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백병전 상황에서 저의 글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중을 생각하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보고 몇 줄을 써 봅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할 터이니 참고로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역 앞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아주머니..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
최신 흐름을 참고하면 한나라당은 정지, 우리당 강보합, 민주당 약보합, 민노당 주춤입니다. 판세변화의 조짐이
있습니다. 작금의 흐름을 강력한 반전의 모멘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합니다.
2002년 12월 18일 밤 우리는 몽탄에도 불구하고 싸워서 이겼습니다.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가진 힘의
밑바닥까지 완전히 긁어내기를 요구합니다. 촛불집회에 며칠 참여한 것으로 우리의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한 응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탄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헌재가 시간을 끌고 총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자진하야를 압박하면 어떤 국면이
전개될까요? 다시 피바람이 불게 됩니다. 이거 빈 말이 아닙니다. 만의 하나 탄핵이 가결되면 내전양상으로 갑니다.
이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합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탄핵입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러하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지금 저들의 선거운동은 본질에서 탄핵가결운동이며, 박풍의 본질은 탄핵찬성풍입니다. 이 나라가 내전상황으로 가기
전에 여기서 막아야 합니다.
김근태의 탄핵불복론은 옳다
조중동이 김근태의원의 맞는 말을 실언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개떼같이 달려들고 있습니다. 사실이지 말은 김근태가
잘못했습니다. 승복이고 불복이고 간에 우리당에 답할 사안이 아닙니다. 승복여부는 거꾸로 저들에게 질문되어야 합니다.
193인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그들도 목숨걸고 한 역적질입니다. 탄핵이 부결되면 193인은 할복을 하든지, 한강에 수장되든지, 아니면 한강오염을 피하여 이라크전에 자원하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상에 이것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냥 넘어갈
일입니까?
로또를 긁어도 1게임 당 2000원을 내야 합니다. 그들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혹은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으로 개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탄핵을 가결하므로써 그들이 국민에게 가한 고통은 얼마치나 되는 것입니까?
적들이 국민에게 준 고통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1조원어치도 넘을 것입니다. 다
토해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선거 때문에 말을 아꼈습니다만 이제는 더 참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들은 로또를
긁은 것이며 불복하든 승복하든 로또를 긁은 넘이 책임질 일입니다.
탄핵과 무관한 우리당이 무슨 승복이고 불복이고 있겠습니까?
다른거 없습니다. 수순대로 가는 겁니다. 헌재가 국민을 탄핵하면 국민이 헌재를 탄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경우에 역적 193인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다 사필귀정이고 지들이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카이사르를 배신한 14인 중 단 한 넘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지옥 끝까지 갈 것입니다.
박풍의 본질도 탄핵에 있다.
박풍의 본질은 탄핵찬성이라는 점을 잊어서 안됩니다. 탄핵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70프로가 탄핵을 반대했지만 탄핵찬성 30프로가 무시해도 좋은 숫자는 절대로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한 곳에 뭉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내 주변에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는데?"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 매우 많습니다. 모 한국일보 기자의 블로그에 의하면 탄핵직후 신문사에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99프로가 탄핵찬성이었다고 합니다.
70퍼센트의 탄핵반대 세력은? 신문사에 전화를 하는 대신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었다는 거죠.이렇게 완전히 갈라진 것입니다. 촛불시위의 기세에 눌려 한동안 침묵했던 그들이 슬금슬금 발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탄핵의 비극성은 국민을 공범으로 끌어들인 사실
80만 금군교두였던 표자두 임충이 수호 양산박에 처음 입당할 때의 일입니다. 양산박 도둑떼 두령 백의수사 왕륜은
임충의 입당조건으로 지나가는 행인의 목을 잘라오게 합니다. 수호지에만 나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도둑들은 원래 이렇게 합니다.
동료를 배신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하여.. 손에 피를 묻히게 하는 방법으로 공범을 만드는 절차를 반드시 거치는
것입니다.
탄핵은 범죄입니다. 탄핵의 비극성은 유권자들과 죄의식을 공유하는 즉, 탄핵지지세력들과 공범의식을 가지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거 상처로 남습니다. 그 상처의 후유증 오래갑니다. 이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입니다.
탄핵찬성의 죄의식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들은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 듭니다. 그 방법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로 작정하는 것이지요. 방송이 여론을 조작했다고 믿기로 하는 것입니다.
보통 범죄자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르므로서, 먼저 저지른 범죄를 '사소한
일'로 만들려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한 심리 때문에 범죄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탄핵의 죄의식에 빠진 자들이, 더 큰 죄를 저질러서 탄핵을 찬성한데 따른 죄의식을 희석시키려는 것이 지금
불고있는 박풍의 본질입니다. 죄의식을 공유하고 공범의식을 가진 자들이 사생결단으로 나오고 있는 거지요.
이지메의 가해자도 상처를 입는다
처음에는 우발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냥 장난을 치다가 점차 심해져서 폭력적인 양상을 띠게 되는 거죠. 이때
가해자는 죄의식을 느끼고 되고 이 죄의식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자기합리화를 시도합니다.
'저 애는 몸이 약해. 비실비실해. 겁쟁이야. 맞아야 해'
이런 엉뚱한 논리를 개발합니다. 이렇게 논리를 만들어 내면 다음은 그 논리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 논리의 정당성을 추인받기 위해 동료를 끌어들입니다. 다수가 공범으로 엮어지면 공범들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폭력을 행사합니다.
이것이 이지메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공식입니다.
트라우마의 비극성은 본인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상처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어려서 부모나
선생님으로 부터 과도하게 폭력을 당한 아이가 성년이 되었을 때 자기 자녀에게 대물림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혼자된 아이는 처음 보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오줌을 쌉니다. 처음에는
의도된 작전이었지만 두번째 부터는 죄의식이고 세번째 부터는 습관성입니다. 그 아이는 계속 오줌을 싸게 됩니다. 이 나쁜 흐름을 누군가가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잘라주어야 합니다.
탄핵은 국가적인 이지메 행위
지역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죄를 저질렀고 그 때문에 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기합리화를 시도하고, 이는 지역주의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으로 악순환이 진행됩니다.
그들은 평생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대도 조세형이 끝내 범죄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일본까지 건너가서
절도를 일삼았듯이 말입니다.
탄핵 찬성의 30프로 ..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오래도록 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탄핵은 범국가적인 차원의 이지메 행위이며 병적인 심리현상입니다. 국가를 위해서도 이 나쁜 흐름을 여기서 잘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