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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06 vote 0 2024.08.27 (15:36:41)

    3프로TV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었는데 보나마나 젤렌스키를 비난하는 내용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일전에 한겨레도 쿠르스크 공세를 2차대전 때 독일군 최후의 발악이었던 쿠르스크 전투와 비교하며 비웃던데. 지식인이 푸틴 편을 드는게 정의당식 사고다.


    지식의 타락이다. 그들은 뭐든 범위를 좁혀서 보려고 한다. 현미경은 있는데 망원경이 없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독립군은 일본군과 싸워야 했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의 자세다. 그때 그 시절에 외국의 지식인들도 조선의 독립운동을 마음껏 비웃었다.


    진주만이 습격 되고 나서야 정신 차렸지. 분명히 말한다. 진주만 공습 하루 전까지 미국의 지식인 대부분은 조선인의 독립항쟁을 비웃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지식인들도 그러고 있다. 이들이 사람 맞나? 인간과 비인간이 가려지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이런 경우다.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단순한 오판이 아니다. 지식인이 개소리를 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 철학의 빈곤을 들킨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한 사람에게 지식인 타이틀이 주어진다.


    이들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거라고 예상했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공부를 안 한 똥통들이라는 증거다. 누누이 말했지만, 그 들판에 더 이상 탈 것이 없을 때 불은 자연히 꺼지고 그 땅에서 더 이상 총을 쥘 남자가 없을 때라야 전쟁이 끝나는 것이다. 그것을 몰랐다고?


    남북전쟁 때 남부 인구 900만 중에 노예를 빼면 550만인데 그 반인 남자 225만 중에 어린이와 노인을 빼면 전투가 가능한 인구는 100만 남짓이다.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서 미성년자가 다수였다. 그중에 30만이 죽었으면 부상자 숫자를 고려할 때 전멸이다.


    전쟁을 하고 싶어도 참전방법이 없는 변두리 지역을 빼고, 북군 지지자가 많은 경계주를 빼고 병력을 동원하기 좋은 핵심 지역 특히 버지니아의 젊은이는 90퍼센트 이상 죽은 것이다. 인간이라고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황폐화되어야 전쟁이 끝나는 법이다.


    최대 동원 가능 자원 100만.
    초기에 북군 영토가 된 변두리와 미시시피 서쪽 10만
    북군 편을 드는 사람이 많은 경계주 10만.
    병자, 치매, 공무원, 귀족, 자경단, 기술자 등의 명목으로 빠진 10만.
    운 좋게 살아남은 최후 생존자 + 탈영병 합쳐서 10만
    부상자 혹은 상이군인 30만
    사망자 30만


    대략 계산기를 두들겨 보면 인간이 없어서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막판에 셔먼의 초토화 작전으로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불타자 다들 자기 집을 지키려고 탈영해서 남은 병사가 없었다. 양차 세계대전이나 2차대전의 일본군도 마찬가지.


    일본 영화 '인간의 조건'에 나오듯이 일본군도 막판에 병력자원이 없어 노인들을 군대로 보냈다. 이런 것은 역사 공부를 한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인데. 글자 배웠다는 자들이 저렇게 무식한 소리를 하고 있다. 시스템이 아닌 사람 탓하는 자는 일단 지식인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게 글자 배운 사람의 판단이다. 이번 공세는 젤린스키 입장에서는 해야 하는 공세다. 쿠르스크에 돌출부를 만들고 러시아의 대반격 때 방어전을 잘하면 발터 모델이 지킨 제2의 르제프 돌출부로 만들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하는 것을 보고 서방이 장거리 무기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장거리 무기가 있어야 러시아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 미국은 적당한 시점에 장거리 무기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 어물쩡하게 휴전을 하면 전쟁이 재발되기 때문이다.


    미군은 625 때 중대한 오판으로 서부전선에서 1미터도 진격을 안 했다. 중공군이 동부전선에 지하 만리장성을 쌓고 저격능선 전투, 금성전투를 벌일 빌미를 준 것이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오판을 하고 있다. 이유는 맥아더 같은 정치군인들의 협잡 때문이다.


    이번 공세를 주도한 시르스키가 맨 먼저 정리하려고 한 게 규칙을 안 지키고 언플만 열심히 하는 극우 정치군인 집단이다. 나치 깡패집단 아조프 여단이 대표적이다. 푸틴이 프리고진을 죽인 이유도 이것들이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내부 불신이 전쟁의 큰 적이다.


    미군의 결정적 오판


    1. 북진하면서 평양 원산 라인에서 멈추자는 중공군의 제안을 거부. 지나치게 북진해서 중국과 국경을 맞댄 것. 중국, 러시아는 북한의 운명에 관심 없고 미군과 국경을 맞대지 않기만 바라는데 맥아더가 오판한 것이다.


    2. 미군이 맡은 서부전선 특히 판문점에서 회담을 하니까 회담분위기를 조성한다며 공세를 안 했다. 중공군이 맘 놓고 국군이 맡은 강원도로 내려온 것이다. 전쟁을 3년 더 끌게 된 원인. 서부전선에서 100킬로만 밀었으면 중공군이 평양을 안 뺏기려고 휴전이 조기에 성사되었다.


    3. 베트남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제한전을 하다가 멸망했다.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하고 조건을 거는 것은 전쟁을 말아먹겠다고 작정한 것. 그 외에 미군이 고전한 모든 전쟁이 이런 식.


    4. 남북전쟁 때 매클라렌이 했던 정치군인 짓거리. 윤석열 짓. 워싱턴 정치인과 정치군인의 상호불신. 맥아더 저 새끼 지가 대통령 하려고 저러지. 대통령이 내가 라이벌 될까 봐 저러지.


    언론과 야합한 정치군인과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서로 뒤통수를 치면 이렇게 된다. 내부불신이다. 


    지식인은 왜 망가지는가? 일반 국민이라면 다들 우크라이나 편을 들 것이다. 지식인은 이들과 차별화하고 싶어 한다. 배웠다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증거를 내밀어야지. 억지로 일반인 머리 꼭대기 위에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디테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런 시시콜콜한 것은 니들이 모르지. 캬캬캬. 그러나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디테일이 아니라 에너지다. 전술에 이기는 것이 디테일이고 전략에 지는 것이 에너지다. 역사는 에너지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남부보다 북부가 인간이 많았다. 에너지가 많았던 것이다.


    서방이 러시아보다 에너지가 많다. 삼류 지식인이 아는 척하려면 디테일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디테일은 작은 것이고, 그들은 한사코 작은 것만 보려고 한다. 지식의 배반이다. 인간 존엄성에 눈뜨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곧 죽어도 다르마를 따르는 동물이다.


    영국이 중국 믿고 독일 제낀다며 브렉시트 하다가 망가진 것도 잔계산 하며 주판알 튕기다가 문명 단위의 큰 에너지 흐름을 놓친 것이다. 일본이 혐중이나 하다가 망가진 갈라파고스 공식과 정확히 같다. 지식은 큰 에너지 흐름에 올라타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인간은 진보 아니면 보수다. 진보는 공격이고 보수는 방어다. 나이 들면 공격할 적진지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으로 방어모드 들어간다. 망한다. 왜 타격할 적의 고지가 보이지 않을까? 시야가 좁기 때문이다. 눈앞만 보니까 안 보이지. 멀리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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