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31일 받은 책(구조론)을 어제 겨우 다 읽었습니다. 칼럼처럼 술술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그것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수학 공식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점 정리된 필기 노트를 보는 듯 했습니다.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었지만 글을 이해하는 정도도 같은 크기로 협소해 졌습니다. 너무 연역했기 때문에 귀납(경험,이해)으로 소통되지 않았습니다. 아는 것을 낯설게 보이게 하거나 모르는 것을 궁금해지게 하는 데 부족했습니다. ( 칼럼은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도저히 중간에 중단할 수 없게 만드는.)
"총.균.쇠" 라는 책이 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인류가 가진 모든 차이는 결국 지정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입니다. 동렬님 같으면 칼럼 한 문단이면 끝날 내용을 거의 600페이지 가깝게 풀어 놓습니다. 그러나 길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독자의 수준, 혹은 이해도에 따라 다양한 책으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동렬님 글을 보면서 느끼는 충격과 희열은 '이기적 유전자' 을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책으로 본 동렬님은 부족했습니다. 제가 받은 충격과 기대만큼 책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전 동렬님에게서 노무현을 기대합니다. 학자로서,
동렬님 평소 글처럼 중심을 쳐야 합니다. 전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가진 사고의 체계만으로도 콘텐츠는 충분합니다. 구체성과 치밀함,,,, 아무튼 님이 전문가이시니 "세기"만 가다듬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얼마 안 되지만 책값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딜레마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구조론 책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것이 쉬울리는 없으니까요. 쉬워질려면 자신의 사고하는 방법이 바껴야 쉬워질 것이므로...
그러나 그러기에 구조론의 대한 설명을 동렬님 스스로 계속하여 설명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구조론 역시 다른 철학들처럼 점차로 그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일거구요.
간단하지만, 그것을 설명하다보면 양은 많아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구조론 원본에서 모든 것이 출발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받아 들이는 자들이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쉬워지는 것은 쉽게 전달해서 쉬워지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이해도를 높여감으로 인해서 사실은 더 쉬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되구요.
다만, 시간을 투여해야 알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그 과정을 거쳐가려고 하지 않기에 다양한 해설서나 설명을 간략하게 풀어놓은 책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대중화 될 수 있는 책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글을 먼저 쓰고 그 내용으로 책을 내는 분들의 책을 보면...내용을 매끄럽게 조금 다듬어야 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단편적으로는 괜찮지만, 한데 묶어 놓으면 앞과 뒤, 내용과 내용, 문맥과 문맥이 잘 매치가 안 되는 경우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치 그냥 단편적인 글들을 한데 묶어서 엮어놓은 느낌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단편으로 써 놓은 글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책으로 엮을 때는 그 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구성이나, 연결되는 부분들이 매끄러워야 책을 읽는데 끊어짐이 없이 걸리는 부분들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적으로 엮을 책의 내용들을 한번 살펴보면서 글을 문맥을 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구조론 책이 술술 읽히면 안되겠죠..
설계도인데..
뒤에 나오는 책은 각론이기에 점점 칼라풀 해지겠죠.
집 하나 짓고 말 것 같으면 책 한권에다 인테리어까지 다 넣겠지만...
마을을 만들 것이고 도시를 건설할 것인데요..
첨 시작은 수학 공식처럼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칠어 보여도 그 공식이 사실 더 중요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술술 넘어가는 책보다도 그 공식, 원본을 다시 찾아봐야 하니깐..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점점 읽기 쉬워지고 있습니다..그렇게 가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멀었겠죠..
앞으로 한 100권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요?
책도..구조론에 입각해서 순차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동렬님이 답을 하겠지만..
축구 중계 기다리다 먼저 입을 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