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25 vote 0 2019.04.08 (18:42:32)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하는 방법은 수십가지가 된다. 물리학은 동일한 사건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술할 수 있다는 점이 각별하다. 그런데 어느 오류가 아닌 즉 계산이 맞아떨어지는 여러가지 기술방법 중 가장 간단한 기술체계를 채택한다. 그리고 그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보다 단순한 설명을 찾으려고 한다.


    물리학은 시간이나 공간과 같은 전통적인 개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대칭을 쓰면 되는데 시간이니 공간이니 해서 괜히 헷갈리게 한다는 말이다. 사실이지 시간과 공간은 자연에 없다. 그것은 인간이 물질의 운동을 이해하는 방식일 뿐이다. 귀납적 접근이라는 말이다. 자연은 균일과 불균일로 모두 설명되며 다른 것은 허상이다. 


https://news.v.daum.net/v/20190408162233984


    블랙 홀이 아니라 사실은 블랙 별이다. 별은 빛나기 때문에 별인데 블랙홀은 빛나지 않는 별이다. 블랙홀에 대한 설명은 구조론에서 말하는바 우주 안의 모든 힘은 척력이고 인력은 원리적으로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시공간이 휘어진다는 표현은 옛날 아저씨가 생각해낸 조잡한 레토릭이다. 시공간은 이를테면 자와 같은 거다.


    자는 막대자와 줄자가 있다. 막대자는 곧지만 줄자는 휘어진다. 보통 자라고 말하면 막대자를 떠올리기 마련이고 막대자는 곧은 자라고 생각한다. 시공간이 휘어진다는 표현은 물질운동을 자로 계측하되 엄밀하게 재려면 막대자로 잴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누가 시공간을 자로 재라고 했지? 막대자는 또 뭐야? 전제가 틀렸다.


    우주 안의 모든 힘은 척력이다. 힘은 척력이다. 척력은 밀도를 유지하여 계를 이룬다. 힘을 판단하려면 계를 확보해야 하고 계는 균일해야 하며 균일한 것은 대칭적이고 대칭이면 척력이다. 척력은 곧 대칭성을 의미한다. 에너지는 밀도를 유지하여 계를 이루려는 속성이 있고 계는 방향성을 얻어 통제가능성을 성립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엔트로피를 측정할 수 있다. 즉 자연은 질서와 무질서밖에 없고 균형과 불균형밖에 없다. 엔트로피의 증가 아니면 감소다. 인간이 파악하려면 사건이 일어나야 하고 사건은 엔트로피의 증가 방향이며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전에 계가 주어져 있고 척력으로 이루어진 대칭의 균형점이 엔트로피로 이동하여 계가 변형된다.


    수렁에 빠진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수렁은 사람을 잡아당기는 걸까? 그럴 리가 없다. 수렁은 밀도가 걸려 있다.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수렁이 사람을 밀어내지만 결과는 빨려든다. 사람이 움직이면 더 빨리 빨려든다. 움직이면 척력이 생성되고 척력이 인력으로 수렴되는 것이 엔트로피다. 수렁에 빨려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기압 때문이다. 수렁의 진흙은 점성이 있고 점성은 사람의 손과 진흙 사이에 진공을 만든다. 진공은 대기압과 비례한다. 풍선 속의 기압은 정확히 1기압이다. 수렁에 빠진 사람이 손을 빼내려고 하면 풍선의 압력과 같은 크기의 힘이 막는다. 풍선을 손으로 눌러서 느끼는 힘과 수렁에 빨려드는 힘은 같으며 대기압이 결정한다.


    사건은 방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히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방향성이 있는 이유는 대칭의 균형점이 있고 균형점이 이동하며 계를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작은 집단과 큰 집단이 있다면 큰 집단이 더 균형을 이룰 확률이 높다. 대국과 소국이 있다면 대국이 더 평등할 확률이 높다. 고립된 소국은 환경과 상호작용이 낮다.


    소국이라면 아무리 평등하려 해도 좋은 장소에 집을 지은 사람과 안 좋은 위치에 집을 지은 사람 사이에 차별이 있다. 혹은 아이큐나 성적이나 외모로나 성별로나 무엇이든 차별할 수 있다. 그러나 대국이라면 대집단에 속해서 그런 것이 희석된다. 힘이 없는 사람이라도 힘센 친척이 있다. 사촌이나 국가나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는다.


    피라미드형 다단계를 만들었다면 계급이 있다. 그 계급을 가르는 기준선이 중심부로 떠밀린다. 노예는 평민쪽으로 밀리고 평민은 귀족쪽으로 밀리고 귀족은 왕쪽으로 밀려서 점차 중앙에 수렴된다. 계는 균일해진다. 대집단일수록 평등해지고 평등해질수록 왕권은 강화된다. 시골족장의 권력보다 미국 대통령의 권력이 강하다. 


    시골부족보다 미국이 더 평등하다. 고립된 지역보다 중원의 대국은 노예제도가 일찍 해체된다. 바둑을 두든 장기를 두든 요소의 수가 많을수록 궁으로 밀리고 균형점으로 밀리는 압박은 강화된다. 중력이란 대집단에서 더 균형을 이룰 확률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확률이 높은 쪽으로 대칭의 균형점이 점차 이동하는 현상인 것이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될 확률이 높아진다. 사건이 중심부로 진출할 확률이 증가한다. 손가락이 서로 다툰다면 자연히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팔꿈치에 힘이 들어간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인체의 무게중심으로 힘이 들어간다. 힘은 손가락에서 손목으로 팔꿈치로 어깨로 척추로 회음부로 향하니 인체의 중심으로 진출한다. 


    피아노를 연주해보자. 처음 손가락들 사이의 대칭으로 해결된다. 힘은 엄지와 검지 중지 사이에서 대칭으로 모순이 해소된다. 이때 엄지와 검지와 중지와 무명지가 약지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손목이 개입하여 불균형을 해소한다. 손목의 각도를 튼다. 만약 손목이 개입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아파 연주를 계속할 수 없다. 


    이때 손목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팔꿈치가 개입해야 한다. 손목이 아파오기 때문이다. 이제 팔꿈치가 아파오는 것이다. 점차 어깨가 아파오고 상반신이 아파온다. 최종적으로는 하반신이 개입한다. 그러므로 피아니스트는 어깨를 곧게 펴고 자세를 바로잡지 않으면 어딘가 아파서 연주할 수 없다. 하체를 길러야 연주를 할 수 있다.


    밸런스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때 점점 중앙이 개입할 확률이 증가한다. 중력이란 대칭을 이룬 둘 사이의 균형점이 계의 중앙으로 진출하는 현상이다. 운동장에 모인 1천 명의 군중이 무질서하게 싸운다면 점차 싸움의 중심은 중앙으로 진출하며 싸움의 구조는 단순화된다. 국지전이 전면전화해서 양차 세계대전처럼 되는 것이다.


    엔트로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너와 나 사이에 국경이 있다면 엔트로피 증가는 그 국경의 상실을 의미한다. 만인 대 만인의 무질서한 투쟁이 엔트로피가 증가한 결과 즉 어떤 둘 사이의 대립지점이 감소한 결과로 중앙에서의 천하대란으로 수렴되는 현상이다. 18로 제후가 마구잡이로 싸우다가 점차 친조조 대 반조조로 수렴된다.  


    우주의 모든 힘은 기본적으로 척력이며 척력은 대칭적인 힘이며 대칭은 경계면이 있으며 그 경계는 상호작용할수록 감소하게 된다. 대칭은 50 대 50으로 팽팽해야 하는데 팽팽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양성자와 음전하가 대립지점을 상실하고 중성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통제가능성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엔트로피 증가다.


    중력은 우주공간의 두 질점이 척력의 균형으로 대칭을 이룰 때 그 대칭의 경계면을 상실할 확률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그 경우 작은 계들이 통합되어 큰 계를 이루고 소국은 대국으로 흡수되고 가족 간의 개별적 모순이 국가 간 전쟁으로 수렴된다. 엔트로피 증가=대칭의 경계면 상실=중력=시공간의 휘어짐은 모두 같다. 단순화된다.


    원심분리기를 돌리면 질량에 따라 섞이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정렬되어 더 이상 섞이 않는다. 복잡성을 잃어버리며 이를 무질서도의 증가로 표현한다. 원소들은 서로 간 대립되는 경계면을 상실한다. 틈새가 꽉 끼어버리는 것이다. 입자 간 경계면을 매우 상실하면 우주의 구성인자 간의 거리가 0으로 되는 것이 블랙홀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4.09 (02:37:08)

"자연은 질서무질서 밖에 없고 균형불균형 밖에 없다. 엔트로피의 증가 아니면 감소다."

http://gujoron.com/xe/107872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407 지식이란 무엇인가? 1 김동렬 2019-04-25 4510
4406 미학으로 갈아타라 3 김동렬 2019-04-23 4699
4405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1 김동렬 2019-04-22 4849
4404 물 속에는 물이 없다 1 김동렬 2019-04-21 5597
4403 의미는 천하에 있다 1 김동렬 2019-04-19 5383
4402 언어로 시작하라 1 김동렬 2019-04-17 4913
4401 삶의 의미는? 1 김동렬 2019-04-16 4820
4400 노트르담과 구조론 1 김동렬 2019-04-16 5009
4399 의미 속에 내가 있다 2 김동렬 2019-04-14 5156
4398 나는 내가 아닌 것이 아니다 2 김동렬 2019-04-12 4745
4397 척력은 대칭이다 1 김동렬 2019-04-12 5584
4396 마음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1 김동렬 2019-04-11 5206
4395 소금이 왜 짜냐? 3 김동렬 2019-04-11 4996
4394 인간은 에너지의 동물이다 3 김동렬 2019-04-10 5185
4393 중력의 이해 3 김동렬 2019-04-09 5310
» 블랙홀과 구조론 1 김동렬 2019-04-08 5425
4391 레깅스가 민망하다? 1 김동렬 2019-04-07 4814
4390 지금은 철학할 때다 2 김동렬 2019-04-04 4806
4389 마이너스는 위태롭다 image 1 김동렬 2019-04-02 5084
4388 믿음의 의미와 가치 1 김동렬 2019-04-02 5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