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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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42 vote 0 2018.11.03 (15:29:21)

      
    영혼이 있다


    라디오도 안테나가 없으면 고물이다. 스마트폰도 안테나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연결되지 않으면 죽은 것이다. 인간에게도 그러한 안테나가 있다. 영혼이 있다. 영혼은 대표성이다. 대표성은 사건에 있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연결되어 간다. 그 연결의 접점은 언제나 약하다.


    그곳에는 단 하나만 위치할 수 있다. 스위치의 단락과 같은 작은 점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연결되면서 단계적으로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인간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에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다. 그 에너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에너지를 켜고 끄는 스위치가 될 수 있다. 의사결정할 수 있다.


    사건 속에서 운명적으로 자신이 그 접점의 위치에 서게 되었을 때 손을 치켜들고 이의있습니다를 외친 노무현처럼 대표자의 행동을 해야 한다. 5천만 한국인의 대표자가 되어 5천만 배로 에너지를 증폭시켰다. 에너지를 켜고 끄기를 마음대로 하였다. 5천만의 운명을 두고 의사결정에 나섰던 것이다.


    노무현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고 안테나가 있고 에너지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보였다. 홀로 고립된 개체에는 영혼이 없다. 집단 속에 섞여버린 희미한 존재도 영혼은 없다. 사물은 영혼이 없다. 사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않는다. 사물은 그저 에너지를 통과시킬 뿐 격발하지 않는다. 동물도 영혼이 없다.


    그들은 고립되어 있거나 아니면 집단에 얽매여 있다. 에너지를 증폭시키지 않는다. 대표하지 않는다. 스위치를 켜지도 않고 끄지도 않는다. 의사결정에 나서지 않는다. 우주 안에 진정한 사건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생물의 진화와 문명의 진보와 우주의 팽창이다. 그 커다란 사건의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주최측의 역할을 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그 사건의 가는 방향을 정하는 존재는 인간뿐이다. 인간 중에서도 실제로는 적은 숫자다. 대부분은 영혼이 없다. 그들은 영혼이 있는 극소수의 노무현들에 묻어가는 것이다. 그들은 대표성을 위임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 대표성의 조직에 기여할 수는 있다.


    깨달음은 영혼을 깨닫는 것이다. 인간의 고유한 의사결정권을 깨닫는 것이다. 안테나를 깨닫는 것이다. 사건의 연결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죽은 물질이 영혼을 얻어 생명으로 살아나듯이 인간은 깨달음을 얻어 대표성을 행사할 수 있다. 영혼의 존재를 말할 수 있다.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미도 살아있고 굼벵이도 살아있다. 영혼은 없다. 사건이 없다. 인류의 진보에 기여해야 영혼의 존재를 말할 수 있다. 보수는 영혼이 없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자기 운명을 개척하지 않는다.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진보에 속한다고 영혼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를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패배한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이기는 진보만 에너지를 가지고 에너지의 고유한 활동성과 생명성을 행사한 진보만 영혼이 있다. 종교의 신도들은 영혼이 없다. 그들은 영혼을 교주에게 빼앗겨버렸기 때문이다. 영혼을 타인에게 위탁해버린 자들이다. 


    그들은 영혼을 팔아먹은 자들이다. 링 위에서 선수로 뛰는 자에게도 영혼이 없다. 그들은 주최측의 설계에 놀아날 뿐 독립적으로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중립에 서서 사건의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판을 짜고 판돈을 올리는 진보가 진짜다. 사건의 주최측은 진보나 보수 어느 편에 가담하지 않는다. 


    선과 악 중에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는다. 개인의 편도 집단의 편도 강자의 편도 약자의 편도 들지 않는다. 단지 판을 관리할 뿐이다. 진보가 이겨야 판이 관리된다. 주최측은 진보나 보수 어느 편에도 들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진보가 약간 앞서도록 판을 관리한다. 진보가 에너지의 자궁이기 때문이다. 


    보수가 이기면 사건이 거기서 종결된다. 사건을 다음 단계로 연결시키려면 에너지 잉여가 필요하다. 기관차가 객차를 이겨야 기차가 전진한다. 기관차가 객차를 이기고 에너지를 조금 남겨야 다음 역에서 기름을 채울 수 있다. 진보가 이겨야 게임이 지속가능하다. 주최측은 둘의 상호작용을 관리할 뿐이다.

   

    어린이와 어른 중에서는 어린이가 이기고 약자와 강자 중에서는 약자가 이기고 개인과 집단 중에서는 개인이 이겨야 사건이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 사자가 사슴을 이기면 생태계는 파괴된다. 소비자가 생산자를 이기면 시장은 파괴된다. 포식자가 피식자를 이기면 안 된다. 거기에 관리해야할 미가 있다.


[레벨:6]kilian

2018.11.04 (03:59:10)

"진보가 이겨야 게임이 지속가능하다. 주최측은 둘의 상호작용을 관리할 뿐이다."

[레벨:4]김미욱

2018.11.04 (11:26:34)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추상은 관념적 언어의 나열로 오히려 더 공허해질 뿐이며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을 파악한 글 속에 방향성 제시의 의도로 살짝 끼워 넣어야 오히려 그 추상은 숨은 쉰다.에너지다.언어의 미학이다.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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