탐미증, 자학증, 루틴, 터부, 집착, 난봉질, 패가망신. 그러다 할복을 하고 만다. 왜 할복했을까? 늙어가는 것이 두려웠다는 말도 있다. 김동인은 왜 난봉꾼이 되었을까? 윤석열은 왜 쿠데타를 했을까? 공통점은 자기파괴다. 자기를 깔때기 속에 밀어넣는다. 문제는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없으면 망가짐을 피할 수 없다. 영화 탈룰라에서 루는 갑자기 인도여행을 간다는 둥 현실도피적인 허세를 부린다. 윤석열의 쿠데타, 미시마 유키오의 천황제, 김동인의 난봉질은 허세다. 허세로 현실을 회피한다. 만인을 적으로 만들어 시선이라는 감옥에 자신을 가둔다. ### 미시마 유키오는 미숙아로 태어나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겨서 할머니의 과보호를 받았다. 윤석열도 미숙아로 태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