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법칙.. 속이면 속아주는 것이 맞다. 상대방이 낮은 패를 들고 블러핑을 시도하면 그 블러핑에 속아주는 것이 맞다. 초장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은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
북한이 핵이 없어도 있다고 공갈을 치면 겉으로는 있는 걸로 쳐주는 것이 외교의 공식이다. 그래야만 게임이 된다.
김두관장관의 해임결의.. 노무현이 한 방을 먹은 거다. 되치기로 제압하는 것은 나중 이야기고 일단은 최병렬의 잽에 노무현이 두들겨 맞은 거다. 한나라당의 승리요 우리의 패배다. 그 패배의 원인 또한 이쪽에서 제공한 거다.
이 상황에서 노무현은 부하를 보호하는 것이 맞고, 김장관은 사표를 쓰는 것이 맞다. 국회는 국회대로 힘이 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장관 하나 못쓰게 만드는건 쉽다. 아무리 노무현이 김장관을 보호하려 해도 결국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일단은 여론의 반응을 기다려 보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맞다.
제 2, 제 3의 해임결의가 이어지면? 이 경우 총리를 한나라당에 내주는 것이 맞다. 총리를 내주기 싫다면?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맞다. 이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억울하다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 맞다. 대통령은 유권자를 믿고 정도를 가는 것이 맞다.
아직은 집권 초반이다. 초장 끗발에는 상대방의 블러핑에 알고도 속아주는 것이 맞다. 적으로 하여금 오판하게 하기 위하여 한번 속아주고, 적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두 번까지는 속아주는 것이 맞다. 그러나 세 번식 속아줄 필요는 없다.
대통령이 힘이 있는 만큼 의회도 힘이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그 힘을 사용했다는 거다. 갑바자랑을 했다. 본질이 아닌 것에 헛힘을 썼다는 거다. 힘은 쓸수록 소진된다. 그 힘이 완전히 소진되었을 때 엎어치든 되치든 하는 것이 맞다.
또 하나! 민주당은 이번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오늘로 당 간판이 떨어진거다. 망부석하고는 안싸운다. 노무현은 화석이 된지 오래인 한나라당에 화풀이 할 필요없다. 조지려면 뒷짐지고 상황을 즐긴 민주당을 조져야 한다.
『해임결의.. 유권자가 판단할 몫은 남겨두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이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 억울한가? 그렇다면 투표로 바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