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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756 vote 0 2003.09.04 (15:48:35)

더디가도 바로가야 오래간다

닭나라 하이웨이..대학생이 미군부대 관람했다고 장관 짜르면 부시가 기쁨조 시켜준다더냐?

정치는 원칙을 정해놓고 일관되게 가는 것입니다. 김두관을 지킬 생각이었다면 민주당이 실력저지를 했어야 합니다.

실력저지를 하려면 박상천 정균환에게 밤마다 술을 사줬어야 하고, 특검은 애초에 받지도 말았어야 했습니다. 첫단추가 그 단추가 아니었다는 거지요.

노무현은 첫단추를 바로 꿰었습니다. 두 번째 단추도 바로 꿰어야 합니다. 사실이지 이 길이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거함은 이미 항구를 떠났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힘들지만 악으로 깡으로 이 길을 가야 합니다.  

김두관은 내년 총선에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노무현도 장관을 반년 밖에 안했어요. 장관 오래해서 좋을거 하나 없습니다. 진짜배기 개혁은 총선에 이겨서 국민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하는 것이 절차입니다. 더디가도 바로가야 오래갑니다.  

유권자의 균형감각을 믿자
야당은 두들겨 맞으면서 크는 겁니다. 이회창도 특유의 엄살주의로 5년간 ‘나죽네’ 하고 소리질러서 그나마 버텼던거죠. 주객이 전도되어도 유분수지 야당이 대통령을 압살하고 거꾸로 노무현이 국민의 동정을 호소하게 생겼습니다.

하기야 집권의 꿈을 포기했다면 뭔 짓을 못하겠습니까? 이회창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군요. 마케터님 글에도 있지만 이회창이 있을 때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저토록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냄비 한국인들 건망증이 심하다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인터넷이 기억을 대신해줍니다. 제 컴에는 피투성이님의 살생부가 아직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거 안지웁니다. 오늘의 치욕,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조중동의 속을 한번 더 뒤집어놓아야
김두관장관의 별칭이 리틀노무현인데 안좋습니다. 정치인으로 크려면 노무현 근처에 안가는 것이 좋습니다. 호가호위는 박철언의 꼴통짓이지요. 정동영이 노무현과 잘 안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의 심리 중 가장 큰 것이 질투심입니다. 이거 자극하면 안되지요. DJ가 노무현을 모른척 해서 이인제의 방심을 유도하는 한편으로는 은근히 도와주었듯이, 정치인 김두관은 노무현과 거리를 벌리는 것이 조제비의 발 바른 행마가 됩니다.

후임장관을 강준만 같은 안티조선쪽 사람으로 뽑아서 조중동의 속을 한바탕 뒤집어놓는 것도 적의 자충수를 유도하는 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신주류 탈당시점은 언제?
전술로 보면 탈당은 늦을수록 좋습니다. 탈당해서 당장 뭐할거지요? 한나라당 탈당파처럼 언론도 타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적의 자충수를 유도해야하는 시점이므로 당에 남아서 집요하게 갈구어야 합니다. 답답하긴 하지만 김원기가 잘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런 문제를 꼭 계산기 두드려서 타이밍 재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술은 결정적인 시기에 딱 한번만 써먹는 것입니다. 당장 탈당해서 추석선물을 안겨주는 것도 나쁠 건 없습니다.

소인배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의(義)를 쫓으면 군자이고 이(利)를 쫓으면 소인배입니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구분은 서구식 잣대이고 우리나라의 현실로 보면 의를 쫓는 군자당과 이를 쫓는 소인당이 있을 뿐입니다. 소인배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역할을 나눠주는 것이 최고입니다. 역할을 나눠준다는 것은

“야 멍박이 넌 저리가서 청계천이나 수리해!”

이런거죠. 개는 뼈다귀를 던져주면 좋아하고 소인배는 일거리를 나눠주면 좋아합니다. 대신 '비전'을 압수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망동은 ‘집권의 비전’을 포기하고 노무현정부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에 안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거 길들여지는 겁니다.

예컨대 좌파들 중에도.. 집권은 꿈도 꿔서 안되고 '에헴~' 하고 입바른 소리나 하면서 비판이나 하는 것이 진보다 하는 생각을 가진 꽁생원들이 많습니다.

민노당은 천상 파업이나 하는게 맞고, 진보는 천상 예술이나 하는게 맞고(조선일보), 좌파는 뒤에서 구시렁거리며 잔소리나 하는게 맞고(김규항, 진중권).. 이거 좌파를 망치는 거죠. 그 좌파의 역할(?)과 기여를 버려야만 비전을 얻습니다.

중도보수한다는 4~50대들 눈에 비치기로는 해임안 내는 것으로 한나라당도 제 몫을 했다 이렇게 됩니다. 자위하고 나면 졸립죠? 그런 식으로 그들을 잠들게 하는거.. 좋습니다. 개들에게 뼈다귀 하나 던져준 셈 치고.. 우리는 역할을 버리고 대신 비전을 얻어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는 소리가 들린다
기어코 세상이 바뀌기는 바뀌려나 봅니다. 쥐들이 찍찍거리면 곧 조짐이지요. 수구들의 난동에 대해서는 한국일보 고종석 논설위원의 [이런생각]이 제가 하고픈 말을 다해주고 있군요.

고종석의 [이런 생각] 표준적 민주주의를 향하여

노무현정부 출범 이래 반북 시위를 몇 차례 목격했다. 그들은 평화 세력에 대한 증오를 여과 없이 표출했고, 이 ‘관리되지 않은 증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그런 우려에 공감하는 한편, 최근의 반북 시위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기도 한다.(중략)

인공기를 불태우며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일부 과점 신문 역시, 자신들이 반민주, 반사회적 극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표현의 자유를 옥죄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외쳐야 한다.

(중략)우선 북한의 봉건적 가신국가를 이끄는 세력을 좌익 정권이라고 부르는 잘못된 관행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과도한 국제주의나 평등주의의 실천과도 무관하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은 극좌 정권도 아니다.

반민주적 지도자 원리로 수렴되는 민족주의에, 사실은 국가주의에 이끌린다는 점에서 북한은 가장 완고한 우익 국가, 곧 극우 국가라 할 만하다. 국적이 다른 극우파들이 서로 증오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중략) 민주주의를 향한 이 도약의 결정적 디딤돌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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