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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39 vote 0 2024.04.02 (14:16:27)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 잡스, 토마스 에디슨, 스티븐 스필버그, 애거서 크리스티의 공통점은 난독증을 앓은 것이다. 엥? 뭔가 있다. 이들은 그냥 천재가 아니라 특별히 창의적인 천재다.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사고한다. 글자를 못 읽기 때문에 뇌의 사용법을 바꾸어서 우회로를 개발한 것이 천재의 성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


    난독증이라고 하면 d와 b를 반대로 읽어서 헷갈리는 증상으로 알기 쉽다. 검색해 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어린이는 'ㄷ, ㅐ, ㅎ, ㅏ, ㄴ..' 하며 자모를 하나씩 분해해서 읽는다. 떼어서 읽은 것을 머리 속에서 다시 조립해야 하는데 조립이 잘 안되는 것이 난독증이다. 떠듬떠듬 ‘대’와 ‘한’을 읽고 ‘민’을 읽으려는데 그동안 읽은 것을 까먹었다.


    난독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속독술이다. 'ㄷ00ㄱ'이 있다면 ㄷ과 ㄱ만 읽고 대충 통밥으로 찍어서 대한민국으로 읽는다. 이건 훈련하면 된다. 생각해 보면 난독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필자가 수학을 못하는 것도 일종의 난독증이다. 기호만 나오면 속이 뒤틀리며 머리가 아프고 무엇을 읽었는지 재확인해야 한다. 그동안 읽은 것이 머리 속에서 헝클어져 버린다.


    역사 과목을 못 하는 사람도 있다. 역사는 날로 먹는 과목이다. 교과서를 한두 번 읽어보면 끝이다. 대화해 봤더니 역사에 약한 사람들은 머릿속에 ‘와꾸’가 없었다. 목차가 없다. 고조선 시대부터 삼한>삼국>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지도를 못 보는 사람도 있다. 행정구역을 대충 그릴 수 있어야 하는데 틀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거다.


    문제는 방향이다. 부분을 모아서 전체가 안 된다. 학습은 전체의 틀을 만들어놓고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전체의 틀을 사용하는 것이 균형감각이다. 왼쪽이면 오른쪽이고, 앞이면 뒤고, 흑이면 백이다. 세상은 대칭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이 공간대칭은 아는데 시간대칭은 모른다. 에너지 압력은 시간의 타이밍이다. 공간이 수평대칭이라면 시간은 수직대칭이다.


    천안함은 폭파된 것이 아니고 찢어진 것이다. 찢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수평타격이 아니라 수직으로 공중에 들린 것이다. 사람들이 수평사고는 하는데 수직사고를 못한다. 인간의 사유에는 맹점이 있다. 일종의 난독증이 있다. 생각하면 모든 학습장애가 일종의 난독증, 난사증難思症이다. 인류는 생각할 줄 모른다. 균형감각과 직관력을 사용할 줄 모른다.


    인류는 에너지가 두 번 방향을 바꾸는 정반초월의 법칙을 모른다. 역설의 역설, 이중의 역설을 모른다. 머릿속에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프레임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해결책은 있다. 속독술의 방법을 쓰는 것이다. 세부사항을 건너 띄고 전체의 형태를 먼저 만든다. 단, 사차원 시간성을 반영해야 한다. 세상은 밸런스다 강체의 밸런스가 아닌 유체의 밸런스다.


    기둥을 먼저 세우고 벽체를 만들듯이 밸런스라는 프레임 안에 내용을 채워야 한다. 영어학습도 그렇다. 옛날에는 문장을 통째로 외었다. 서적이 귀하던 시절이라 외울 수밖에. 역관이 중국어 학습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쉽게 배웠다. 일본이 들어와서 독해 위주로 학습한다며 스펠링을 하나씩 떼어서 읽게 하니 모든 한국인이 난독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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