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민은 수학이 없다. 수학이 곧 문명이다. 아즈텍문명이나 잉카문명에 숫자가 있다면 문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최고의 발명은 수학이다. 그다음은 종교다. 이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족민은 숫자가 없다. 하나, 둘은 있어도 셋은 없다. 셋부터는 많다고 한다. 셈은 셋에서 시작된다. 셋은 나누기다. 나눠 가질 일이 없으면 셈은 필요 없다. 3을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 문명도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되지 무슨. Three의 어원은 뗀다로 추정된다. 물체의 모서리를 떼면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삼각형에서 3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부족민이 뭔가 나눠 가져야 할 일이 있다면 보나마나 3이다. 4나 5로 나눌 일은 없다. 2로 나눌 일도 없다. 호박 하나와 고구마 하나가 있다면 각자 맘에 드는 것을 가져가면 된다. 한쪽이 더 많이 가져갔다 해도 다음에는 그만큼 덜 가져가면 된다. 그러나 3으로 나눌 때는 정확하게 나눠야 한다.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갔다고 치고 다음에 그만큼 돌려줄 방법이 없다. 나눠가질 수 있다면 인류는 타인과 공존할 수 있다. 공존하는 상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무리가 증가한다. 변화는 에너지의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외부 에너지의 작용은 무리의 공존을 깬다. 무리가 깨지지 않으면 그 작용한 에너지가 내부에 축적되어 숫자가 증가한다. 그 결과로 지식이 증가한 것이 인류의 문명이다. 숫자 다음의 발명품은 신이다. 부족민의 동굴이 수용하는 인원은 많아봤자 50명이고 보통은 20명 정도다. 그중에서 반은 미성년자다. 집단 중에 우두머리가 될만한 성인 남자는 3명 정도이고 그들은 형제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3대의 결속이 가능한 숫자는 많지 않다. 신을 발명하자 모계에서 부계로 바뀌면서 배다른 형제가 결속하여 집단의 규모가 커진 것이 국가의 출현이다. 부족민은 아버지와 자식의 얼굴이 닮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대부분 근친이므로 부족민 전체가 닮았다. 이웃 부족과 결혼해도 몇 대가 안 되어 같아진다. 아이슬란드인이 아이슬란드인과 결혼한다면 전체가 닮는다. 엄마가 다르면 적이다. Enemy는 엄마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복형제는 죽인다. 그런데 왜 죽이지 않았을까? 3을 발명해서 나눗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수학은 어디서 나왔을까? 수학은 =다. 1은 비교대상이 없다. 2는 굳이 비교할 이유가 없다. 2는 다르고,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 비교는 3에서 시작된다. 1과 2의 간격을 재서 2와 3의 간격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1은 그냥 있으면 되고 2는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 된다. 3이 되면 누구 편에 붙느냐 갈등이 시작된다. 나는 1이고 너는 2다. 하나라도 사실은 2다. 손에 사과 하나가 있다면 이미 주체와 객체의 2다. 1은 동시에 2가 되므로 셈은 3에서 시작된다. 1과 2의 간격과 2와 3의 간격을 일치시키는게 셈이다. 내 손에 2가 있으면 나를 포함해서 3이다. 어머니에게 자식 둘이 있다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2지만 외부인이 보면 3이다. 3은 대칭을 이룬다. 둘도 대칭이지만 관측자가 없으면 대칭을 깨닫지 못한다. 관측자가 개입하면 관측자 포함 3이다. 3이 조금만 움직여도 1과 2가 다투기 때문에 정확히 중립을 지켜야 평화가 유지된다. 3이 이미 나왔다면 4와 5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1과 2, 2와 3의 관계가 숫자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그것은 대칭이다. 하나는 대칭이 아니다. 둘도 대칭이 아니다. 3을 공유하는 2가 대칭이다. 관측자가 코어가 된다. 1과 2는 비교의 척도가 없으므로 대칭이 아니다. 엄친아라도 엄마+친구+아들로 3을 채워야 작동한다. 3각관계가 되어야 비교를 한다. 3은 나눗셈이며 비교하는 것이며 대칭시키는 것이며 =를 판별하는 것이다. =는 둘이지만 둘을 묶어줄 3이 필요하다. 1은 있음, 2는 다름, 3은 같음이다. 형제가 같다는 사실을 인식하려면 형제가 아닌 제 3자가 필요하다. 닮음과 다름을 변별하면서 대칭을 발견하고 구조를 획득한다. 패턴을 발견하고 대칭을 추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