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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사창가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전국의 포주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포주들의 인권을 주장하고 인신매매의 자유를 외치는가 하면, 사유재산권의 신성불가침을 주장하면서 총궐기하고 있다고 한다.

『 16대 총선 20대 투표율 37프로.. 이거 안된다. 투표율 80프로를 넘기면 우리당 비례대표 김희숙님을 의회로 보낼 수 있다! 』

모임에는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촌, 대구 자갈마당, 인천 옐로우하우스, 부산 완월동 등 전국의 윤락가 대표자 70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다. 신문기사다.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다. 민주주의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민주주의는 일과성행사가 아니다
미국에서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은 해는 1920년이다. 민주주의의 종주국을 주장하는 미국에서도 근래의 일이라 하겠이다. 당시 진보인사 중에도 여성들의 참정권 도입이 성급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유는 정치를 모르는 여성이 투표하면 수구세력이 이득을 본다는 논리다.

사실이 그러하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향하여 한걸음을 내디딜 때 마다 수구세력들은 요소요소에서 숨은 이득을 발견해내곤 한다. 옛날 방식대로 하자면 193인의 탄핵역도들은 교보문고 앞에 목을 효수하고 몸뚱이는 을지로 7가 시구문 밖에 던져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다. 적들은 할말 못할말 다하고 사는데 우리는 여전히 말을 가려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진전될수록 그러하다.

민주주의는 결코 우리에게 유리한 게임의 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불리함을 알면서 그 힘겨운 길을 가야만 한다. 여성들이 참정하므로서 표면적으로는 우리에게 불리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성들을 설득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랠프 네이더의 녹색당이 참여하므로서 민주당에 더 불리해졌지만 ‘범진보세력의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도전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민주당과 분당하므로서 우리당은 더 불리해졌다. 민노당이 세력을 넓혀가므로서 우리는 더 불리해졌다. 그러나 우리는 더 분명하게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낼 기회를 얻었다. 민노당과의 파트너십도 우리의 많은 도전들 중 하나이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우리가 잃는 것은 현찰이요 얻는 것은 불확실한 담보인 신뢰라는 것이다. 적들의 현찰이 현재를 움직인다면 우리의 신뢰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얻기 위하여 ‘지역주의라는 현찰’을 버리는 모험을 감행했다는 말이다.

지역주의라는 파시즘.. 이거 현찰이다. 적들은 그 지역주의라는 현찰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 반면 우리가 그 현찰을 포기하는 대신으로 얻은 신뢰라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알 수 없다.

어쨌든 현찰을 손에 쥔 적들은 나태해졌다. 그 결과로 패퇴하고 있다.

노인들의 높은 투표율과 젊은이들의 무관심은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우리는 그만큼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조중동의 한나라당 편들기는 적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그 현찰의 유리함에 안주하다가 적들은 몰락하고 있다.

적들의 현찰과 우리의 신뢰
정치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는 제휴다’. 정치의 기술은 곧 제휴의 기술이다. 우리가 주도권을 쥔다는 전제 하에서 광범위한 외부세력과의 제휴를 성사시켜야 한다. 곧 외연을 넓히는 일이 되겠다.

제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거다. 민노당이 그렇다. 그들의 배타적인 태도는 정치의 포기로 비쳐진다. 한나라당이 그렇다. 대구 경북이라는 본가로 숨었다는 것은 곧 제휴의 포기요 정치의 포기라 할 수 있다.

제휴를 해야한다. 그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냥 해서 안되고 잘 해야 한다. 민주당과 같은 적과의 동침은 되지 말아야 한다. 요는 우리에게 제휴의 능력이 있는가이다. 제휴를 위해서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신뢰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조중동은 할말 못할 말을 다하고 있다. 할 말은 하는 신문이란다.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했다는 거다. 대외적인 신뢰의 획득을 포기했다는 거다. 새로운 독자층을 발굴하기를 포기한다는 거다. 있는 독자나 지키겠다는 거다. 정치가 아니다.

그것도 전혀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다. 나름대로 신문 팔아먹는 장삿속은 된다. 그러나 조중동이 셋이나 이미 그 하나의 밥그릇에 달라붙었는데 한국일보와 문화일보까지 주둥이를 들이밀어 가세한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우리당의 자봉부대는 개혁당출신 뿐
문성근과 명계남의 탈당은 우리가 얼마나 불리한 조건에서 싸우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이며 제도권 바깥의 존재들이다. 노무현은 우리가 제휴하여 제도권 안쪽의 세계에 전권대사로 파견한 한 사람의 메신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제도권 바깥의 세력이면서 우리당이라는 제도권 안쪽의 직업정치인들과 제휴하고 있다. 이러한 제휴를 잘 컨트롤 하여 성공적으로 이끌고가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적과의 동침이 되지 않게 하기,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가기다.

지금 우리당에 자원봉사로 뛰어주는 사람은 개혁당 출신이 대부분이라 한다. 우리의 기여를 과소평가해서 안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세력은 강하지 않다. 노사모와 서프라이즈가 동원할 수 있는 숫자는 적게는 3000에서 많게는 1만여명에 불과하다.

민노당이라면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5만여명까지 일시에 동원할 수 있다. 속칭 노빠라 불리우는 우리세력은 솔직히 민노당의 1/3에도 미치지 못한다. 판을 뒤흔들만한 대단한 세력은 못되는 것이다.

우리당의 직업정치인들은 우리의 동원능력을 대단하게 쳐주지 않는다. 우리당이 개혁당세력에게 보장했다는 지분 1/3은 사실이지 많이 쳐준거다. 비례대표 선정과정으로 본다면 1/10 쯤 쳐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선거법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아줌마들의 계모임 비슷한 과거의 동원방식이 과연 성과를 발휘할 것인가이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과거방식 조직동원이 먹혀든다고 믿고 있다.

박근혜의 아줌마부대가 노빠들의 자봉단을 압도한다고 믿고 있다. 노빠들이 출퇴근시간에 30분 정도 몸부조하는 것은 아줌마부대가 뒷골목에서 은밀히 속삭이는 지역감정 조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고 있다. 과연 그러한지가 이번 선거로 가려진다.   

사실 우리들에게도 거품이 있다. 어쩌면 노빠들의 자발적 참여는 98프로 완성된 요리에 2프로의 뜸을 들이는 일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 98의 메인요리라고 착각해서 안된다. 어쩌면 우리는 점화하는 역할 뿐이다. 98프로의 마른 장작이 준비되었을 때 우리의 2프로가 효과를 발휘한다.

문성근과 명계남의 밀려남을 보고 생각한다.

우리는 직업정치인과 제휴하고 있는 한줌 밖에 안되는 제도권 바깥의 세력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내부에 강한 구심점을 만들어 우리가 갑인 상태에서 적어도 대화가 되는 직업정치인세력과 제휴가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바 불가능한 임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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