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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80 vote 0 2021.08.19 (14:10:56)

    관념으로의 도피는 비겁하다. 지식인은 불편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세계의 그 어떤 언론도 아프간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화가 난다. 왜 이 개들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말인가? 부패? 무능? 도주? 그건 결과론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미군의 철수결정이 아프간 정규군이 싸워야 할 이유를 빼앗은 것이다. 같은 민족끼리 왜 싸워? 자본주의니 사회주의니 기독교니 이슬람이니 하는 이념은 별거 아니다. 관념이다. 그냥 가져다 붙인 말에 불과하다는 거다. 아프간은 미국을 원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고 내빼기가 어딨어? 보따리만 찾아주고 도망치기가 어딨어? 결혼해 줘야지. 직장 잡아줘야지. 끝까지 책임을 못 질 것이면 애초에 손도 대지 말았어야지. 이게 구조론이다. 안철수처럼 간을 살살 보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찔러보기 안 통한다.


    일본이 패망하자 환영하러 나온 조선인들에게 점령군은 총을 쐈다. 미군은 조선=일본으로 생각한 것이다. 죽창 들고 미군을 죽이러 온 줄 알았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이 미군을 환영하자 미군은 그런 일본을 이해 못 했다. 독종들이 하룻만에 돌변했다고?


    일본인들은 미국을 철천지원수로 교육받지 않았던가? 왜 미군을 환영하지? 베트남에서도 미군은 삽질을 쉬지 않았다. 국군은 베트남 민간인과 친하게 지내며 태권도를 보급하고 의료지원을 하는데 미군은 그런 대민봉사에 냉담했다. 점령군이 왜 민간인을 건드려?


    미국은 츤데레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 타자성의 문화 때문이다. 서구문명과 아시아 문명의 본질적인 차이다. 미군에게는 일본인도 조선인도 베트남인도 이라크인도 탈레반도 철저히 남이다. 미국을 짝사랑해서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괴롭힌다는 사실을 이해 못 한다.


    아프간 사람은 친미국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언제든 미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 최강대국 미국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 그 자체를 원한다.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뒷배를 봐주면 교통의 요지인 아프간은 주변의 다섯 스탄나라를 장악하고 목청을 높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전부 꿇어! 멋지잖아. 그게 아프간의 본질이다. 미국을 끼고 주변의 스탄을 다 잡아먹는게 아프간의 야심이다. 조선인도 만주침략에 관심이 있었다. 일본 끼고 만주 먹고 내친김에 중국도 잡아먹자.


    박정희가 친일파가 된 이유다. 근본적으로 백인은 아시아인의 심리를 모른다. 그런데 중국은 안다. 아프리카 나라들과 잘 지낸다. 중국이 탈레반 때문에 힘들게 된다고? 천만의 말씀. 중국은 바이든의 삽질 덕분에 주변 스탄 6국을 다 먹을 수 있는 찬스를 얻은 것이다.


    인도와 앙숙인 친중국가 파키스탄만 먹으면 주변 7국을 날로 먹는다. 길이 생명이다. 오직 중국만이 힌두쿠시산맥에 길을 열 수 있다. 신장 위구르에서 파키스탄까지 스탄 7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뚫어버려. 초고속열차 편성해버려. 미국은 절대 못 하는게 그것이다.


    625는 김일성과 이승만이 소련과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벌인 전쟁이다. 보통 그렇게 한다. 먹을 게 없으면 자해를 한다. 목숨장사 한다. 스스로 물에 뛰어들고 나를 건져줘. 내 보따리를 챙겨줘. 결혼해줘.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걸 받아들여야 냉전에 승리할 수 있다. 


    바미얀 석불을 파괴한 것은 관종짓이다. 탈레반 내부에 영어가 되는 사람이 없었다. 말이 안 통하니 불상을 부순다. 겉으로는 우상파괴지만 본심은 건국을 도와줘. 얼떨결에 나라 하나 먹었는데 그다음은 모르겠어. 외교를 해야 하는데 영어가 안 되니 총알외교 한다.


    이승만이 한국을 먹은 것은 영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프간에서 미군철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들어갈 땐 자유이지만 제 발로 걸어 나가지는 못하지. 미국은 아프간을 거점으로 주변의 모든 스탄나라들을 친미국가로 만들어야 했다. 그럴만한 유인이 없었던 거다.


    석유가 나오든, 희토류가 나오든 뭐라도 하나는 터져야 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항구가 없다. 먼저 파키스탄과 교섭해야 한다. 이번에는 앙숙인 인도가 훼방 놓는다. 미국으로서는 먹을 가치가 없는 땅을 먹으려다가 먹을게 없어서 뱉은 것이다. 이것이 냉정한 진실이다.


    이라크는 석유가 있으므로 산다. 트럼프 삽질은 이해가 되지만 바이든은 알 만한 사람이. 미국은 중국의 활로를 열어준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앙숙이다. 파키스탄만 꼬시면 도로를 따라 스탄 6국의 자원을 독식한다. 러시아가 알래스카 노다지를 미국에 팔아버린 격이다.


    러시아는 알래스카에 먹을게 없어서 내다 버린 것이다. 모피가 아메리카에 진출한 목적이었는데 곰과 사슴을 다 죽여서 모피가 바닥났기 때문에 미국에 팔아버린 것이다. 바이든이 그런 짓을 했다. 이념? 종교? 소용없다. 북한은 친미국가가 되고 싶어 안달 난 상태다.


    미국은 무뇌라서 모른다. 왜 일본이 결사항전에서 친미대국으로 하루 만에 바뀌는지를. 아프간도 하루 만에 바뀔 수 있는데 보따리 찾아주기 싫다고 삽질을 거듭해서 적을 생산했다. 베트남에서도 그렇고 북한에 대해서도 그렇다. 한국은? 3차대전 위기라서 진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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