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에도 등급이 있다. 두꺼비가 있고 엉머구리가 있다. 한나라당은 맹꽁이도 못 되는 청개구리당? 사진은 DCinside |
‘개구리’ .. 사석이라면 있을 수 있는 발언이다. 농담도 못하냐? 누구는 넥타이도 안 매고 등원하는데 말이다.
한나라당의원들을 두둔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언론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긴다. 언론의 자유에는 실언의 자유도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 그들의 농담이 아니라.. 그 농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사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왜 별 것 아닌 일에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는가? 지난해 가을 김민새파동을 연상시킨다. 그때 왜 네티즌들은 일제히 분노했던가?
공식적인 자리라 해도 농담을 할 수는 있다. 문제는 그 농담 속에 어쩌면 한나라당의 그 모든 것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인가?
고상한 발언을 잘 하던 사람이, 어쩌다 한마디 농담을 던졌다면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한나라당의 개구리 발언은 어쩌면 그들의 ‘전재산’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거다.
그 발언이 정확하게 그들의 인간성의 수준을 드러내었다는 말이다. 왜? 네티즌들은 꾸준히 지켜봐왔다. 꾹 참고 있었다. 결코 일과성 발언이 아니다. 그들의 촐싹거림은 날로 강도를 더해왔다. 기어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네티즌은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좋은 발언 중에 실수로 나쁜 발언이 하나쯤 섞여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들의 진면목이다. 그래서 분노하는 것이다. 이거 리콜해야 한다.
사실이지 노무현의 발언에는 명언이 많다. 때로는 감동적이다. 물론 실언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실언에도 그에 따른 분위기가 있고, 그만한 이유가 있고, 정황이 있다. 조중동이 노무현이 한 발언의 특정어휘만을 발췌왜곡해서 그렇지 평소 노대통령의 발언은 품위가 있고 격조가 있고 수준이 있다.
네티즌들은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우발적인 실수를 물고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그 대통령을 선출한 유권자에 대한 공격이다. 그동안 참고 또 참고 또 참아왔다. 이쯤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 발언의 내용 자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전 인공기를 불지르는 난동의 현장을 지켜보면서도 태연히 방조한 그들이다. 도를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걸려든 거다.
지난해 가을이다. 네티즌은 왜 김민새의 행각에 분노했는가? 의원이 당적을 옮길 수도 있다. 철새는 김민새 외에도 많다. 네티즌들이 분노한 것은 당적변경 하나만을 본 것이 아니다.
386의 상징성, 518의 날 광주에서의 술자리 행태, 서울시장 출마를 전후로 한 노무현과의 관계, 탈당의 시점.. 네티즌은 그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김민새를 응징한 것이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북한손님들 불러다놓고 국제적인 행사를 여는 마당에, 더군다나 4자회담을 제안해놓고 철이 없어도 유분수지 이게 무슨 작태인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다.
엄중한 시국이다. 지금 나라가 어렵다는 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에서 주로 나온다. 입만 떼었다면 나라가 위기라면서, 이 엄중한 시국에 이렇게 맹꽁이처럼 촐싹댄다는 말인가?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개혁시대에.. 구태의연한 저질정치 ..참아도 너무 참았다..네티즌들이 들고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