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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40 vote 0 2024.09.01 (21:14:49)

    인간이 행위하는 이유는 흥분했기 때문이다. 흥분하는 이유는 호르몬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날 사람을 만나면 호르몬이 나온다. 호르몬이 나오면 흥분한다. 흥분하면 행동한다. 에너지가 나왔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이것은 유와 무의 차이다.


    만날 것을 만나서 내 안의 어떤 가능성을 모두 실현하고 내려놓을 때 흥분은 사라진다. 인간은 거기까지 간다. 독립운동가에게 그런 짓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해봤자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흥분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더 높은 세계를 보면 흥분하는 동물이다. 


    불행한 천재보다 행복한 바보가 낫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쓰면 책이 팔린다. 대중의 기호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은 천재의 불행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소리다. 행복은 상대적이고 흥분은 절대적이다. 고흐는 칠백 점을 그렸다.


    왜? 흥분했기 때문에. 흥분한 베토벤, 흥분한 모짜르트, 흥분한 스티브 잡스, 흥분한 일론 머스크를 멈추게 할 방법은 없다. 그들이 쉼 없이 그리고, 쉼 없이 연주하고, 쉼 없이 글을 쓰는 이유는 흥분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스티븐 킹의 글쓰기를 멈추게 할 수 없다.


    혼자가 되면 흥분하지 않는다. 인간은 만날 것을 만났을 때 흥분한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흥분한다. 광부가 노다지를 찾으면 흥분한다. 그를 멈추게 할 방법은 없다.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만나면 흥분한다. 궁합이 맞고 상성이 맞고 대화가 통하면 흥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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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 유의 차이로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무는 위하여다. 위하여는 상대성이다. 유는 의하여다. 의하여는 절대성이다. 우리가 아는 행복, 사랑, 쾌락, 성공, 명성, 평판, 도덕, 윤리, 민주, 자유, 정의는 상대적이다. 그것은 위하여다. 그것은 빛이 아니라 그림자다.


    우리는 의하여 사는 것이며 의하여는 유다. 왕은 장군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다. 왕은 친구가 왕이다. 그건 유다. 장군은 장교에게 없는 것이 있다. 장교는 부사관에게 없는 것이 있다. 부사관은 사병에게 없는 것이 있다. 유와 무의 차이로 세상을 이해하기다.


    모든 비교되는 것은 상대적이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흥분하여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유다. 유는 만남이다. 만남이 미션을 격발한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만남뿐이다. 더 높은 단계의 개입에 의하여 산다. 누구에겐 그게 있고 누구에겐 없다.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젊은이에게 있는 것이 노인에게는 없다. 젊은이는 만날 기회가 있고 노인에게는 없다. 있으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없으면 그만둔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무언가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로 바뀐다.


    무거운 짐을 진 자는 내려놓는다. 인간은 가능성이라는 짐을 지고 태어났다.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삶이다.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것이 다르마를 따르는 삶이다.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잃는 것이다. 인간은 집단과 우주와 신과 연결되어 있지만 내려놓는다.


    팀과의 연결이 인간을 살게 하는 다르마다. 팀플레이라는 불씨를 이어간다. 불은 결국 꺼진다. 꺼지기 전에 불씨를 멀리까지 보존하여 불씨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하는 것이 삶이다.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고 소속된 팀에는 돌아오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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