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read 3839 vote 0 2008.12.30 (23:16:30)

 

신과 나눌 이야기 2

옛 사람들은

보배를 품에 지니는 방법으로

악령을 쫓아내고 재난을 막으려 했다.

금은 완전하다.

녹쓸지 않음이 그러하다.

다이아몬드 역시 완전하다.

깨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완전함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는 방법으로

거기서 패턴과 밸런스와 동그라미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선악에 대한 분별과 미추에 대한 판단, 그리고

그 모든 가치판단의 보편된 기준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코엘료의 장편 연금술사에는

양치기 산티아고가 여행을 떠나기 앞서

살렘의 늙은 왕으로부터 ‘우림’과 ‘툼밈’을 얻는 이야기가 있다.

우림과 툼밈은 성경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제사장이 가슴에 차는 흉패에 박힌 두 개의 보석이라고 한다.

우림은 빛을 의미하고 툼밈은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막을 건너 보물을 찾으러 나서는 여행자라면

길잡이 역할을 할 우림과 툼밈을 지녀야 한다.

우림은 어둠 속에서 길을 안내하는 빛이라 한다.

툼밈은 위와 아래를 조화롭게 하나로 통일하는 완전함이라 한다.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이상주의라는 우림이 있어야 하고

깨달음이라는 툼밈이 있어야 한다.

묻노니 당신의 우림과 툼밈은 무엇인가?

당신이 길을 잃고 헤매일 때 용기를 주는 우림은 무엇인가?

당신이 마침내 보배를 찾았을 때

그 보배의 참된 가치를 알아보게 하는 툼밈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금을 얻고자 한다.

사람들은 또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고자 한다.

그리고는 만약 그것을 획득하게 되면 그것들에게 역할을 떠넘긴다.

얻은 금붙이에다 우림의 역할을 맡기고

획득한 다이아몬드에다 퉅밈의 역할을 떠넘긴다.

좋은 차와 좋은 집을 가지면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 좋은 차 좋은 집이 자기를 대신해서

좋은 사람을 찾아주기를 기대하는 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자신이 판단해야 할 선악에 대한 분별을 떠넘기고

미추에 대한 판단을 떠넘기고 가치판단의 기준 조차도 떠넘겨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로 정작 신이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왔을 때

신을 알아볼 수도 없게 된다.

부단히 신과 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나의 우림이다.

이 순간의 작은 동그라미를 완성하는 방법으로

나의 삶 전체를 통일하는 큰 동그라미에 대한 비전을 얻는다.

그것이 나의 툼밈이다.

나의 기도가 우림이고 나의 깨달음이 툼밈이다.

신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나의 우림과 툼밈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나의 우림과 툼밈이 나를 여기까지 인도해 왔다는 사실을

나는 신에게 이야기 할 것이다.

나는 또 신의 우림과 툼밈에 대하여 질문할 것이다.

신의 우림이 어떻게 예 이르기까지 벗 삼아 왔는지

신의 툼밈이 어떻게 무리들 가운데서 나를 찾아내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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