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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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78 vote 0 2019.03.28 (11:10:38)


    무슬림과 돼지고기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통제가능성이다. 의사결정의 난맥상 말이다. 예비군은 아무런 하는 일이 없지만 한 가지 하는 일이 있다. 민병대의 등장을 막는 것이다. 예비군이 없으면 그 공백을 자경단과 민병대가 메운다. 약탈과 학살을 자행한다. 민병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감시하는 것이 예비군이다. 


    예비군 훈련은 필요 없다. 그들은 사실 얌전하게 감시당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군의 다스림이야말로 무위지치無爲之治라 할 것이다. 조직은 반드시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 책임을 물을 주체가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무슬림은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 기독교도 원래 돼지고기 먹지 않았다. 


    검색해 봤다. 사도행전이 어쩌구 하지만 그냥 지어낸 이야기고 먹을 고기가 돼지고기밖에 없기 때문에 기독교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집단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예수도 당연히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성경에는 돼지를 비방하는 이야기가 무수히 나온다. 돼지고기 먹다가 설사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 있다.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당시 아랍인들은 돼지고기를 열심히 먹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집단은 유태인뿐이었고 유태인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먹을 돼지고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랍지역의 유목민은 원래 돼지를 키우지 않았다. 돼지는 사람의 똥이 주식인데 똥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신 양고기를 먹는다.


    아랍의 도시들은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었고 화장실은 돼지우리였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고 한국도 같다. 조선시대에 와서 퇴비의 중요성이 알려져서 똥돼지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에만 남게 되었다. 박지원의 한문소설 엄행수전으로 알 수 있다. 매년 6천 냥을 벌어들인 엄행수는 똥을 거래하는 조직의 우두머리 행수였다.


    유목을 하는 유태인은 돼지를 키우지 않으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고 도시에 사는 아랍인들은 양을 키우지 못하므로 돼지고기를 먹었다. 기독교가 돼지고기를 먹게 된 이유는 로마인들은 먹을 고기가 돼지고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가 돼지를 더럽다고 말한 이유는 돼지가 인분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중요한 것은 원래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던 기독교인들이 어느 시점에 갑자기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 알듯이 사도행전은 그냥 날조한 거다. 카톨릭은 교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근래 100년간 교리를 가장 많이 바꾼 종교는 카톨릭이라고 한다. 카톨릭이 보수적이지만 나름 부지런히 교리를 바꾸고 있다.


    더 바꾸어야 한다. 개신교는 처음 탄생 때 교리를 바꾸었다. 교리를 바꾸는 게 그들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교리를 바꿀 수 없다. 교주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개신교는 점차 퇴행하여 이슬람화되고 있다. 이슬람교도 초기 백 년간 활발하게 교리를 바꾸었다. 이후 교리를 바꾸지 못했다. 정통 칼리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승불교라 하는 상좌부불교는 비구니가 없다. 역시 교리를 바꿀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조계종 종정은 정치의 중앙집권제를 모방한 것인데 그나마 약간 진보했다. 결론적으로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이유는 처음에 돼지가 없어서 안 먹었고 이후로는 돼지고기를 먹기로 결정할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의사결정을 못 하는 거다. 그럼 처음에는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는가? 이슬람교는 유대교를 모방해서 만든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럼 유태인은 왜 아직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가? 성전이 허물어져서 교주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초기는 당연히 성전이 있었고 제사장이 있었다. 지금은 성전이 무너져서 제사장도 없어졌다.


    랍비들이 있다지만 이들은 권력이 없다. 의사결정 주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돼지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사람이 없다. 요즘 돼지는 똥을 먹여 키우지 않는데도 말이다. 유대교는 성전이 무너지면서 통제가능성이 사라져서 이슬람화되었다. 불교도 점차 화석이 되어가고 기독교도 의사결정 주체가 없다.


    카톨릭은 보수화되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허다한 논리는 개소리다. 말이라는 것은 그냥 가져다 붙인 것이다. 그들이 교리를 바꾸지 않는 진짜 이유는 교리를 바꿀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어떤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져다 붙인 논리는 모두 여우의 신포도다. 인지부조화인 것이다. 자한당은 왜 저러는가?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쁜 짓은 할 수 있고 좋은 일은 할 수 없다. 능력이 안 된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나쁜 일이 더 쉽다. 좋은 일은 유력한 대선후보만 할 수 있는데 자한당은 대선후보가 없다. 


    보통 그렇게 망가진다. 민주당 주변에서 개판 치는 무리도 마찬가지다. 왜 자한당 놔두고 민주당 아군을 공격할까? 바른길로 인도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 놔두면 반드시 나빠진다. 대중에게 아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로만 합의가 된다. 지도부는 생산하지 못하고 도편추방 하다 망한다.


    페리클레스는 사실상 독재자였고 그리스의 민주주의라는 것은 도편추방으로 미래의 지도자를 제거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그리스는 망했다. 사람은 왜 나쁜 짓을 할까? 그냥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좋은 일을 하지 않을까? 그것을 결정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구심점이 없고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비극이다. 




[레벨:4]퍼스널 트레이너

2019.03.28 (11:16:48)

돼지는 사람의 똥이 주식인에 똥이 없기 때문이다.
>
돼지는 사람의 똥이 주식인'데' 똥이 없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못하면 자연스레 퇴행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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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11:34:03)

감솨요.

[레벨:2]hojai

2019.03.28 (12:35:13)

구조론에서 '통제가능성'이 중요한 것은 잘 알고 있고,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함이 커진 지점은, 군사정부의 '통제'와 시민민주주의에서의 '통제'의 차이가 어디쯤인지가 짐작이 안갑니다. 가톨릭이 이제까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효과적인 중앙집권과 시스템의 존재일터인데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결국 중앙집권으로 흥했다가 나중엔 개혁 동력을 잃었고, 러시아나 북한이라는 나라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 공산주의로 차마 100년을 못버텼는데요. 그 티핑포인트를 딱 집어서 저는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일방적인 "통제"와 조금은 쌍방향적인 "통제가능성"의 차이인지, 아니면 중앙집권제를 보완하는 여러 보조장치의 차이일까요? 2차대전 이후 세워진 거의 모든 신생국들이 바로 이 '통제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군부독재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나라들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내전을 통한 국경선 확보에나 성공한게 거의 전부인데요. 개신교와 이슬람의 한계를 잘 이해는 했는데, 이것은 장기적인 변화이자 한계 때문인것인지요?  현대의 군사정부에는 해당이 안되는 얘기겠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3.28 (13:14:57)

조직을 통제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에너지는 닫힌계의 외부에서만 들어오므로 내부에서 통제하려면 마이너스를 해야 합니다.

즉 누군가를 죽이거나 손해보는 비생산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통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닫힌계 안에서 독재정권은 마이너스를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망합니다.

쌍방향적 통제라는 것은 대략 개소리고 그런게 없습니다.

모든 통제는 일방향적인 통제 뿐입니다.

쌍방향이라는 것은 대개 외부와의 경쟁체제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말합니다.

감독이 선수를 통제하지 선수가 감독을 통제하는 팀은 없습니다.

단 감독이 선수를 학대하면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겨갈 것이고 

그러한 외부경쟁에 지는 것이며

사실은 외부와의 경쟁구조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지요.

회사가 사원들을 억압하면 사표 내고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며

경쟁구조에 의해 통제되는 것인데 듣기좋게 쌍방향 통제라고 하는 것이며

아마존의 이직률이 90퍼센트인데서 보듯이 

겉보기에 좋은 회사가 사실은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사우디 왕가는 석유를 팔아서 연명하는 것이고 

민주국가는 발견과 발명을 통한 생산성의 증대로만 연명하는 것이고

고대 그리스는 도편추방을 계속하다가 자멸한 것이고

유럽은 아프리카와 중동과 동유럽을 약탈해서 연명한 것이고

군부독재는 외교가 망해서 실패하는 것입니다.

즉 외부를 차단하면 통제시스템은 모두 망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생물도 태양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면 통제고 나발이고 죽는 거에요.

닫힌계 안에서 모든 조직은 망하는게 정상이고 생물은 죽는게 정상입니다.


통제라는 말을 곧 전체주의와 연결시키는 사람은 구조론을 공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구조론의 용어들은 수학용어와 같은 것이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그냥 용어일 뿐입니다. 

통제라고 하지 않고 통제가능성이라고 하는게 이유가 있다는 말이지요.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어떤 주의든 모두 통제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는 통제를 구호로 내걸 뿐 

실제로는 통제를 못하는 봉건시스템이고 그래서 망했습니다.

통제를 주장하는게 통제를 하는게 아니지요.

가만 있으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밖에 나가서 돈 벌어오라 이런 말은 못합니다.

즉 통제를 주장하는 조직은 실제로는 전혀 통제를 못합니다.


군부정권은 국민을 억압할지언정 통제를 못합니다.

하지마라는 말은 할 수 있는데 하라는 말을 못합니다.

왜냐하면 예산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처럼 망하는 거지요.

자본주의는 나눠먹기 방법으로 이를 우회하는 것이고.

중국도 경쟁자가 뜨면 저러다가 망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후진국이라서 열강들이 봐준 것이고.

반칙을 계속하면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1) 모든 통제는 일방향 통제이며 쌍방향 통제는 없다.

2) 닫힌계 안에서 마이너스 원리에 의해 에너지의 고갈로 모든 통제시스템은 망한다.

3) 사우디처럼 석유가 계속 나와주면 닫힌계 안에서 내부통제가 가능하다.

4) 쌍방향 통제라고 흔히 말하는 것은 외부와의 경쟁체제를 의미한다.

5) 경쟁체제에 의해 일방향 통제되며 경쟁체제에서 혁신과 에너지 유입으로 흥한다.

6) 조직이 비대해져서 외부가 사라지는 지점에서 조직은 반드시 망한다.

7) 경쟁체제는 조직의 구심점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즉 계속 망하는 것이다.

8) 모든 흥하는 집단은 외부에 망하는 것, 배후지, 약탈대상을 두고 있다.

9) 고을에 부자 하나가 등장하면 인근 일천호가 망한다. 

10) 생산력의 증대라는 외부요인에 의해서만 흥하며 닫힌계 안에서는 무조건 망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3.29 (04:27:39)

"사람은 왜 나쁜 짓을 할까? 그냥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좋은 일을 하지 않을까? 그것을 결정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구심점이 없고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http://gujoron.com/xe/10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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