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생각하는게 다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 AJ 프렐러는 호스머, 크로넨워스, 타티스, 마차도로 내야 뎁스가 충분한데도 김하성을 데려왔다. 납득이 안 되는 영입이다. 비판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부터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그래서 별명이 미친놈이다. 왜 그랬을까? 프렐러 단장에게 물어보니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못 한다. 그냥 자신의 감을 믿고 행동한 것이다. 그 감이 뭘까? 눈썰미 있는 사람만 알아보는 천재 특유의 유별난 점이다. 보통사람은 약점을 보완하지만 천재는 강점을 강화한다. 얼핏 뻘짓으로 보인다. 이유가 있다. 흔히 말하는 2프로 부족하다는 말의 의미. 98과 100의 차이. 한 번 1군 밥을 먹어본 사람은 2군으로 떨어졌다가도 다시 1군으로 돌아오는데 1군 밥을 못 먹어본 사람은 계속 2군에 머물러 있다가 끝난다는 말이 있다. 1군 밥에는 특별한 조미료가 있나? 한 번 정상을 본 사람과 정상 근처에 머물렀던 사람의 차이는 크다. 프로와 아마의 간극은 크다. 그것은 밸런스의 힘이다. 아마에게는 그것이 없고 프로에게는 있다. 밸런스가 맞으면 거기에 플러스알파를 추가할 수 있다. 이게 큰 거다. 밸런스는 계의 복원력이다.
뭐든 하다 보면 팽팽해져 버린다. 상대가 맞대응하기 때문이다. 이때 수비가 유리하다. 선공을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내가 100을 동원하면 상대방도 100으로 맞선다. 배구를 해도 듀스가 되어 승부가 잘 안 난다. 전력차가 있는데도 비등하다. 뭐든 하다 보면 교착된다. 이걸 깨려면?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기려면 200을 동원해야 한다. 그 200의 전력을 숨겨야 한다. 그러므로 컨셉이 중요하다. 타격으로 가려면 홈런타자 두 명이 필요하다. 이대호 한 명을 데려오면? 승부를 피해버린다. 투수력으로 가려면? 원투펀치가 있어야 한다. 한 명이면? 이상하게 에이스만 투입하면 점수가 안 난다. 밸런스가 작동하므로 작은 차이는 상쇄되어 비슷해진다. 이대호 데려왔으니 됐고 김태균 잡아왔으니 내 할 일 했고. 김성근 감독 데려왔으니 성적 내줄 것이고. 이런 생색내기 행동이 보통사람의 특징이다. 팀의 칼라를 만들어야 하며 칼라를 만들려면 한 분야에 압도적인 힘이 있어야 하며 최고 투수 3인방이나 최고 타자 3인방이 갖추어져야 판을 흔들어 밸런스의 복원력을 깬다. 이런 것은 감으로 아는 거지 말로 설명 못 한다. 위나라가 촉과 오에 비해서 10배의 힘을 가졌어도 쉽게 깨뜨리지 못했다. 위가 이긴 것은 촉과 오에 암군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3배 정도의 전력으로는 상대가 보통 정도의 능력만 있어도 이기지 못한다. 수나라가 130만 대군으로도 고구려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밸런스의 원리가 약자의 편을 들기 때문이다. 이기려면 몰빵해서 하나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의 크기를 넓히는 방법을 써야 한다. 100의 전력이라면 좌군, 중군, 우군이 1/3씩 나눈다. 이때 20퍼센트씩 둘에 주고 남는 60의 압도적 힘으로 적의 33을 때려야 한다. 아군의 20 둘은 33의 적을 만나 수비 위주로 버텨야 한다. 그동안 60이 적의 33을 압도적인 힘으로 밟아서 구멍을 만들면 쇄도해서 적의 진형을 깬다. 한 번 밸런스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결착된다. 레욱트라 전투에서 테베가 유명한 사선대형으로 스파르타를 깼다. 플랑크스는 원래 우익이 강하다. 자신이 강한 우익으로 상대의 약한 좌익을 치는 것이다. 테베군은 주력을 좌익에 두 배로 배치해서 상대의 주력을 깨뜨렸다. 이런 전술은 사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나폴레옹의 일점포격이나 구스타프 아돌프의 밀집사격도 같다. 한 점을 빵 때려서 구멍을 만든다. 그러려면 강한 쪽을 더 강하게 하고 대신 약한 쪽은 시간끌기로 버텨야 한다. 약한 쪽이 3시간을 버텨줄 수 있다면 강한 쪽이 2시간 50분 안에 적진에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런 것은 3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뻔하잖아. 그런데 천재만 쓰는 기술이다. 약한 것은 버티고 강한 것은 따따블. 한니발의 포위전도 같다. 중앙에 약한 게르만 용병을 배치한다. 적군이 그쪽을 집중 공격하면 중앙이 뒤로 물러나서 자동으로 적이 포위된다. 이때 중앙이 돌파당하면 전멸이다. 위험한 도박이다. 그전에 양 날개로 붙인 기병이 적의 배후로 돌아서 포위망을 완성하면 망치와 모루가 만들어져서 게임 아웃. 간이 큰 사람만 쓰는 기술이다. 일부러 약점을 보이고 적을 유인한 후 쌈싸먹기를 한다. 한신의 배수진도 비슷하다. 약한 할아버지 군대로 버티기 한다. 약한 보병이 배수진으로 버티는 동안 날랜 기병이 비어 있는 적의 성을 점령한다. 중공군의 전술도 같다. 쪽수만 있고 화력이 약한 국군을 두들겨서 구멍을 만들면 나란히 강박증에 걸린 미군이 전선 전체를 뒤로 물린다. 답은 나와있는데 푸틴은 왜 이렇게 못할까?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보여주는게 없네. 천재 푸틴의 환상은 깨졌다. 사회인 야구는 병살타가 안 나온다. 공이 느리게 굴러가므로 병살시킬 수 없다. 잘할수록 뭔가 막힌다. 약한 쪽이 이득 봐서 교착되는 것이 밸런스의 복원력이다. 천재는 그것을 역으로 찌른다. 2군 선수는 동료가 2군이지만 1군 선수는 동료도 1군이다. 그사이에 작용하는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있다. 2군은 2군에 맞추어 하향 평준화 되고 1군은 1군에 맞추어 상향 평준화 된다. 한곳을 뚫어 2층으로 올라간 다음 그 기준으로 전체를 평준화 시키면 성공한다. |
공격에서 이길 맘을 가지고 있으면 공격은 3 수비는 1이어야한다.
현장에서의 돌발변수, 현장을 겪는 사람만이 아는 현장의 긴장감과 압박감,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체력을 고려하면
공격과 수비의 비율은 3:1이어야한다.
저쪽이 100을 했으니 나도 100을 하면 반드시진다.
저쪽이 기세를 타는 집단이라면 공격과 수비의 1:1비율로 가면 몰살 당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저쪽보다 더 3을 준비했어도 저쪽과 같이 1처럼 보이게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