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국민투표로 하겠다.”
최병렬 “국민투표는
제 2의 유신이다. 절대 반대한다.”
이렇게 된다.
국민투표도 검토해 봤는데 안보문제 때문에 어렵다는 발언은 내심으로는 국민투표를 원하지만 내 입으로는 차마 먼저 말을 못꺼내겠다는 거다. 그러나 결국 국민투표로 갈 수 밖에 없다. 국민투표가 아니면 어떤 경우라도 재신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병렬이 벌써부터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으니 작전 성공이다.
이건 친위쿠데타다. 판쓸이를 하겠다는 거다. 이왕 하는 김에 한나라당 요구대로 최대한 조기에 재신임을 해야한다. 이런 일은 시간 끌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반드시 국민투표로 해야한다. 어차피 믿음의 문제이다. 일단 믿기로 했다면 추호의 의심하는 표정도 없어야 한다.
내년 이후 한나라당은 없다.
전부터 말해왔지만 신당창당은 너무 빨랐다. 신당은 총선 2주일 앞두고 하는 것이 맞다. 노무현이 신당을 서두른 것은 애초부터 재신임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왔다는 의미다. 돌출행동이 아니라 집권초부터 계획된 프로그램 대로 가는 걸로 봐야한다.
신당이 너무 빨리 추진되는 것을 보고 나는 혹시 김정일이라도 내려오는가 싶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북한응원단이 온 것은 김정일 답방을 앞두고 분위기 관측용일 수도 있다. 김정일이 서울에 왔는데 신혜식이 조갑제, 지만원들이 데모하고 그 장면이 북한 TV에 방영되는 불상사가 있으면 안되는 거다. 하여간에 극우들이 발광해서 김정일의 조기답방을 방해하는데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올인을 해버렸다.
국민투표와 총선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시차가 있어야 한다. 늦어도 내년 1월 이전에 해야하고 .. 12월 쯤이 적절하다. 이런 걸로 잔머리 굴리면 국민투표는 어떻게 되더라도 총선에 진다. 최악의 타이밍이 최고의 타이밍이라는거 알아야 한다.
한가지 말한다면 역사이래 국민투표 해서 진 대통령은 아마 없지 싶으다. 설사 진다해도 이회창이 되는건 아니다. 옥인동 이씨는 총풍, 안풍, 세풍, 돈풍(최돈웅)으로 묶어서 감옥으로 모시는 것이 맞다. 최병렬은 조연으로 출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신나서 죽을 넘이다.
일단 파병은 물건너갔다. 어떻게든 DJ는 다시 돌아온다.
하나 덧붙인다면 이번 재신임은 노무현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지구상에서 말살한다는 계획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거다. 왜? 투표란 원래 양자택일이 투표다. 엄밀한 의미에서 찬반투표는 투표가 아니라 사기다.
O와 X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X표 하기 위해 투표장에 까지 갈 만큼 부지런한 국민 우리나라에 신혜식이 지만원이 빼놓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