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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092 vote 1 2018.01.16 (11:24:00)

     

    부족주의 문제


    구조론은 사건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선악 이분법 흑백논리로 보면 곤란하다. 입자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 여전히 입자 위주의 사고를 갖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를 헷갈리는 것이다. 부족시대에는 당연히 부족주의가 옳다. 이미 문명의 단위가 부족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부족주의가 문제로 되는 것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계속 간다. 기승전결로 이어진다. 로마라면 원로원이 질이고 집정관이 입자다. 사건이 벌어지면 처음 원로원에서 토론하여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한 다음 집정관이 실행한다. 질에서 입자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계속 토론만 하자고 물고늘어진다면?


    무뇌좌파들이 그러고 있다. 기생충 서민이 대표적이다. 자기네들이 원로원이라고 우기면서 토론만 계속하고 사건을 넘기지 않는다. 이건 배반이다. 교묘하게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목받고 싶으니까. 구조론은 질을 강조한다. 즉 원로원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야구라면 프런트의 역할이다.


    그런데 프런트가 계속 감독 일에 간섭하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 순으로 전개된다. 질이 가장 권력이 세다. 여기서 잘해야 한다. 구조론에서 말하는 팀플레이다. 그런데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며 손흥민을 괴롭히면? '손흥민 너 왜 단독드리블 해? 내가 패스하랬지. 말 안들을거야?'


    보통 이러다가 망하는 것이다. 구조론은 모든 것을 권력구조로 해명한다. 권력구조에서 가장 앞서는게 질이다. 질은 팀의 형태로 되어 있다. 부족이기도 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팀이 권력을 잡는다. 다음은 지도자에게 권력을 넘겨야 한다. 권력을 내놓지 않고 버티는게 기생충 서민의 부족주의 행동이다.


    구조론은 팀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그 팀의 역할에 제한을 건다. 마이너스다. 팀은 최초단계에 에너지를 유도하여 방향을 정하고 입자 단계로 사건을 넘겨야 한다. 팀이 의사결정을 미루고 계속 깔고앉아 있으면 안 된다. 젊은 예술가들이 뉴욕 소호거리에 모여서 일종의 부족을 만들었다고 치자.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기득권이 되어 문단권력 비슷한 것을 만들어 지들끼리 해먹는다면? 한국처럼 바닥이 좁은 곳에서는 반드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장이 마을 촌로들을 불러 모아 민주적으로 하자며 경운기로 마을 입구를 봉쇄하고 태양광 업자에게 돈을 5억이나 뜯어낸다. 구조론은  언제나 상부구조에서 답을 찾는다. 


    상부구조에서 답을 찾았으면 하부구조로 넘겨야 하는데 권력독점을 위해 뭉개는 거다. 사건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큰 사건 안에 작은 사건이 있다. 천하라는 큰 사건 안에서 이해하기다. 하나의 사건을 완결시켰으면 다른 사건으로 갈아타야 한다. 작은 부족의 성공사례를 더 큰 국가의 성공으로 복제해야 한다.


    게임체인지다. 진보세력들이 대안운동을 한다며 시골로 내려가지만 사실은 만만한 촌놈들 모아놓고 족장놀이 하려는 것이다. 고약하다. 초반에 좋다가 점점 나이가 들며 기득권이 되어서 퇴행행동을 하는 것은 흔한 현상이다. 천하를 도모하겠다는 야심을 가져야 하며 시골에서의 성공은 테스트로 끝내야 한다.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시작된다. 광장은 부족의 공간이다. 그 다음은 지도자를 선출하고 권력을 넘겨야 한다. 질에서 입자로 넘어간다. 다음 시장이 권력을 갖는다. 입자에서 힘으로 간다. 다음 문화권력으로 넘어간다. 사건은 광장권력>정치권력>시장권력>문화권력>권력해체로 전개하는 것이며 이것이 진보다.


    노무현때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선언하니 무뇌진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그들은 진보를 반대한 것이다. 광장권력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지도자를 뽑지 않고 소란한 상태에 머무르려고 한다. 그래야 마이크를 잡으니까.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광장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건은 또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다시 광장>정치>경제>문화>해체로 간다. 최종적으로는 해체다. 무뇌진보들은 또 소동을 벌인다. 권력해체가 최종적이니까 무조건 권력을 해체하는게 진보다? 아니다. 다른 사건으로 갈아타서 새로운 권력을 만드는 거다. 생로병사와 같다. 인생의 마지막은 사망이다.


    * 광장권력 (부족, 팀, 그룹, 공동체, 패거리, 원로원, 의회)

    * 정치권력 (지도자, 리더, 집정관, 대통령)  

    * 시장권력 (이수만은 돈을 버는 가수에게 권력 넘기고 물러나야 한다.)

    * 문화권력 (평판, 지지율, 여론)

    * 권력해체 (개인주의, 자연인, 은퇴, 낙향, 퇴장)


    사망이 삶의 목적인가? 진보는 최종적으로 권력을 해체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권력을 생성한다. 죽는게 목적이 아니고 다음 사건으로 연결하는게 목적이다. 부족주의는 필자가 나쁘게 표현한 거다.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다면 하나의 부족이 만들어졌다. 이 단계에서는 평등하다. 한솥밥을 먹는다.


    그래서 장비가 유비에게 반말하면? 제갈량과 조운은 뻘쭘해진다. 황충과 마초는 어리둥절하다. 이러면 망하는 거다. 인 다음은 지, 지 다음은 의, 의 다음은 신, 신 다음은 예로 넘어가야 한다. 결국 유비의 서촉은 망했다. 유비는 너무 관우, 장비와의 부족놀이에 골몰하다가 질에서 입자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다.


    유비가 기반을 잡았다면 관우와 장비는 2선으로 물러나고 새 인물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문재인이 기반을 잡았다면 양정철과 이호철은 물러나야 한다. 전해철은 이름에 철자 들어갔다고 괜히 낀 경우이니 상관없다. 게임체인지, 역할끝, 용도폐기가 맞다. 할 일 했으면 됐고 박수받고 퇴장하는게 정답이다.


    자서전 놀음은 치졸한 거다. 참모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비서가 왜 비서겠는가? 감춰야 비서秘書지 까제끼면 그게 비서냐? 트럼프도 입이 가벼운 참모들이 비밀을 털어놔서 개판이 된 경우다. 부족은 상황이 발생하면 소집하고 해산하는 것이며 사건이 터지면 다시 소집한다. 


    권력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해산을 거부하고 대사를 그르친다. 이수만과 양현석, 박진영의 추장놀이도 처음은 좋았다. 5년 정도 했으면 멈춰야 하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다. 웃찾사 박승대도 마찬가지. 스마일매니아 만들어서 후배 키운건 좋은데 족장놀이에 맛을 들인 거다. 그런 기획은 몇 년 하고 손을 떼야 한다. 

  

    개콘의 김준호도 비슷하다. 나름 족장이다.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니겠지만 권력에 집착하므로 구설수를 타는 것이다. 원래 나쁜 놈인지도 모른다. 처음엔 평등한 공동체로 시작하고, 다음은 뛰어난 지도자를 따르고, 다음은 돈버는 넘이 오야잡고, 다음은 대중의 평판을 따르며, 마지막은 조용하게 퇴장해줘야 한다.


    대안운동 하는 사람도 공동체는 실험으로 끝내야 한다. 3년 정도 길어야 5년으로 시한을 정해놓는게 맞다. 계속 그러고 있으면 권력중독이다. 구석에서 주름잡지 말고 천하로 나와야 한다. 안 되면 떠나야 한다. 이외수도 그 정도 했으면 성과를 얻은 거다. 존버 해봤자 노인네 주책이다. 고독해지기를 두려워말라.


    팀은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부족이 결성될 때 에너지는 극적으로 고양된다. 그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를 끌어낸 다음 마이너스를 구사해야 한다. 그 에너지를 꽉 끌어안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게 권력중독이다. 워렌 버핏은 검소하다지만 구두쇠에 불과하다. 죽을 때 빈 손으로 가는게 자본주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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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이산

2018.01.16 (18:15:58)

권력을 조금더 쉽게 이해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레벨:5]윤민

2018.01.17 (13:06:12)

동렬샘, 이번에도 좋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다만, 제가 글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걱정되어 아래에 제가 해석한 바를 적었습니다. 

제가 그르게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르게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제 글이 게시판에 취지에 맞지 않으면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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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산업을 닫힌계로 지정하고 이를 질>입자>힘>운동>량으로 풀어보았습니다. 


프로듀서부터 음악을 듣는 팬까지 음반과 관련된 세력이 있으니 

이것이 질에 해당합니다. 광장권력입니다.


양현석, 박진영과 같이 세력을 장악하는 축이 결정되니

이것이 입자에 해당합니다. 정치권력입니다.


소속가수가 장르를 선택하고 노래를 제작하고 녹음합니다. 

축의 공간적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힘에 해당합니다. 시장권력입니다.


새로 나온 노래를 듣고 팬들이 호응하여 이것이 팬덤이나 인기로 나타납니다.

축이 시간상에서의 이동과 같습니다.

이것이 운동에 해당합니다. 문화권력입니다.


이제 노래의 인기가 시들어가고 결국엔 소멸합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나중에 다른 가수들에게 영감을 주어 새로운 장르나 곡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량입니다. 권력해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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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공기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외출시 마스크 필히 착용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1.17 (13:44:22)

권력해체는 소비권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뭉치면 문화권력이고 뭉치지 않고 그냥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면 

권력해체인데 최종소비자의 의사결정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벨:5]윤민

2018.01.17 (14:23:53)

량은 이탈하는 것이니 소비자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겠군요.


'량' 단계에 있어서 닫힌계를 잘못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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