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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67 vote 0 2024.01.05 (10:22:40)

    야매와 꼼수와 사탕발림으로 관객을 속여서 한두 번은 운 좋게 흥행시킬 수 있지만 그것을 재현할 수 없다. 불안해서 더 많은 돈을 때려박고 도박을 하면 더 오지게 망한다. 외계+인 2부는 도대체 얼마나 꼴아박았나? 왜 이런 짓을 할까?


    아바타 2부는 제작비가 물경 2조 원대다. 스타워즈 시리즈도 간 큰 짓을 하다가 망했는데 아바타 2는 운 좋게 3조 흥행을 해서 제작비 건졌지만 사실 3시간짜리 판타지를 졸면서 봐야 하는가? 한국에서 천만이 봤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나?


    차라리 클레멘타인을 한 번 더 보시라. 요소요소에 숨은 재미가 짱박혀 있다. 황기순도 나오고, 소싸움도 나오고, 김미파이브도 나오는데 재미가 쏠쏠. 불안해서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다는건 지들도 망할 만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


    볼거리를 졸라게 많이 주면 호기심에 오겠지. 조미료 퍼부어랏! 량으로 승부하랏! 3시간이니 한 편 보는 돈으로 두 편 보는 셈. 문제는 그게 먹힌다는 거. 스타워즈도 그런 식으로 폭망. 스타워즈 초반에 흥한 것은 등장인물이 적어서다.


    도대체 은하제국에 인물이 10여 명밖에 없어. 왜? 돈이 없어서 엑스트라를 구하지 못했음. 튀니지 사막 촬영장에서 베르베르인을 엑스트라로 모집해버려? 나중에 돈을 벌자 너무 많은 인물과 CG와 로봇군단을 투입하는 바람에 개멸망.


    문제는 조지 루카스도 왜 시리즈가 망했는지 이해 못하고 혹시 볼거리가 부족했나? 제작비 더 때려넣을 걸. 이래 착각하고 있다는 거. 특히 판타지는 제작비 많을수록 망하는 확률이 높다. 판타지는 관객과 설정을 암묵적으로 약속한다.


    제작비가 늘수록 약속이 깨진다는 거. 예컨대 아프리카 어떤 부족에 비밀 흑인왕국이 있는데 고도의 첨단무기를 갖고 히어로를 부리고 외계인과 왕래한다는 설정. 설정이 괜찮아. 근데 가만 보면 힘바족, 무르시족, 부시맨족, 피그미족.


    우리가 TV에서 다큐로 본 아프리카 부족이 다 나와버려. 그럼 이게 판타지가 아니고 리얼리즘으로 가는 거냐? 이 순간 멸망. 혹성탈출에서 침팬지만 나와야 하는데 오랑우탄 나오고 고릴라도 나온다. 그렇다면 보노보는 어디 출장 갔나?


    긴팔원숭이는 영장류인데 왜 안 나와? 개코원숭이는? 어린이는 이런거 모르므로 몰입하는데 알면 어색해진다. 같은 영장류인데 왜 개코원숭이 차별하냐? 이름에 원숭이가 붙었지만 사실 원숭이가 아닌뎅? 긴팔원숭이도 원숭이가 아님.


    아바타 2편도 가만 보면 동남아 건축 요소, 마오리족 문신 하며 현실에 있는게 변형되어 다 나온다. 어디서 훔친 아이디어라는 거. 심지어 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짤방으로 뜬 인도네시아 정글의 출렁다리도 나온다. 최신 유행 밈도 써먹어.


    어린이들은 그런 것을 모르고 몰입하여 보는데 아는 사람은? 에이, 저거 마오리족 관습인데 멋대로 해먹네. 에이, 저거는 디자인이 베트남 대나무집 표절이네. 이렇게 되면 망하는 거. 이게 닫힌 구조가 아니라 열린 구조로 되면서 대폭망.


    어쨌든 아바타 2는 흥행했고 그러나 아슬아슬했으며 그 수법으로 3편 찍으면 망한다. 김용화 감독도 사실 쌍천만 찍을 때 아슬아슬했어. 아슬아슬하니까 불안해서 더 많은 제작비 퍼붓고 돈 많으니까 불필요한 장면을 집어넣어 대멸망.


    영화가 끝났는데 서비스 시간 준다며 지금까지 설정을 엎어버리고 다시 에피소드 투입. 미드가 시즌 늘리기 하는 수법을 그대로 사용. 이미 레바논을 탈출했는데 국정원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려. 비공식작전. 이런 개수작을 하고 있어. 미친.


    아쉬발꿈 공식을 그대로 써버려. 주인공도 허탈, 관객도 허탈. 주인공이 짜증낼 때 관객도 짜증 이빠이. 명량이 흥행은 했지만 신파로 외도를 했기 때문에 영화적으로는 성공한게 아님. 성공하지 못했으면 반성을 해야하는데 반성을 안 해.


    반성 안 해서 한산 실패. 한산에 실패했으면 정신차려야 했는데 정신을 못 차렸기 때문에 노량 폭망. 대장이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서 세밀한 지휘는 하지 않고 소리만 빽빽 질러대. 방포하랏! 개수작이지. 무슨 전쟁을 그 따위로 하느냐고.


    1초에 세 가지 명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관객이 몰입하는 거.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나오고 라이언일병구하기에도 나온다고. 글래디에이터도 조금 되었지. 멍청한 장교가 쩔쩔맬 때 짜르고 새로 투입된 대위가 순식간에 상황 정리.


    그냥 방포하랏 이런건 소벨 중위도 해. 원균이 노먼 다이크라면 이순신은 로널드 스피어스. 그 차이를 보여줘야지. 애국심 같은 것은 본질이 아냐. 지휘능력이 다르다고. 여기를 치고 저기를 찌르고 저쪽을 막아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지.


    적어도 영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자는 거. 마이너스는 살고 플러스는 사망. 나는 명량 보고 노량의 멸망을 예언했다. 김한민은 한산에 실패했는데도 죽음으로 가는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 직진하는 것은 지가 무슨 한동훈 통뼈라는 거냐?


    닫힌 구조 - 관객과의 암묵적 약속을 지키는 구조.

    열린 구조 - 감독이 제안한 암묵적 약속을 감독이 다 깨버려. 


    김한민이 노량에 가보기는 했을까? 하긴 가도 눈에 보이는게 있나? 칠천량의 복수전인데 칠천량이 야간전이므로 왜가 야간전으로 나올 것을 이순신은 알았지. 김한민은 시마즈의 퇴각도 몰랐을 듯. 노량이 먼저고 세키가하라에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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