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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60 vote 0 2024.03.29 (09:10:53)

    효과가 있으면 역효과가 있다. 역효과는 부분이냐 전체냐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문제다. 역효과의 역효과도 있다. 역효과의 역효과는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의 문제다. 공간의 문제는 전략이 필요하고 시간의 문제는 믿음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두 번 방향을 바꾼다. 정에서 반으로 갔다가 다시 정으로 돌아오는데 그 정은 처음의 정과 다르다. 정과 반이 반씩 합쳐진 것도 아니다. 정으로 출발하고 반을 거쳐서 그다음은 초월이다. 우리가 초월적 사고, 믿음의 사고를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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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밸런스다. 밸런스는 역설이다. 역설은 의도와 반대로 된다. 저울이 움직여서 나의 결정을 뒤집는다. 밸런스 위의 밸런스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역설 위에 또 다른 역설이 있다. 뒤집어진 것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지점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밸런스를 도구로 삼아 사유한다. 균형감각을 사용하여 직관한다. 문제는 사유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역설이 작용하여 의도와 반대로 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판단은 집단이 뒤집고, 생각의 결정은 에너지가 뒤집는다.


    내가 애써 이룩한 것이 집단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무수히 경험하고 인간은 상처 입는다. 자신의 판단을 믿지 않는다. 직관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중의 역설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급소를 노려야 한다.


    한 사람의 용감한 행동이 거대한 에너지의 방향을 바꾼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집단의 거대한 흐름도 공세종말점 이르면 멈춘다. 거기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 집단은 에너지가 고갈되면 멈춘다. 직관에 논리가 뒷받침되면 막강해진다.


    역설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다. 이중의 역설은 거기에 시간을 더하여 단기전과 장기전의 관계다. 작은 것은 뜻대로 되는데 큰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금방 끝나는 일은 뜻대로 안 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뜻을 이룬다. 직관과 논리와 믿음의 삼위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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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모든 지식을 한 단어로 집약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밸런스다. 밸런스는 의사결정구조다. 반대편에 원자가 있다. 밸런스는 원자의 자궁이다. 원자가 결정된 것이라면 밸런스는 결정하는 것이다. 원자가 단절된 개체라면 밸런스는 연결하는 메커니즘이다.


    인간은 직관의 동물이다. 직관은 밸런스 감각이다. 그것은 균형감각이다. 세상은 연결 아니면 단절이다. 에너지의 연결과 단절만으로 모두 판단할 수 있다. 에너지를 연결하려면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직관은 연결상태를 보고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직관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는 직관으로 잘 판단하면서 중요한 문제는 의사결정을 회피하고 집단에 문제를 떠넘긴다. 에너지가 없으면 판단을 해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행에 옮기는 동력은 집단이 전진하는 관성에서 얻는다.


    자신의 판단을 숨기고 집단과 연결된 상태 안에 머무르려는 것이 인지부조화다. 에너지는 행위에서 나온다. 인간은 행위에 맞추어 자신의 판단을 왜곡한다. 인간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의 관성과 행위의 관성에 의지하며 그냥 하던 짓을 반복하려고 한다.


    인간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은 직관을 사용하는데 직관을 뒷받침할 논리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별수 없는 동물이다. 집단에 의지할 뿐 생각을 하지 않고 판단을 기피한다. 이론적 확신의 힘을 믿어야 한다. 직관에 논리를 더하면 막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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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틀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바로잡으면 된다. 문제는 생각에 사용하는 도구다. 생각이 틀렸으면 생각의 도구를 바로잡아야 한다. 생각의 도구는 밸런스다. 인간은 균형감각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집단에 속하게 되면 균형감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무한동력이 틀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들어가는게 없는데 나오는게 있겠냐? 균형이 안 맞다. 균형감각으로 알 수 있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해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전략의 균형이 맞지 않다. 그런데 왜 오판하는가? 집단 때문이다.


    그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집단에 의지하려는 동물의 생존본능 때문이다. 집단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관성력 때문이다. 하던 일을 계속하려는 관성력 때문이다. 행위에 생각을 맞추는 인지부조화가 나타난다. 에너지 흐름에 압도되어 생각하지 않는다.


    왼쪽으로 가려면 자전거 핸들을 왼쪽으로 틀어야 한다. 진실이다. 틀렸다. 자전거가 기울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지 않으면 자빠진다. 그것이 역설이다. 역시 틀렸다. 페달을 세게 밟으면 자전거는 똑바로 선다. 이중의 역설이다. 모든 오류와 실패의 원인이다.


    밸런스는 두 번 방향을 바꾼다. 오뚜기의 어느 부위를 건드리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강하게 치느냐, 약하게 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여기서 빚어지는 혼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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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자연수로 존재한다. 동물은 한 마리, 두 마리씩 있고 나무는 한 그루, 두 그루씩 있다. 해도 하나, 달도 하나, 별도 하나, 하나씩 손꼽을 수 있다. 과연 세상은 인간을 위해 세기 좋은 자연수로 되어 있을까? 자연은 그 자연수를 낳는 자궁으로 되어 있다.


    자연수의 자궁은 밸런스다. 밸런스는 한곳에 몰아주는 성질이 있다. 밸런스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고 중간이 없다. 중간이 없으므로 자연수가 된다. 어떤 둘의 연결지점에 밸런스가 작동한다. 밸런스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다.


    에너지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에 형태가 바뀌는 것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에너지를 주고받을 뿐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에너지의 전달을 반복하여 최종단계에 이르면 줄 수는 있는데 받을 수는 없게 되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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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의 전달은 밸런스에 의지하는데 말단부는 반드시 밸런스가 깨진다. 밸런스는 짝수다. 손이든 발이든 두 개씩 짝수로 되어 있는데 말단부는 홀수다. 어떤 일의 가운데는 짝수이고 시작과 끝은 홀수다. 알아야 할 것은 시작과 끝의 또 다른 밸런스다.


    밸런스는 2다. 시작과 끝은 1이다. 우리는 중간의 수평 밸런스를 아는데 시작과 끝의 수직 밸런스를 모른다. 인류가 모르는 것이 그것이다. 인류의 모든 실패, 모든 오류, 모든 착오의 근원이다. 시작은 머리 1이, 중간 팔다리는 2, 말단부는 손가락 1이다.


    모든 존재는 연결된 존재다. 밸런스는 연결되기 좋은 상태다. 돌은 구르기 좋고, 물은 흐르기 좋고, 열매는 매달리기 좋다. 세상은 연결되기 좋은 상태로 존재한다. 길은 다니기 좋고 차는 운전하기 좋다. 인간은 대화하기 좋고 자연 자체도 소통하기 좋다.


    밸런스는 정靜이지만 그것은 동動에 의한 정이다. 정과 정의 밸런스는 아는데 정과 동의 밸런스를 모른다. 바퀴 두 개가 나란한 것은 정의 밸런스다. 관절이 유연한 것은 동의 밸런스다. 정과 정의 수평 밸런스는 아는데 정과 동의 수직 밸런스를 모른다.


    같은 크기의 사과 두 개가 있다면 밸런스가 맞다. 큰 개 한 마리와 작은 개 한 마리는 밸런스가 맞지 않다. 큰 개가 멈춰 있고 작은 개가 달리고 있다면? 우리가 정과 정의 수평적 밸런스는 아는데 정과 동의 수직적 밸런스를 모른다. 차원 개념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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