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황당무계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 질문이 있었길래 검색해 봤다. 홍익인간이 한국의 교육이념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민주주의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논의가 있는 모양이다. 황당무지로소이다. 황당 황당 황당. 우선 홍익인간이라는 말은 없다. 그런 말이 없다. 삼국유사에 홍익인간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그게 독립적인 문구가 아니고 그냥 문장 속의 일부 표현을 발췌하여 각색한 것이다. 환웅이 삼위산과 태백산을 둘러보니 널리 인간을 도울만하여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아래로 내려와 도읍했다는 내용이 있다. 3천은 숫자가 아니다. 그냥 많다는 의미를 관용적으로 3천이라고 한다. 한시를 쓸 때 압운과 평측에 맞는 단어가 잘 없기 때문이다. 3천궁녀를 궁녀 3천 명으로 읽는다면 초딩이다. 홍익인간은 일연스님이 문장력을 발휘하여 한문식 문투에 맞춰서 쓴 수식어다. '익'은 신이 인간을 '돕는다'는 뜻이고 '홍'은 문장을 매끄럽게 만드는 수식어다. 그런 건국이념은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일제로부터 독립하는 해방마당에 고서를 뒤져서 필요한 레토릭을 찾아낸 것이다. 보통은 일본이 하는 것을 보고 베낀다. 일본도 비슷하게 자기네 신화에서 따온게 있지 싶다. 하여간 홍익인간, 네 글자가 먹힌다 싶었는지 환빠들이 대거 준동하여 개소리가 활발한데 제세이화 이화세계 하고 아주 한시를 짓는다. 더 웃긴 소동은 우리 민족의 이름을 배달민족이라고 사기친 것이다. 근거는? 없다. 그냥 배달이다. 어떤 무개념 아저씨가 5초 정도 생각해보고 흠 우리 민족의 이름은 배달이야. 왜냐하면 배달이니까. 배달 좋잖아. 하고 선언한다. 혼란기에 그랬다. 홍익인간이라는 건국 이데올로기는 없다. 단군교는 일본의 신토신앙을 베꼈다. 이들이 대거 친일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배달민족이라는 말을 쓴다면 무식을 들키는 것이다. 민족에 무슨 이름이 있냐? 민족명은 외부에서 남들이 붙이는데 스스로 작명하다니 쪽팔리는 일이다. 홍익인간이 한국의 교육이념이 되었다면 그게 구시대의 오류다. 그런 것도 세월이 묵으면 의미를 얻기도 한다. 굳이 이 시점에 그걸 건드려서 평지풍파를 일으켜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국기(스포츠), 국화, 국가, 국조, 국시 따위 국가상징물을 만드는 것은 독재시대의 계몽주의 수법이다. 문명시대에 무슨 촌놈 짓이란 말인가? 그중에 황당한 것은 세계공통의 삼족오를 한국의 상징물이라느니 중국신화인 치우를 한민족의 조상신이라느니 하는 개수작이다. 어디 훔쳐 올게 없어서 중국 귀신을 훔쳐 오냐? 삼족오 없는 나라가 어딨어? 제발 쪽팔리는 짓 좀 하지마라. 너무너무 무식하잖아. 고구려 벽화에서 하나 봤다고 삼족오 타령을 하는데 왜 하나만 보냐? 보려면 만 개를 봐야지.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말이다. 폭넓게 좀 보자고. 교육이념을 획일적으로 국가에서 강요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에 이념을 들이대는 사실 자체가 반교육이다. 왜 우리가 혼란기에 먹혔던 독재자의 낡은 수법을 청산하기는커녕 새로운 독재사상으로 갈아타려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이념은 폐지하라. 사람을 옭아매지 마라. 공자의 정명사상을 떠올릴 일이다. 개소리 좀 하지 말자. 아무말 대잔치라니 부끄럽지 않은가? 환웅이 환인의 서자라는 말도 있는데 적서차별은 조선시대 이야기고 고려시대의 서자는 뜻이 다르다고. 단군신화에서는 그냥 환인의 여러 자녀들 중의 한 명이라는 뜻이라고. |
이념은 욕망을 이길 수 없다.
욕망은 나쁜 것이 아니라
뭔가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것을 갖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
지나치면 해가 되지만
그래도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