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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00 vote 1 2022.10.16 (10:51:51)

    사용정지된 옛날 게시판에 질문이 올려져 있었기로 가져와 봤습니다.


    "지능이 안되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지능 이상으로 지능을 올리는게 불가능한가? 지능이 안되는 사람이 억지로 무언가 배워서 탈이 난다고 하면, 그런 사람은 배울 수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을 텐데, 평생 그 정도의 일을 벗어날 방법이 없는 걸까?"


    글쓴이의 의도를 헤아리는게 중요하다. 구조론은 건조하게 구조를 보는 것이다. 사람들을 격려하여 희망과 용기를 주고 대가를 챙기려는 보통 글쟁이들과 다르다. 구조론을 읽고 마음에 안 들면 실망하겠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 구조론은 도구다.


    도구는 마음이 없다. 선의도 없고 악의도 없다. 그러한 비어있음에서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떠먹여 달라면 곤란하고 직접 조리해야 한다. 그래야 주도권을 얻을 수 있다. 떠먹여 주면 그것을 반복하려는 습관 때문에 나빠진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미리 정해놓고 좁혀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미 했다가 실패한 일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중복노동에 따른 손실이 일어난다. 의미 없는 손실을 막으려면 목표를 낮춰잡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주변에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목표를 높이 잡는다. 자기 능력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 보여주기 행동 말고 진지하게 하는 일은 마이너스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겨놓고 싸우는 것이 마이너스다.


    목표가 100이라면 300을 준비하고 그중에 100은 예비전력 및 리스크 대비로 따로 빼고 다시 100은 주변에 성과를 나눠주고 나머지 100을 먹는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일이든 수익의 1/3이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판 돌아가는 꼬라지 보라.


    부족한 2프로를 채워주고 100을 날로 먹겠다는 뻔대가 많다. 어린이는 80의 능력이라도 주변에서 20을 밀어주면 100이 채워진다. 어른이 되면 다르다. 100을 준비해서 100을 먹을 수는 없고 더욱 80을 준비해서 요행수로 100을 먹어봤자 이준석처럼 뒤탈이 난다.


    지능이 낮은 사람이 능력 이상으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팀플레이를 하면 된다. 높은 그룹에 들어서 묻어가면 된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면 된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외부 환경에 의지해 이득을 얻은 사람이 그것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데 따른 실패다.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에 로켓을 보내면서 100의 역량이 필요한데 80 정도 준비하고 운과 요령과 꼼수와 외부의 도움으로 대충 때우려고 한다면 실패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도 밑에서 20만이 필요하다고 보고가 올라오면 60만을 준비시키는 것이 상식이다.


    진이 초를 칠 때 이신과 몽염이 20만으로 나섰다가 실패하고 경험 많은 노장 왕전이 60만 대군으로 이겼다. 60만을 갖고도 장기전으로 가며 적의 방심을 유도하여 겨우 이겼다. 20만이 기습 한 번으로 전투를 이길 수 있지만 적의 승복을 받아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두 번은 운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인생을 그렇게 산다면 뒤로 대미지가 누적되어 언젠가 청구서를 받는다. 인생은 자력으로 가야 하는 것이고 100이 필요하면 300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명백해진다. 젊은이나 어린이는 대충해도 괜찮다. 


    어린이는 부모가 밀어주고 젊은이는 주변과 세력을 이루고 함께 하니까 괜찮다. 성인이 되면 거센 파도를 혼자 맞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능이 낮고 능력이 부족해도 주변과 함께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벨:6]서단아

2022.10.16 (15:23:28)

답변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좀 감동받았습니다. 개편 이후 다른 게시판에는 글쓰는 권한이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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