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돈을 벌려면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

돈벌기는 연애와 같다. 그대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 또한
그대를 필요로 할 때 사랑이 이루어지듯이 그대가 돈을 원하는
만큼 돈도 역시 그대를 필요로 한다면 그대 돈을 벌 수 있다.

멀뚱하니 묵은 정이 들기를 기대한다던가, 표현은 안해도 맘속
으로 사랑했노라니 한다면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다.

자린고비 식으로 한푼 두푼 절약하겠다던가, 허생처럼 슬그머니
말총을 매점하겠다던가 한다면 또한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다.

세상이 변했다. 참된 사랑에는 적절한 테크닉의 구사가 필요하
다. 오랫 동안의 상상력으로 가꾸어지고 적절한 시점을 포착하
는 지혜로 꽃을 피운다. 사랑 - 그것은 세련된 포즈로 연기하지
않으면 종합예술이다.

돈벌기도 사랑하기와 같다. "하면 된다"하고 밀어붙이는 시대는
지났다. 더욱 정보화시대이다. 이제는 뚝심으로 안되고 테크닉이
따라야 한다.

내가 내 욕망으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
자가 모든 연주자의 욕망의 황금률로 빚어내듯이 세상이라는 무
대에서 모든 개개인의 욕망을 수렴하여 자본주의라는 드라마를
연출해내는 총감독일수 있어야 한다.

손정의에게 있었던 것은 확고한 돈의 철학이다. 그 웅대한 스케
일은 풍부한 상상력에 기반한 확고한 전략에 기초하고 치고 빠
지는 테크닉은 주도면밀한 연구에 기초한다.

이제는 돈의 철학이 있는 자가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에는 돈이
다니는 길목이 있다. 돈에도 흐름이 있고 급소가 있고 요충지가
있다. 바로 거기를 공략해야 한다.

내 그대를 죽도록 사랑하니 그대 역시 무조건하고 나를 사랑해
야만 한다는 봉건적 우격다짐은 안된다. 지금 내가 무척 곤궁하
니 네 돈이 스스로 알아서 내게로 와야한다는 고집으로 안된다.

무엇보다 순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그대 자신을 돈이
필요로 할 인간으로 개조해야 한다. 돈이 그대를 부를 때 까지
준비하고 기다려야만 한다.

한 친구를 알고 있다. 그의 목표는 세계 GNP 10퍼센트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돈을 벌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세상의 흐름을 살펴
보건데 나 아니라도 누군가가 그만큼의 돈을 벌 것 같으니까 이
왕이면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돈을 벌고 싶어한다면 돈을 벌 수 없다.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남보다 한발짝 앞서 읽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면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은 지금 변화하려 한다. 변화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움직
일 수 있는 힘은 이미 응축되어 있다. 돈은 그 에네르기를 수치
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가 그 거대한 에네르기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면 돈이 먼저 그대를 필요로 한다. 생각하라. 돈은
현재모습의 그대를 필요로 하는가?

그대가 최적화된 방법으로 그 돈을 유통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면, 그리하여 그 돈 자신의 논리에 복종할 수 있다면 그대는 돈
을 벌 수 있다.

손정의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60억 인류 중 딱 한사람에게만
부여되는 단 하나의 역할을 위해 소년 때부터 준비해 왔다.

돈을 사랑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 먼저 돈의 주인인 세상을 사
랑하라. 또 그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라. 그대가 그 변화의 중심
에 설 때 돈이 먼저 그대를 유혹하리라.

사랑의 신은 저급한 탐욕과 고상한 아름다움 사이에 있다. 돈의
신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추한 탐욕 쪽에 있는 것을 아름다운
지혜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2000년 3월 1일 김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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