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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80 vote 0 2024.06.24 (10:09:19)

    나쁜 정부가 무정부보다 낫다. 옛부터 식자들은 사적제재를 비판해 왔다. 뒷감당이 안 되니까. 구조론으로 보면 원인에서 잘못한 것은 원인을 고쳐서 해결해야 한다. 원인이 잘못되었는데 결과를 수정하려고 하면 그게 프로야구 보상판정이다.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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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 심슨 재판이 잘못된 것은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미국인들은 이걸 그냥 뭉갠다. 총기소지가 잘못된 것은 누구나 알지만 미국 독립 당시의 약속을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다. 대란이 아니면 대치에 이를 수 없다. 혁명 말고 다른 방법은 원리적으로 없다.


    이건희 시절 삼성의 라인스톱이 유명하다. 이건희가 보니 부품회사가 잘못 제작한 것을 조립라인 직원들이 커터칼로 깎고 있었다. 부품회사가 잘못한 것을 완제품 조립라인에서 고치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문제는 당사자들이 이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거.


    직원은 나의 작은 아이디어로 회사에 큰 이익을 제공했다고 믿는다. 그냥 조립해 버렸으면 불량 나오고 회사 피해가 막심하다구. 일을 그렇게 눈가림식으로 하면 그게 점점 커진다는게 문제다. 그런 요령과 꼼수가 점점 진화해서 고질라가 된다. 혼란하다. 혼란해. 


    그 결과가 어떤지는 북한을 들여다보면 된다. 나라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북한이 저 모양이 된 것은 과거 동유럽과 구상무역을 하는데 북한의 이익을 위해 대충 쓰레기를 납품하자고 인민이 대동단결. 겉에는 좋은 제품을 깔고 밑에는 엉터리 제품을 넣어놓자.


    그 결과는 고난의 행군시대. 수십만이 아사. 국가단위로 얌체짓을 하고 있어. 요령과 꼼수가 먹히면 불량과 부조리를 방치하게 되는 거다. 회사가 전체적으로 망하는 거지. 마야문명이 왜 망했게? 그들은 정교한 수로를 만들었어. 근데 수로에 모래가 메워지네.


    모래를 매년 청소해야 하는데 안 해. 왜? 안 해도 되거든. 안 해도 되는데 왜 하지? 그러다가 몇십 년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치명적으로 막혀버려. 청소하려고 해도 불가능. 매년 청소를 했어야지 이제는 청소하는 기술도 까먹었고 도구도 없어. 초토화. 문명전멸.


    왜 스탈린은 김일성의 인민재판을 비난했을까? 혼세마왕을 방치하면 일이 점점 커진다는 거다. 동유럽 전체로 번져버려. 결과는 중국의 문화혁명. 한국인들은 인민재판을 비판하고 문화혁명을 조롱하면서 지금 지들이 혼세마왕 짓을 벌이고 있는게 사적제재.


    원인의 오류를 결말에서 수정하는게 보상판정. 의도는 좋은데 시스템이 박살. 혁명을 하려면 각 잡고 혁명을 하든가 아니면 법을 고쳐야지. 지금 채상병 특검하자는 한동훈 발언에 난리. 얘네들은 아는 거야.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리는 혼세마왕 출동이라는걸. 


    바이든 날리면에서 밀렸으면 윤석열은 벌써 집에 갔다구. 왜 스탈린과 히틀러는 천재라면서 쓸데없이 후퇴금지를 지시해서 아군을 전멸시켰을까? 밀리터리 마니아들도 이런 것을 모르더라고. 일선부대 후퇴를 허용하는 순간 소련군은 모스크바로 진격해 버려. 


    바로 스탈린 모가지 딴다는거 모르냐? 그게 이성계 위화도 회군이라구. 후퇴 허용하면 바로 총부리 거꾸로 돌리고 모스크바 접수. 독일군에 후퇴 허용하면 바로 베를린 접수해버려. 남베트남군은 후퇴도 아니고 부대를 이동시켜 재배치 하다가 전멸한거 모르나.


    군대는 무조건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며 부대이동이 무질서한 패주로 이어지는 건 역사에 흔한 일. 조선시대에도 군대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호랑이 잡는 착호군뿐이었어. 장개석 군대가 무너지듯이 한꺼번에 와르르 가버리는 거라고. 한두 번 당했어?


    장개석군이 만주에서 북경으로 전략적 후퇴하는 즉 전군붕괴. 육이오 때 국군의 현리전투, 사창리전투, 횡성전투의 공통점이 뭐냐고? 제자리를 지키랬는데 한 명이 움직이니까 와르르 무너져서 전군괴멸. 지휘관은 무질서한 병사이동에 노이로제. 혼세대마왕.


    이괄의 난 때 무악재 전투에서 항왜병 130명을 선두에 세우고 한껏 기세를 올렸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이괄이 뒤로 조금 물러났어. 원수 깃발이 움직이자 관군이 외쳤어. 이괄이 도망간다. 그 한마디로 끝났어. 딱 30미터만 후퇴하려다가 영원히 집에 갔어.


    한동훈 한마디에 국힘당이 발작하는 이유는 그게 이괄의 원수 깃발이 30미터 후퇴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지. 한동훈이 역사공부나 했간? 위화도 회군만 하고 쿠데타는 없다고? 그런 역사는 동서고금에 없어. 위화도에서 고개를 30도만 돌리면 용산은 와장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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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이 약탈해 간 어재연 장군 수자기


    우리가 역사의 엄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탈북자의 무질서한 삐라 날리기. 무질서한 사적제재. 이게 국가 기강이 무너진 거야. 병사가 원수 깃발 들고 장난치고 있어. 하긴 김건희가 외부인 만나려고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후퇴할 때 이미 혼세마왕은 출동한 것이지.


    처음에는 병사 한 명이 산토끼 잡으려고 위수지역 넘어가. 들키면 거짓말. 저쪽 애들이 먼저 넘어와서 쫓아내는 과정에서 선을 넘었는데요? 소문이 나. 일이 커졌어. 장교가 부하를 두둔해. 사실은 제가 월선 허락했어요. 아니 이것들이 조직적으로 군대를 움직여? 


    이렇게 되면 용산으로 쳐들어가는 수밖에 없어. 사실 이괄의 난도 그런 식으로 일어났지. 이괄 아들이 고변에 연루되어서 구명하려다가 반란이 되어버렸어. 그냥 나라가 혼란했던 거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이곳저곳에서 음모와 고변이 일어나는 막장상황.


    전여옥이 구조론을 눈팅했는지 그걸 아네. 한동훈에게 '윤석열 탄핵을 참 길게도 말해.' 그러나 전여옥도 탄핵을 입에 올리는 순간 깔때기에 빠졌어. 구조의 깔때기는 발끝만 살짝 담가도 이미 온몸이 오염된 것이라구. 진격의 거인에서 시간시나는 함락되었어.


    다케다 신겐의 풍림화산이라는 말이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산이 움직이면 죽는다. 수비수가 골대를 비운 꼴이다. 병사는 바람처럼, 지휘관은 숲처럼, 공격은 불처럼, 수비는 산처럼. 이러한 원칙을 무너뜨리면 혼세마왕이 출동한다.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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