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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8 vote 0 2023.06.14 (11:03:48)

    뉴턴은 직관으로 운동법칙을 알아냈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도 직관에 의해 얻어진 것이다. 갑자기 생각이 떠오른다. 그냥 찍는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저것이 아니므로 이거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천재다.


    직관은 단순화한다. 뭐든 처음은 단순하다. 외부 영향에 의해 복잡해진다. 처음으로 되돌리면 된다. 직관은 첫 단추만 판단한다. 다음은 궤도를 타고 간다. 출발역을 보면 종착역을 안다. 기차는 궤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직관은 등가원리를 사용한다. 단순화시키면 패턴이 보인다. 패턴이 같으면 같다. 같으므로 그냥 안다. 그냥 아는게 진짜다.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쳤다면 그것을 확실히 안다고 볼 수 없다. 검토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직관은 유체와 강체의 차이를 이용한다. 유체는 단순하고 강체는 복잡하다. 유체는 파동의 간섭에 의해 내부가 균일하므로 단순하다. 믿을 수 있다. 강체는 외부 작용의 영향을 받으므로 모든 변수를 조사해봐야 한다. 믿기 어렵다.


    유체는 간섭되어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므로 믿을 수 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유체는 가는 길이 정해져 있다. 강체는 당구공이 어느 쪽으로 굴러가는지 알 수 없다. 라플라스의 악마도 강체의 위치와 운동량을 정확히 알 수 없다.


    1. 유체는 내부구조가 결정하므로 알 수 있다.

    2. 강체는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으므로 알 수 없다.

    3. 천재는 강체를 유체로 바꾸는 방법으로 직관한다.


    유체는 내부 압력에 의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강체는 외부요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움직인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고 강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외부 작용을 따라간다. 천재는 강체를 유체로 바꾸어 판단한다.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 소행성은 주변 모든 행성의 영향을 받으므로 화성과 금성과 달이 소행성의 궤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계산해서 보정해야 한다. 직관은 유체의 자발성을 이용하므로 변수를 무시한다. 날아오는 소행성은 강체다. 강체는 외부요인이 결정하고 유체는 내부요인이 결정한다.


    유체 - 내부에서 결정한다.

    강체 - 외부에서 전달한다.


    내부 결정자는 단순하고 외부 전달자는 복잡하다. 뭐든 복잡한 것은 중간 전달과정에서 개입하는 외부 변수에 의해 일어난다. 천재는 판을 키우거나 좁혀서 내부 결정자만 보고 판단한다. 결정자는 유체고 전달자는 강체다. 유체만 판단하면 된다. 세포 하나로 좁히거나 집단 전체로 넓히거나다.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은 단순하다. 어중간한 것이 복잡하다. 양 끝단은 단순하다. 중간 절차가 복잡하다. 결정은 단순하고 전달이 복잡하다. 결정하는 것은 유체다. 유체는 정해진 궤도로 가므로 정확한 답을 알 수 있다.


    선거결과를 예측한다면 후보자의 장단점을 나열하고, 일일이 점수를 매기고, 가중치를 부여하여 특정 후보의 당선을 짐작할 수 있지만 대략 뻘짓이다. 투표는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유권자의 결속도만 파악하면 된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맞대응하므로 비슷해진다. 자잘한 변수는 상호작용 과정에 용해되기 때문이다. 투표소에 안 가는 20대의 지지여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양쪽 정당에 다 투표하는 중도층 하나만 보면 된다.


    여야 각 정당은 강체다. 골수 지지자도 강체다. 중간에서 양다리 걸치는 중도층이 유체다. 대중은 유체다. 민심은 유체다. 입소문은 유체의 성질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유체의 성질을 이용한다.


    강체는 외력의 작용에 의해 전달되고 유체는 내부 결속에 의해 결정된다. 유체는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기압과 수압과 유압과 열압과 파동압이 있다. 개인의 매력과 집단의 권력이 있다. 압력이 강한가 약한가만 보면 된다. 사물은 압력의 강도를 측정하면 되고, 개인의 매력의 강도를 판단하면 되고, 집단은 권력의 강도를 고려하면 된다. 다른 것은 무시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것은 내부압력의 차이를 판단한 것이다. 그것이 밀도다. 등가원리로 보자면 무게와 밀도는 같다. 무거운 것과 뜨거운 것은 다를까? 같다. 상호작용 총량, 내부 자원의 방향전환 총량은 같다. 질량=온도라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E=MC²다. 온도는 간섭의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은 눈이 비뚤어진 사람이다. 우주 안에 다른 것은 없다. 지식은 같음을 추적한다. 나무의 가지 끝에서 같음을 추적하여 갈라진 것을 합치면 뿌리까지 같다. 물줄기가 계속 같아지면 바다에 이른다. 근원에 이르면 모두 같다. 그곳에 유체가 있다.


    과학자나 철학자가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친다면 외부변수를 추적했다는 말이다. 조수간만의 차를 만드는 변수는 40가지나 되는데 적분기를 사용하여 모두 계산해야 한다. 우리가 보는 밀물과 썰물은 수십 가지 파동이 겹쳐져 있다. 옛날에는 그것을 계산하는게 중노동이었다. 혹시 변수 하나를 빠뜨리지 않았을까? 믿을 수 없다. 계산을 잘못해서 상륙작전을 실패하기도 한다. 


    반면 내부요인이 결정한다면? 바람이 불든 날씨가 흐리든 포탄은 장약을 더 넣어주면 더 멀리 날아간다. 외부요인은 무시한다. 이건 믿을 수 있다.


    결정자는 믿을 수 있고 전달자는 믿을 수 없다. 내부 결정자는 절대성이 성립하고 외부 전달자는 상대성이 성립한다. 유체는 공유와 간섭이라는 절대성의 궤도를 타고 가므로 믿을 수 있고, 강체는 외부 변수의 개입이라는 상대성이 작용하므로 믿을 수 없다. 


    유체가 아닌 것은 닫힌계를 걸고 내부 압력을 높여서 유체로 바꾸면 된다. 기술적 혁신을 일으켜 내부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면 된다. 민심의 온도를 높이면 된다.


    직관은 간단하다. 유체냐 강체냐, 내부냐 외부냐만 판단한다. 외부변수를 내부상수로 바꾼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은 같은 하나의 의사결정 플랫폼을 사용하므로 모든 탄생은 같다. 복잡한 것은 40가지 파동이 겹쳐진 것이다. 파동의 레이어를 한 겹씩 벗기면 된다. 


    사람들이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모른다. 양력이 어떻고 하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그들은 외부를 보고 있다. 비행기는 내부원인에 의해 관성의 힘으로 뜨는 것이다. 날개는 각도를 살짝 틀어줄 뿐이다. 속도만 유지하면 비행기는 추락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실속에 의해 추락한다. 관성력을 잃어서 추락한다.


    외부는 둘에 의해 움직이고 내부는 하나에 의해 움직인다. 외부의 바람은 좌현과 우현에 영향을 미치지만 내부의 키는 둘을 하나로 통합한다. 바람이 왼쪽에서 불든 오른쪽에서 불든 상관없다. 천재는 직관한다. 직관은 =를 사용한다. 다른 것은 레이어를 벗겨서 같다고 선언하면 된다. 다르면 같아질 때까지 압력을 높이면 된다.


    개인은 매력을 높이면 되고, 집단은 권력을 높이면 되고, 무리는 세력을 높이면 되고, 자본은 이윤을 높이면 되고, 공기는 기압을 높이면 되고, 꼰대는 혈압을 높이면 되고, 커플은 밀당을 높이면 되고 끝이 없다. 둘이 서로 공유하는 정도를 높이면 해결된다. 그럴 때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궤도를 타고 간다.


    1. 처음에는 단순하다.

    2. 외부영향에 의해 복잡해진다.

    3. 단순화 시킨 다음 이거 아니면 저거를 판단하면 된다.

    4. 단순화 시키는 방법은 유체 내부의 압력 증대다.

    5. 서로 공유하는 정도를 높이면 된다.


    세상은 강체가 아니라 유체다. 둘이 아니라 하나다. 대칭되어 있는 둘을 보지 말고 축 하나를 보라. 각각 떼어서 보지말고 하나로 합쳐서 보라. 지식은 만유의 같음을 아는 것이다. 강체는 다르고 유체는 같다. 중간은 다르고 처음과 끝은 같다. 복잡하면 다르고 단순화 되면 같다. 유체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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