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37 vote 0 2024.08.28 (14:59:57)

    진등이 조조에게 이르기를 “여포장군 다루기는 호랑이를 기르듯이 해야 한다. 호랑이는 배가 부르면 얌전하지만 배가 고프면 사람을 문다.” 조조가 대꾸하기를 “아니다. 비유하자면 매를 기르는 것과 같다. 매가 굶주리면 사냥을 하지만 배가 부르면 날아가 버린다.”


    방은 민을 굶겨야 자신이 산다는 것을 몰랐다. 일어날 일은 무조건 일어난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0퍼센트가 아니면 백 퍼센트다. 아예 둘이 결혼을 하든가, 아니면 독립회사를 차려주고 투자자로 남지, 멀티 레이블이니 뭐니 하며 어중간하게 뭐 하는 짓이야?


    아일릿으로 견제하여 조종하겠다? 미친 거지. 무조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구조론의 가르침이다. 에너지는 유체다. 유체의 법칙은 전부 아니면 전무지 중간이 없다. 엔트로피의 일방향성.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천억을 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 


    백억만 줬으면 아무 일도 안 생겼다. 사람 장사는 원래 리스크가 있다. 비틀즈부터 시작해서 허다한 밴드가 해체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 생각에는 네 사람이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돈 벌면 좋잖아. 형님 좋고 아우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내막은 저작권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의 노래를 음반에 넣어보려고 아귀다툼. 작곡 능력이 없는 사람은 그냥 들러리 신세. 공동작곡 하면 되는데 당시엔 그런 제도가 없었던 거. 결국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말. 비틀즈가 빙맛이라서 그렇겠는가? 다들 똑똑한 애들인데.


    세상이 원래 이렇게 험악하다. 잡스가 붕알친구 자르고, 여친 자르고, 심지어 자기 친딸까지 자르려고 했던 게 이유가 있다. 잡스는 까져가지고 진작에 인실좆을 겪고 화들짝 놀라서 더 큰 좆됨을 당하지 않으려고 오버한 것이다. 사업을 하려면 그런 감각이 필요하다.


    친구가 재용이한테 전화해서 '야, 친구 좋다는게 뭐냐. 백억만 찔러줘.' 이러면 친구가 백억 줄 거 같지만 절대 안 주지. 주는 게 좋은데 왜 안 줘? 돈이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데 대신 소비해 주면 좋잖아. 나이브한 생각이다. 백억을 주면 소문이 나서 백 명이 줄을 서버려.


    나쁜 흐름의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나쁜 수렁에 발끝만 살짝 담갔을 뿐인데 온몸이 빨려 들어가. 백억 주면 다음 천억 주고, 그다음은 1조 줘야 해. 호의를 베풀면 그게 도리어 약점이 되고 빌미가 되어 공격이 들어온다고. 이건 백 퍼센트 무조건이다.


    쯔양도 남친한테 인심 쓰다가 당한 것이다. 장윤정, 박수홍, 박세리, 오타니 다 선의로 호의를 베풀다가 이렇게 되었다. 장윤정, 박수홍, 박세리, 오타니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도 멀쩡한 사회인으로 잘 먹고 잘살 텐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어버린 게 누구 잘못?


    살다 보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사람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면 반드시 뒤통수에 칼을 맞는다. 인간이 아닌 자와 대화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게 이유가 있다. 백종원도, 강형욱도, 이영돈도 인실좆을 한 번씩 당하는건 자동진행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02 구조의 눈 김동렬 2024-09-07 1922
7001 권력과 현찰 1 김동렬 2024-09-06 1946
7000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 1 김동렬 2024-09-06 2090
6999 방향전환을 못한다 김동렬 2024-09-05 2089
6998 친일파는 친일파가 아니다 김동렬 2024-09-05 2020
6997 뒤늦게 문까 1 김동렬 2024-09-04 2524
6996 이승만과 박정희의 말로 김동렬 2024-09-03 2364
6995 구조론의 발견 김동렬 2024-09-02 6900
6994 구조론은 쉽다 7 김동렬 2024-09-02 1967
6993 교육만능주의 질병에 대한 고찰 김동렬 2024-09-01 2208
6992 살아가는 이유 김동렬 2024-09-01 1942
6991 직관으로 판단하기 김동렬 2024-08-31 2043
6990 정치와 전쟁 김동렬 2024-08-31 1983
6989 방시혁과 민희진의 대화불통 김동렬 2024-08-30 2171
6988 왜 사는가? 김동렬 2024-08-29 2121
6987 무와 유의 차이 김동렬 2024-08-28 1917
» 어리석은 방시혁 김동렬 2024-08-28 2137
6985 일본인의 왜소지향 한국인의 감성지향 1 김동렬 2024-08-27 2159
6984 부부는 닮는가? 김동렬 2024-08-27 1812
6983 지식인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8-27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