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12 vote 0 2015.06.03 (16:26:05)

   


 

134.jpg

   
    입자는 에너지의 꼬임이다.
    실재하는 것은 형태를 가진 입자가 아니라 형태가 없는 에너지다.


    135.jpg


    잡은 손을 놓으면 입자는 사라진다.
    입자는 에너지로 돌아갈 수 있고 에너지는 입자를 연출할 수 있다.


    136.jpg 


    우리는 입자만 볼 수 있다.
    우리는 무언가 방해받을 때 거기에 무엇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37.jpg 


    에너지가 손잡는 방식이 존재를 결정한다.
    물질의 속성은 입자 내부에 없고 그 바깥에 있다.


    138.jpg


    입자는 인간의 편의일 뿐 실체가 없고 위치도 없다.
    입자는 약속과 같아서 약속을 지키면 있고 어기면 없다.


   139.jpg 


    입자는 없지만 있는 걸로 친다.
    입자가 둘 있으면 위치와 형태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140.jpg


    입자가 쌍을 이룰 때 명확해진다.
    쌍을 이룰 때 우리가 입자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1.jpg


    실제로 있는 것은 입자가 아니라 화살표다.
    약속은 분명 있지만 한 사람이 죽으면 약속은 사라진다.


    입자가 없으므로 결정론은 틀린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조건에서는 결정론이 맞는 것처럼 작동한다. 약속과 같다. 두 사람이 서로 약속하고 약속을 지키는 동안에는 약속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죽으면 약속은 없는 것으로 된다.


    입자적 상황, 결정론적 상황은 분명히 있으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확대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그 또한 연출된 것이다. 영화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동안만 있는 것이다. 극이 끝나면 관객은 돌아가고 필름도 망실된다. 영화는 사라진다. 그것은 원래 없었던 것이다.


    존재는 굳세게 버티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에서 잠정적으로 연출된 것이다.


DSC01488.JPG


    입자 중심의 세계관을 던져버리면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입자 개념은 길을 가다가 어떤 벽을 만났을 때의 좌절감이 각인된 것입니다. 대상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이 '있다'고 여깁니다. 존재감을 느끼는 거지요. 그래서 '쪼갤 수 없는' 알갱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신의 관점에서 창조로 보면 우주는 연출된 것이며 '쪼갤 수 없다'는 것은 없습니다. 존재는 에너지의 매듭이며 풀면 풀리고 꼬면 꼬입니다. 꼬아서 세상을 이루고 풀어서 문득 사라집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48 에너지의 카오스와 코스모스 image 1 김동렬 2015-06-28 7340
3147 의사결정원리 총정리 image 김동렬 2015-06-25 7059
3146 의사결정원리로 설명한다. image 2 김동렬 2015-06-25 9849
3145 한국과 일본의 수준차이 image 1 김동렬 2015-06-24 11755
3144 모든 것의 시작 image 김동렬 2015-06-23 6467
3143 대칭축을 찾아라 image 김동렬 2015-06-22 6577
3142 희망을 버릴 수 있다는 희망 image 3 김동렬 2015-06-20 6788
3141 문학의 성공과 실패 image 김동렬 2015-06-19 6608
3140 해파리의 실패 image 1 김동렬 2015-06-19 7316
3139 세상을 꿰는 첫 단추 image 김동렬 2015-06-18 5883
3138 내부의 내부는 외부다 image 7 김동렬 2015-06-16 6935
3137 운동에너지는 없다. image 1 김동렬 2015-06-15 6520
3136 위치에너지가 정답이다. image 5 김동렬 2015-06-14 8360
3135 구조론의 정수 image 1 김동렬 2015-06-10 7912
3134 착한 거짓말은 없다 image 3 김동렬 2015-06-09 7689
3133 세상을 유체로 이해하는 훈련을 하라. image 1 김동렬 2015-06-05 6519
3132 대칭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image 김동렬 2015-06-04 6325
» 에너지에서 존재로 image 김동렬 2015-06-03 6112
3130 에너지가 꼬여 포지션을 이룬다. image 김동렬 2015-06-01 5891
3129 존재는 정靜이 아니라 동動이다. image 4 김동렬 2015-05-31 6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